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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봄 Apr 15. 2025

나만 카지노 게임 거 아니죠? 이렇게 카지노 게임 괜찮은 거죠?

영화보다 드라마틱한 사ㄹㅁ

나 이제 죽었다 깨어나도 행복해야겠다.
너, 나 불쌍해서 마음 아파하는 꼴 못 보겠고
난 그런 너 불쌍해서 못 살겠다.


박해영 작가가 매 회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썼다는, 삶의 무게에 짓눌린 카지노 게임들의 이야기 <나의 아저씨다.




온 사무실이 술렁일 정도로 난리통을 만든 무당벌레 한 마리를 무심하게 툭 죽여버리는 지안의 모습으로 시작되는 드라마는, 첫 회부터 인물들을 벼랑 매앤 끝에 아슬아슬하게 세워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대기업 부장인데도 통장에 돈이 없어 카드대출을 받아 백수인 형의 양복을 맞춰주고, 유일하게 싫어하는 대학 후배이면서 회사 대표와 바람난 아내가 있고, 대표 라인의 음모에 걸려들어 감사팀에 끌려가는 동훈(이선균 분)

-알 수 없는 남자에게 빚을 갚으면서도 심한 구타를 당해 온몸이 멍 투성이고, 요양원에 낼 돈이 없어 밤에 할머니를 몰래 빼내와 곰팡이 핀 작은 방에 모시고, 동훈이 받은 뒷돈을 빼내 빚을 갚으려는 지안(이지은 분)

-20년 다닌 직장에서 쫓겨나고 장사로 있는 돈을 말아 먹어 빚에 허덕이다 못해 딸 결혼식에서 축의금 빼돌리다 아내에게 고소당할 위기에 처하는 형 상훈(박호산 분)


도대체 이렇게까지 살면서도 살아지나 싶은 인물들을 보며 어쩔 수 없는 환경에 노출된 것이 안쓰럽기도 하고 그들을 도와줄 수 없어 화가 나기도 한다.


아마 작가도 그런 마음으로 그들을 소환했을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철없고 부족한 모습과는 달리 삶의 무게를 견디느라 애쓰고 있는 카지노 게임들을 보듬기 위해!


카지노 게임착하다.


누구나 각자가 짊어진 삶의 무게로 힘들어한다.

짊어진 양과 종류가 다를 뿐 누구에게나 힘든 건 마찬가지다.


왜 이렇게 카지노 게임야 하지?
나만 카지노 게임 건가?
뭘 위해 사는 거지?
이렇게 카지노 게임 괜찮은 건가?


사는 게 힘들다고 삶을 놓아버리는 사람이 가끔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몫의 무게를 고스란히 짊어지고 살아간다. 그럼에도 살아질 수 있는 건 곁에서 같이 걸어주는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아저씨’ 같은 어른이 있기 때문이다.그들도 힘들지만 함께 웃고 울며 묵직한 고난의 길을 헤쳐나갈 수 있게 손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응원해 주는 카지노 게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숨은 쉬어져!



특기가 달리기인 지안은 ‘달릴 때는 내가 없어지는데, 그게 진짜 나 같다’고 말한다. 그 말이 안쓰러운 동훈은 “행복하자!”며 지안과 미소로 건배한다.


카지노 게임행복하자!




사람에 대한 믿음보다는 경계가 익숙했던 지안은 아저씨 동훈을 만나면서 조금씩 그 경계를 허문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주면서 내 편이 되어주고 믿어주는 카지노 게임이 있다는 건 그 어떤 귀한 것보다 값지다!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울컥했던 장면은 상습적으로 지안을 때리는 광일을 찾아간 동훈에게 “그 년이 우리 아버지 죽였다”는 말에 “나 같아도 죽여. 내 식구 패는 새끼들은 다 죽여어!!” 라며 동훈이 완전히 지안을 믿어주었을 때이다. 동훈의 목소리와 행동을 도청으로 듣고 있던 지안은 그 말에 쪼그려 앉아 엉엉 운다.


비밀이 폭로되었지만 그 비밀을 감싸주고 오히려 자기편에 굳게 서 준 아저씨의 따뜻함에 그동안 꽁꽁 숨겨왔던 헤아릴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이 일시에 녹아내린 것이다.


카지노 게임그 카지노 게임 알아버리면 그 카지노 게임이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어. 내가 널 알아.


나를 전적으로 믿어주고

너만 카지노 게임 거 아니라며 위로해 주고

묵묵히 옆에서 같이 걸어주면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


<나의 아저씨는 그런 드라마였다.


나만 카지노 게임 거 아니죠?
이렇게 카지노 게임 괜찮은 거죠?


누구나 힘들고 누구나 아프다.

그가 짊어진 삶의 무게를 같이 짊어질 순 없어도

짊어진 게 뭔지 물어봐주고 이해해 주고 보듬어주면 그것만으로도 짐이 덜어진다.


다시 태어나면, 이 동네에서 태어나고 싶어요.


*연재 요일이 아닌데 글을 올려 ‘목요일’ 연재에 글이 실렸습니다*



#그림은 <나의 아저씨 대본집 속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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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 영화보다 드라마틱한 사ㄹㅁ
수 : 100억짜리 성공로드
목 : 일주일에 한번 부모님과 여행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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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 영화보다 드라마틱한 사ㄹㅁ *게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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