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의무(feat. 온라인 카지노 게임)
몇 주 전 어느 주말의 아침,
나와 남편은 카페로 놀러 갈 준비를 하고 있던 참이었다.
남편은 거실에서 머리를 말리고 있었고,
나는 침실 옷장 서랍을 열어 양말을 꺼내고 있었다.
"내 크리스마스 양말이 어디갔지?" 중얼거리면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뒤로 쭈-욱 빼고 있었는데 그때 갑자기,
찰-싹!
머리를 다 말리고 온 남편이 내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때렸다. 찰싹!
평소보다 센 타격감에 뭐냐는 표정으로 남편을 봤는데
남편은 "어. 너무 셌다. 미안, 미안" 하면서 웃고 있었다.
남편은 내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자주 찰싹찰싹 때리기에
난 심드렁하게 다시양말을 찾기 시작했는데
남편이 뒤에서 이런 말을 했다.
있잖아. 내가 어디서 봤는데,
와이프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내놓고 있는데
남편이 그냥 지나치면 서운하다던데? 맞아?
나는 뭔 소리를 하냐는 표정으로 남편을봤다.
"뭔 소리야, 그게...얼른 가서 나갈 준비 하자-"
남편을 거실로 보내고, 남편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흔들며 떠났다.
나는 다시 양말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말이 자꾸 맴돌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내밀고 있는데, 남편이 그냥 간다?
때리지도 않고 만지지도 않고 뭐 아무것도 안하고?
어...그럼 좀...서운하지 않나? 어. 생각해보니 그렇네.
어. 그래. 생각해보니 그래. 안 돼지. 안 돼. 뭐라도 해야지.
양말을 찾다말고 심각해졌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그렇더라.
내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내놓고 있는데
그걸 그냥 본체만체 하고 간다면.
이것 참, 서운해도 엄청 서운할 것 같아.
나 또한 남편 엉덩이를 보면 참지 못하고 찰싹 때리지 않는가.
나는 양말을 찾다 말고 거실로 나가 남편에게 외쳤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안 때리면 서운할 것 같아!
때리든 뭐든 어쨌든 뭘 하긴 해야해!
남편은 갑자기 튀어나온 나를 이상하게 보다가 웃었다.
"역시 그렇지? 아무것도 안 하면 서운하다니까.
그래서 내가 너 온라인 카지노 게임 볼 때마다 때리잖아."
나는 이에 더해 그런 생각도 했다.
어쩌면 아내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때리는 것은
남편의 의무가 아닐까, 하는. 그것도 꽤 중요한.
아내들이 남편의 엉덩이를 때리는 것은 귀여운 맛에 그런 것이 크지만
남편들이 아내의 엉덩이를 때리는 것은 그보단 더 깊은 의미가 아닌가.
그러니 남편은 아내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보면 뭐든 해야 한다.
힘조절 못해 세게 때리는 바람에 흘김을 당하든 어쩌든 일단,
그냥 지나치지 말고 그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관심을 갖긴 해야한다는 것이다.
:
열심히 때리자.
서로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