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 시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노래를 못부르는 사람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울리려고 부르는 이는
혼자 속으로 울었고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밭은 기침처럼 웃었다
안되는 고음을 내려
이그러지는 얼굴을 보고
그러면 안되는데
웃다가 눈물이 고였다.
잘부르는 노래보다
못부른 노래가 더 기억이난다
노랫말은 슬프지만
웃음은 더 슬펐다.
몇 번이고 다시 듣는다
망가진 음정, 그 웃음.
울리는 시는 있어도
웃기는 시는 못본 것 같아
'여기요'
잘쓰기는 글렀지만
최선을 다해서 엉망이되면
정말 형편없이 정말 못쓰면
사람들이 다시 또 한번 읽어줄까
이것도 시거든요
읽다가 웃어 주세요
비오는 날 비웃으시고
눈오는 날 눈웃음치세요
어디즘에서 웃어야 한다고
물으신다면
조오기 위에
'여기요'
즘에서 웃어주세요
너무 잘나서
웃긴 시를 못쓰는
전 우울합니다.
그래도
웃음이 헤픈
당신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