노스페라투(Nosferatu, 2024)
그녀의 꿈
살아도 산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니고, 죽어도 죽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니다.
죽어도 죽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닌 것을 보며 우리는 기괴하다고, 또 불길하다고도 느낄 카지노 게임 사이트다. 그러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외부에서 우리를 습격해오기까지 한다면 공포는 시작된다.
그런데 여기에는 어떠한 전제가 있다. 엑소시스트를 떠올려보라. 내적으로는 순결하며 무오하다고 가정된 이가 부조리하게 외부의 악으로부터 공격당한다. 그래서 더욱 어떻게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이 한층 더 공포심을 부채질한다. 내적으로는 모든 카지노 게임 사이트 분명하고 건강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그 전제로 인해, 전제 자체의 공정성을 부당하게 짓밟아버리는 외부의 악은 더욱 폭력적이며 위협적인 형상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다.
그러나 이 영화는 상기한 전제를 뒤집는다. 혹은 적어도 되묻는다.
외부의 악 때문에 공포가 시작되었다고 할 때, 내면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를.
죽어도 죽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닌 것을 보며 우리가 그토록 기괴하다고 경험할 때, 살아도 산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닌 것은 그럼 어떠한가? 살아도 산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닌 것 또한 동일한 크기의 기괴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닐 수 있겠는가?
영화는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 것, 바로 뱀파이어 올록 백작의 기괴함에 대해 정확하게 대칭시킨다. 살아도 산 것이 아닌 것, 여주인공 엘렌의 기괴함을.
관객은 많은 순간 올록 백작만큼이나 엘렌에 의해 압도된다. 무엇인가 지금 비일상적이며 끔찍한 어떤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이것은 심리상담사들이 자주 조우하곤 하는 종류의 경험이다.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그 틈새로 광기가 고개를 내민다. 여기 분명하게 미쳐가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어쩌면 이미 미쳐있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 있다.
이 광기의 경험은 동시적이다. 외부에서 백작이 일상의 안으로 다가옴에 따라 엘렌의 내면도 일상의 밖으로 분출되어간다. 물리적 사건과 심리학적 사건은 일치한다. 그 둘은 동시에 비일상성을 향해 질주한다. 막을 수 없다. 멈출 수 없다. 엘렌도 혼란스러워하며 절박하게 묻는다. 악은 외부에서부터 오는 것인지, 내면에서 비롯한 것인지를. 그것을 악이라 부를 수 있다면.
우리는 엘렌의 내면에 악이 있었기에, 이에 상응하여 외부의 악이 끌려오게 되었다는 게임메뉴얼 같은 도식적 결론을 피하려 한다. 그보다 차라리 이렇게 물을 것이다. 악이란 무엇인가?
니체는 이 물음을 보다 현명하게 묻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지금 어느 입장의 누가 악에 대해 묻고 있는 것인가? 그렇게 물으라고 한다. 악을 문제시하는 회의적 입장이 시작된 바로 그 자리, 거기가 바로 악의 규정을 통해 악이 태어난 그 자리이기 때문이다.
올록 백작은 19세기 근대적 질서에 반항하는 존재. 합리적 이성의 빛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리라 믿었던 시대를 부정하고자 하는 어둠의 형상화다. 그것은 또한 문명을 위협하는 야만, 이성의 권위를 해체하는 본능, 질서있게 쌓아올린 벽돌집을 무너뜨리는 거센 혼돈의 폭풍이다.
곧, 문명이 통제할 수 없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다. 문명의 입장에서는 바로 이 통제불가의 것들이 악으로 규정된다.
소설을 쓰듯이 세상에 대한 지도를 그려나감으로써 문명을 건설했던 이성은 그러나 이 악의 문제를 소수의 문제로 취급하려 했다. 일상을 환히 비추는 이성의 빛이 아직 가닿지 못해 생겨난 작은 어둠일 뿐이다. 금방 계몽될 카지노 게임 사이트다. 더 선하고 좋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 무엇인지를 미처 알지 못해 생겨난 가엾은 비일상의 혼돈은, 명석하고 자비로운 이성의 빛에 의해 곧 일상의 질서 속으로 인도되리라. 그렇게만 믿었다. 이성의 힘이 강해지면 문제는 자연스레 다 해결될 수 있다고.
당대의 프로이트는 판을 뒤집는다. 자기가 세상을 거의 점유한 줄로만 알고 있던 이성의 영토란 실은 아주 누추하기 짝이 없는 협소한 벙커에 가깝다는 것을, 그렇게 이성에 모든 것을 의존하던 인간의 처지는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 안에 스스로를 감금해놓은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그는 말하려 했다.
문명의 신도들은 두렵기 때문에 그러한 소꿉놀이를 지속했다. 모든 카지노 게임 사이트 질서 속에 제대로 돌아가는 척 믿고 싶어했다. 신을 죽이고 대신 그 자리에 앉힌 이성이기에, 신에게서 기대했던 동일한 전능성은 이성을 향해 앙망되어야 했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다.
그리고 프로이트는 이 소꿉놀이의 결과에 대해 분명하게 말한다. 정신병의 출현이라고.
정신병은 이성이 비이성 내지 반이성의 소재를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기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이성이 전적으로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계몽의 독재를 감행하고 있기에 생겨난 카지노 게임 사이트다.
영화에서도 나오는 코르셋으로 비유해보자. 몸의 이상은 코르셋을 더 꽉 조여서 이상적인 몸의 형상을 만들어주지 못했기 때문에 야기된 것이 아니라, 몸을 생각대로 만들려는 통제의 의도로 코르셋을 족쇄처럼 채우고 있기에 생겨난 것이다.
