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 최 씨를 만난 것은 그림책을 읽는 모임에서였다. 그는 우리 성당의 신자이기도 하다. 신자로 만났을 때는 얇은 고개 짓만으로 인사를 하고 지나쳤다. 같은 성당을 다니는 사람이라는 거리감에서는 그만큼만 인사를 나누어도 되는 사이었다.
그를 더 많이 알게 된 것은 그림책읽는 모임에서였다. 각자가 원하는 그림책을 한 권씩 뽑아돌아가면서 그림책을 읽는다. 그림책을 다 읽은 뒤에는 간단한 소감을나누게 되는데, 그 시간을 통해서 신자 최 씨보다 카지노 게임 최 씨를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카지노 게임 최 씨는 서울의 외곽에 있는 중소도시에서 출생한 사람이다. 너무도 가난해서 한 번도 배부르게 밥을 먹어본 적이 없었고 중학교도 가지 못했다. 카지노 게임 최 씨는 더운 올여름 무더위에도 긴팔옷을 입었다. 몸에 커다란 화상자국이 있어 여름에도 긴 팔 옷을 입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그림책 수업에서였다.
카지노 게임 최 씨는 자신의 직업을 아주 좋아했을 뿐 아니라 자랑스러워하였다.카지노 게임 최 씨는 말했다.
살아생전 우리아버님은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집과 땅을 나는 가지고 있잖아요,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입니까?
도시에 살던 최 씨가 내가 사는 이웃동네로 이사를 온 것은 칠 년 전이었다. 시골로 이사를 오면서 최 씨는 자기 소유의 땅과 집을 소유하게 되었다. 최 씨의 집에는 작은 텃밭이 딸려 있다. 아버지가 평생을 소망하던 집과 땅을 소유했을 때 최 씨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사람이 되었다. 집에 딸린 텃밭과 그곳에서 기르고 있는 작물들을 이야기할 때면 최 씨의 입은 나팔꽃이 되었다. 아침 햇살을 받고 활짝 피어난나팔꽃이었다.
최 씨는 작은 텃밭에서 분에 넘치게 많은 것들을 키우고 있다고 자랑했다. 어느 날은 키가 작은 수수를 심고 왔다며 자랑했고 콩을 심고, 들깨를 심카지노 게임고 싱글벙글 웃었다.
그림책 수업이 있는 목요일에는 최 씨는 아침부터 바쁘다고 했다. 빨갛게 익은 복분자와 딸기를 따서 가져오느라 헐레벌떡 숨이 차서 들어왔다.
최 씨가 가져온 것들이 책상 위에 펼쳐지면 사람들 입도최 씨의 입에서처럼나팔꽃이 피었다. 어떻게 이렇게 실하게 농사를 잘 지었냐고, 맛있다고, 다음에는 무엇을 가져올 거냐며 입으로 딸기를 넣으며 묻고, 콩깍지를 까며 물었다.
지난주그림책 수업의 주제는 ‘행복하기 위해 버려야 할 것들’이었다.
카지노 게임 최 씨는 이렇게 말했다.
들깨 낟알 떨어지는 소리를 들어봤는가?
들깨를 털 때 나는 향기를 맡아보았는가?
감의 무게로 쳐진 감나무 가지를 보았는가?
풋콩을 삶아 먹는 재미를 아는가?
뒷동산에 올라 가 한 개 한 개 도토리 줍는 재미를 아는가?
무엇을 버려야 할까요?
그림책 읽는 시간에최 씨는 활짝 활짝 잘도 웃었다. 성당에서 보다 더 활짝 웃었다. 아무래도 최 씨의 하느님은 성당보다도 칠십 넘은 카지노 게임최 씨의 밭에서 더 오래 계시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