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메이 카지노 가입 쿠폰》 (신시아 라일런트/사계절)
“우리 가족이 죽지 않고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카지노 가입 쿠폰들에게 소원 한 가지만 말하라고 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대답이다.
“영원히 사는 알약을 만들어 우리 가족이 먹게 할 거예요.”
이건 과학자가 되려는 카지노 가입 쿠폰들이 이루고 싶은 꿈이다.
여기에 “너희 가족만?”하고 짓궂은 질문을 한다면, 카지노 가입 쿠폰들은 잠시 고민하다가 그렇다고 대답한다. 모든 사람이 영원히 산다는 건 곤란한 일이니까. 판타지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이다. 그런데, 이토록 사랑하는 가족이 갑작스럽게 죽는다면 남아있는 사람들은 그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메이 아줌마가 돌아가신 날’이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그리운 메이 아줌마는 한 사람의 죽음 이후 남은 가족들의 애도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여섯 살 서머는 스스로 ‘누군가 해야만 하는 숙제 같은 신세’라고 여긴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친척 집을 전전하던 서머에게 메이 카지노 가입 쿠폰와 오브 아저씨가 나타나 집으로 데려간다. 시골길을 달려 도착한 집은 낡고 녹슨 트레일러. 트레일러가 좁게 느껴질 만큼 몸집이 큰 데다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메이 카지노 가입 쿠폰와, 온종일 바람개비를 만지작거리는 상이군인 출신 오브 아저씨는 서머의 가족이 된다.
가난한 메이 카지노 가입 쿠폰는 서머에게 충분히 잘해 주지 못한다고 미안해하지만, 서머에게 그 집은 지상에 있는 천국이다. 오브아저씨가 메이 카지노 가입 쿠폰의 머리를 땋아주는 장면에서, 그네를 타는 서머를 창문 밖으로 보며 “서머야, 우리 귀여운 아기,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아가.”라고 다정하게 불러주던 메이 카지노 가입 쿠폰의 목소리에서 행복을 느낀다. 서머는 메이 카지노 가입 쿠폰를 ‘오직 사랑밖에 없는 커다란 통’이라고 표현한다.
그런 메이 아줌마가 채소밭에서 돌아가시고 열두 살 서머와 오브 아저씨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애도 의식을 치른다. 오브 아저씨는 메이 아줌마의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방황하지만, 결국 서머가 있는 이 세상에서의 삶을 살아내기로 한다. 괴로워하는 오브 아저씨마저 잃을까 두려워 아줌마의 죽음에 마음껏 슬퍼하지도 못했던 서머는 아저씨가 지상에 안착하자 비로소 꾹꾹 참았던 울음을 터뜨린다.
이제 서머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카지노 가입 쿠폰를 그리워할 수 있게 되었다. 넘치게 받은 사랑으로 힘차게 살다가, 눈부시게 새하얀 바람개비 ‘메이’가 빙글빙글 돌 때면 메이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인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바람결에 들려오는 카지노 가입 쿠폰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너는 내가 만난 꼬마 숙녀들 중에서 최고로 멋진 카지노 가입 쿠폰.”
인천에서 제주로 가던 세월호가 침몰한 지 11주년이 되었다.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원인은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고 달라진 것도 없다. 그러는 동안 비슷한 참사가 반복된다. 오늘도 공사 현장에서의 사고로 노동자가 희생되었다는 기사를 본다. 희생된 사람들 모두 누군가에게 최고로 멋진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아침에 잘 다녀오겠다 말하고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 이를 남은 가족은 어떤 마음으로 애도할 수 있을까. 떠난 이를 온전히 그리워하기 위해서는 죽음의 원인을 알아야 하고 그 일이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사회의 연대가 필요하다.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의 주제는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라고 한다. 2014년 국가와 어른이 자신을 지켜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버린 세월호 세대는 2025년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광장으로 나왔고, 잘못된 권력을 몰아냄으로써 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토대를 마련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각성한 세대의 출현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것은 마땅히 살아서 스물여덟 살이 되었어야 하는 친구들을 기억하고 연대하는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사진 이미지는 '4.16 연대'에서 무료로 배포한 노란리본 일러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