통제가 문제를 낳는다. 곧, 통제 자체가 문제가 된다.
이제는 흔하게 잘 알려진 표현으로, 광기는 문명의 반작용이다. 문명이 억지로 통제하려 하는 만큼 광기도 동일한 크기로 커져간다. 다른 비유적 표현으로는, 선을 강박적으로 추구하니 악이 똑같이 강해지는 것과 같다. 악을 없애려는 의도의 세기만큼 정확하게 악도 강화된다.
프로이트가 볼 때 이는 끝없는 섀도우복싱과 같은 일이었다. 이런 것은 더는 선악의 문제가 아니었다. 오직 단 하나, 단지 억압의 문제일 뿐이었다.
여주인공 엘렌에게로 돌아가보자. 그녀는 왜 살아도 산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니었는가? 우리 자신에게도 물어보자. 우리는 어떨 때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것처럼 우리 자신을 경험하게 되는가?
바로 억압이 있을 때다. 자신의 삶에 대해 당위적인 규범 및 규칙들을, 특히 도덕율들을 채권자의 명세서처럼 늘어놓고 그 지불명령에 따라 삶을 통제하려 할 때다. 이럴 때 우리는 살아도 산 것 같지 않고, 차라리 죽음을 소망하게도 된다.
엘렌에게도 바로 그 일이 일어났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다.
그녀는 비난받아왔다. 그런 꿈을 꾸면 안된다고.
자유와, 몸의 선율과, 육감과, 감수성과, 관능과, 자연과, 무의식과, 영감과, 생명력이 넘실거리는 바로 그런 꿈을 꾸는 것은 악이라고 무수하게 심판받아왔다.
그리고 이제 그녀 안에 내사된 동일한 심판의 기준에 따라, 그녀는 그런 꿈을 꾸면 안된다고 자기 자신을 마찬가지로 무수하게 비난하며 처벌해왔다. 억압이 작동하게 된 카지노 게임 사이트다. 머릿속 작은 소설가가 비루한 논리로 조악하게 써낸 삼류소설을 위대한 진리라고 믿는 동안, 그 삼류소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거대한 어떤 실재를 억누르고 지배하려는 통제의 의지는 끝내 그녀를 광기에 이르게 했다. 억압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잃고 차갑게 소외된 그녀가 부를 수 있는 이름은 광기밖에는 남지 않았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었다.
광기는 그렇게 초대된 것. 저녁식탁도 이미 준비된 것. 동시적이다.
그리고 이 영화가 정말로 공포영화인 이유가 이제 드러난다.
문명이 낳은 반작용의 어둠을 대접하기 위한 식탁에 그녀 자신이 막 올라서려 한다. 그녀는 신성한 희생양. 제물은 자발적 의지로 제물이 되어야 정화의 효력이 생긴다. 그토록 기괴하고 비루한 삶을 살았던 당신의 정체가 실은 바로 이 세상 모두를 구원할 구원자였다는 그 목소리에 그녀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자발적으로 제단 위에 올라선다. 마침내 그녀의 희생으로 문명 전체의 문제가 치유될 카지노 게임 사이트다. 어둠은 이 신성한 희생의 빛에 의해 사라지리라.
문명은 이렇게 희생양을 통해 전진해간다.
문명의 집단주의적 억압이 낳은 고통은, 바로 그 억압 때문에 고통받던 개인을 희생시킴으로써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봉합되려 하고, 이제 일상으로 복귀하게 된 사람들로부터 잊혀지려 한다. 문명에는 원래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듯이, 앞으로도 문명을 통해 우리는 합목적적 질서의 빛 속에서 반드시 어둠을 물리치는 길을 찾아내리라는 듯이.
문명이 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라고는 타고난 섬세함 때문에 문명의 억압기제를 쉬이 고통으로 경험하기에 마치 문명의 부적응자 내지 낙오자처럼 보이게 된 이를 희생양으로 삼아 축출한 것뿐이면서, 그런 이를 오히려 자신의 참임무를 다한 문명의 구원자로 신성화해 다시 한 번 문명 스스로를 지지하는 선전 및 선동을 이룬다. 이카지노 게임 사이트 바로 문명이 희생양을 만들어내는 기만적 방식이다.
그녀가 살아서 꿈꾸었던 것은 다만 사람.
그녀는 그녀 자신으로 살기만을 바랐다.
자유와, 몸의 선율과, 육감과, 감수성과, 관능과, 자연과, 무의식과, 영감과, 생명력이 넘실거리는 바로 그런 사람으로,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으로 살 수 있기만을 꿈꾸었다.
그러나 작은 이성이 신처럼 군림하여 이룩한 문명은 자기보다 더 큰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참을 수 없었고, 그녀의 꿈은 부정당했다. 사람은 부정당했다. 더 작은 것이 더 큰 것을 억지로 부정하려는 그 일, 억압이 생겨났다. 있는 그대로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삶 자체를 억압당한 그녀는 더는 살아도 산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결국 희생양으로 죽음을 맞은 그녀는 문명에 의해 구원자로 신격화되었으며, 그렇게 그녀는 죽음에 대해서도 자연스러운 사람이 아니라 초자연적인 그 무엇이어야 했다. 죽어서까지도 사람의 꿈이 억압당했다. 그러니 죽어도 죽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니었다.
영화의 마지막, 살아도 산 것이 아닌 것과,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 것이 이렇듯 하나로 겹쳐진다.
그 하나의 슬픔이 내려앉는다.
기괴하고도 처절하게 꿈틀거린다.
다시 돌아온 환한 아침의 햇살로도 가릴 수는 없었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다.
밤새 그 슬픈 꿈이 남긴 눈물자국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