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쿠폰 저 아래서도 행복
Thanks God!!!
이보다 더 좋을 수가....
휘트니 정상에 오르지 않았어도 맥박 결결이 환희심으로 벅차오르던 시간이었다.
존 뮤어 트레일을 걷지 않았어도 세포마다 빛나는 기쁨으로 충만해지던 시간이었다.
왜 아니 그러하겠는가.
손자 하이스쿨 졸업식이라 아들이 부산에서 제 아들 졸업 축하차 잠시 방문한 미국이다,
모처럼 아들 딸 손자, 가장 가깝고 살가운 피붙이 더불어 저 잘 생긴 준봉들 바라보며 카지노 쿠폰 들머리에서 보낸 하루야말로 내겐 그지없이 황감스러운 하늘의 선물이었으니.
다만 뉴저지에서 일에 묶인 요셉만 참석 못했다.
청청한 하늘까지 우리의 소풍날을 성원해 주었다.
돌아보면 녹록잖았던 지난 여정,
참아 견디고 무탈히 넘어서서 오늘에 이른 데 대한 보상이련가.
누구나 그러하듯 고뇌의 순간도 있었으며 고난의 행군도 길게 이어졌다.
내 삶의 대차대조표에 따른 하늘 축복 오롯이 느낀 그곳에서의 꿈길 같은 한나절.
앞서거니 뒤서거니 쉬엄쉬엄 올라가는 조붓한 하이킹 길.
뒤돌아보니 지난 날들.
굽이쳐 돌고돈 에움길이었구나.
예전 한땐
길이란 길 모두 페이브먼트인 줄 알았더랬지.
모난 자갈, 미끄런 마사토, 찢긴 나무 등걸까지
자꾸만 발뿌리에 걸리곤 할 줄이야.
그래도 걸어야만 했던길이다.
저만치 언덕 짬에 풀꽃 한들대자 숲 어디선가 낯선 새소리들린다.
소나무 굵은 둥치 구멍 송송 딱따구리 자취 지나자
저 아랫동네 호수 스친 바람 시원스레 불어오고
다람쥐 도마뱀 넘나드는 바윗 잔등 햇살 하얗다.
Whitney Portal 주변부에는 급물살 져 내달리는 계류 투명하게 흐른다.
물살타고노니는 물고기떼말갛게 들여다보이는 작은 호수도 도처에 있다.
쏜살같이 암벽 타고 폭포수로 쏟아져 내리며 사방에 포말 튕기는 서늘한 물가가 기다리는가 하면, 키재기 하듯 치솟아 독야청청 뽐내는 파인 트리 생그늘은짙푸르고.
우리는 그날 나무다리 건너 맞은편 산자락 따라거닐며가벼운산책을즐겼다.
머리에 청남빛 관을 인 깃털 파란 새소리에도 호젓이 귀 기울이면서,피크닉 에어리어에 오붓이 둘러앉아 나눈 점심은 그저 꿀맛이었고.
그간 여러 차례 왔던 곳인데 이번엔 특히 모든 게다 유정스레 더가왔고각별하게 느껴졌다.
기실, 사철 어느 때라도 여기 오면 번번 감탄하고 감격에 겨워하며 대자연향해환호 보내곤 했었다.
새잎 돋는 신록의 숲은 연둣빛 부셨으며 한여름 폭염에 지쳤을 때 찾아와 땀 식힌 계곡물은 더할 나위 없이 시원했다.
침엽수 사이로 색색의 단풍 물들었다가 낙엽 지는 만추 분위기는 서정적이었고 폭포 얼어붙어 침묵에 잠긴 채 거대한 빙벽과마주 선 겨울철 역시풍광훌륭했다.
하늘이 잿물빛 되어 거센 폭풍 몰아칠 적에도, 비구름에 가려 준봉 자취 묘묘해지던 때조차 멋졌지만.
이날처럼 이상향 샹그릴라에라도 닿은 듯 벅찬 행복감에 도취해 본 적 달리 있었던가 싶다.
그저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쩌르르 전율 일 정도로 흠앙해 마지않던 휘트니 영봉이다.
모하비 사막에 불끈 솟은 시에라 네바다 (Sierra Nevada) 장엄하게 이어지는 등줄기 중 히나인 카지노 쿠폰봉.
그 산맥 165 마일 힘차게 치달리며 빚어낸 곳곳 암릉엔 아직도 백설 요요(了了) 히빛나고 있었다.
백설의 연봉을 의미하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 넘어 서쪽으로는 요세미티, 킹스캐년, 세코이어 국립공원이 펼쳐졌다.
산맥 동쪽을 따라 395 도로를 타고 계속 북상하면
비숍, 매머드 스키장, 레익 타호로 해서 캐나다 국경까지 이어진다.
아침에 출발하며 집에서 두어 시간 걸린다고이웃마을 가듯 대수롭잖이 말해, 기껏해야 통도사나 좀 더 멀다면 경주쯤이려니 했다는 카지노 쿠폰.
휘트니로 접어드는 나들목 맥도널드에서 달려온 거리를 셈해보더니 역시 엄청난 대륙은 대륙이라며 아들이 놀란다.
휘트니 포탈 가슴섶으로 접어들자 갈피마다 품은 너른 황야와 깊은 골짜기 드러나고 호위병처럼 근엄하게 치솟아 병풍 펼친듯한 화강암 수직 암벽들이 장쾌한 기상으로 다가선다.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당연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서도 으뜸인 Mt. Whitney.
저만치 멀찍이서 사철 만년설을 보검처럼 끼고 있는 날카로운 예봉 휘트니는 볼수록 기품 어린 위엄이 서려있다.
저 완강하고도 단호한 삼각형의 꼭짓점에 이르자면 좌우로 수천 길 낭떠러지도 거느리고 걸어야한다니.
말만 들어도 오금이 저린 터라 감히 정상은 엄두를 내지 못했다.
다만 푸른 초원에 시내가 흐른다는 아웃포스트 캠프까지만 나아가, 마법같이 펼쳐져 있다는 에메랄드빛 미러 레익까지만이라도 걷고 싶은 산.
체력 보강해 줄 정신력(깡)은 자신 있으니 훈련을 쌓아 더 늦기 전에 한 번은 다녀오고 싶은 그 산.
지도로나마 미 본토 최고봉인 Mt. Whitney (14.505ft 4.421m)를 짚어보며 외친,
바로 저기야!
퍼밋없이 오를 수 있는 Lone Pine Lake까지 가면서도 고산증이 와 헉헉 숨 가빴는데... 흠!
휘트니 포탈에서 론파인레익까지는 2.8 마일 거리이고 고도는 9,946 피트이나, 차를 타고 휘리릭 오른 휘트니 포탈 고도가 이미 8.374 피트에 이른다.
한라산 높이가 6.398 피트이므로 대강 어느 정도 고지인지 가늠될 터.
미 본토 안에서 젤로 높은 카지노 쿠폰봉 아래에서 노닌망중한의 한때.
엄마 팔을 잡고 선 아들과 엄마 눈높이에 맞춰 엉거주춤 구부린 딸은 내 마음속 해와 달이다.
좌청룡 우백호 거느리듯 든든한 카지노 쿠폰딸 양편에 섰으니 내 위치 내 자리가 곧 명당인 것을.
바위투성이 산길에서 내동 멍이를 안고 다니던 아들이다.
카지노 쿠폰네 애완견 두 마리 합친 거보다 더 무겁다며
휘트니 산행로 초입에 설치된, 백팩 무게를 달아보는 저울에서 체크해 본 결과 체중이 장난 아닌 멍군.
졸지에 과체중 들켜 수굿해진 멍이, 그보다 멍이 돌본 내 탓이 더 큰지라 슬며시 유구무언이 되고 만다.
그러다 빙긋 웃음이 나오는 장면, 나만 뒷짐 지고 걷나 했는데 이제 보니 내력인지 앞서가는 카지노 쿠폰도 딸도 번갈아 뒷짐을... 오호~
누군 발가락이 닮았다, 하더만 정녕 신비롭고도 놀라운 DNA의 힘이 아닌가.
노인네도 아니고 조선조 선비도 아니면서 은연중 자세까지 우리는 닮은 꼴이었다.
새와 사슴 등 일부 사진은 새 카메라를 갖게 된 손자가 찍은 것이고 규격 다른 디카 사진은 내가 눌러댔다.
청청한 저 숲 푸르름 닮아 표정 맑은 손자는 지금이야말로 생애 최고의 나이, 마냥 좋은 나이.
힘차게 흘러내리는 빙하처럼 무궁한 미래가 열려있는 열아홉 대학 신입생이다. 2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