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듯 한가한 듯 평화로운 듯 버거운 듯
어제(3월 22일) 시가에 다녀오는 길 산불을 직접 보고 여러 가지로 충격과 근심에 시달리느라 한 주 쉴까 하다가, 그래도 그려둔 그림이 있어서 간단하게 올려본다.
3월 16일 일요일 ㅡ 3월 17일 월요일
점심을 먹고 남편과 카지노 게임 추천과 무인탁구장에 갔다가오후에는 여름 카지노 게임 추천들과 엄마 카지노 게임 추천들이 모여 대관 키즈카페에 갔다. 나는 키카를 좋아하지 않지만, 날씨가 추워서 이만하면 최선의 선택이었다. 밤 9시가 넘어 들어왔더니 주차장에 빈자리가 하나도 없어 고생했다.
여러 카지노 게임 추천들의 오열 제보가 잇달아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기 시작, 나도 오열했다.
3월 18일 화요일
플라잉을 마치고 카페에서 열심히 '두 도시 이야기'를 읽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이 일찍 오는 날이라 급히 집에 돌아와 있는 반찬에 밥을 비벼먹었다. 아이가 미술학원에 간 사이에 화요장터에 가서 어묵과 핫도그를 사 왔다. 갑자기 찬바람에 소낙눈이 날려 힘들었으나 빠른 걸음으로 움직이니 활기가 느껴졌다. 표현하기 힘든 붉은 핑크가 아름다운 꽃을 샀다. 활짝 피어나면 급격히 어두워지는 꽃잎 색에 늘 실망하면서도 화사한 꽃봉오리에 홀리고 만다. (이걸 쓰고 있는 지금 식탁에는 우중충한 색의 꽃이축축처져 있다.)
3월 19일 수요일
데일리 카지노 게임 추천네서 샌드위치와 비빔밥을 맛나게 얻어먹고 직접 구워준 와플까지 들고 왔다. 와플이 너무 맛있어서 여름은 와플 구워준 이모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했다. 깔깔 웃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았다. 엄마가 읽어달라는 여름에게 각자 책 읽기를 권했는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여름이 그림책을 보는 동안 나는 임수현 시인님의 동시집을 읽었다. 수업을 듣는 동안은 '꼭 동시를 써야지'라고 다짐했지만 흐지부지한 요즘이다. 그래도 <오늘은 노란 웃음을 짜주세요는 정말 좋았다.
3월 20일 목요일 ㅡ 3월 21일 금요일
겨우내 미루던글쓰기 모임을 했다. 9시 반에 모여 근황토크로 한 시간을 보내고, 앞으로의 모임 방향과 날짜를 정하고, 글은 딱 5분 썼다. 이럴 줄 알았고 아주 몹시 즐거워서 모두 깔깔 웃었다. 5분만 써도 쓸 사연이 좌르륵 펼쳐지는 우리들의 이야기. 내가 준 주제는 '내가 1학년이었을 때' 어떤 1학년이든 상관없었다. 잘 기억나지 않는 초등학교 입학식과 말썽쟁이 카지노 게임 추천가 부순 장구, 3년 내내 부러워한 아이비 교복, 오래갈 카지노 게임 추천를 만난 고등학교, 끔찍한 담임 선생님, 50년 전 사연 같은 시골 분교, 매일이 시트콤인 기숙사 생활까지... 모두 기대되는 글이지만, 누가 써올지는 알 수 없는 게 우리 모임의 매력.
그래서 다음 모임부터는 그 자리에서 써서 제출하라고 했다. 그래야만 완성할 수 있는 아산쓰!(아침에 산책에서 쓰기)
완벽했던 낮 시간과는 어울리지 않게 저녁에는 카지노 게임 추천와 전쟁 같은 시간을 보내고 좌절했지만...
금요일에는 알콜회동으로 시작해 오랜만에 넷이 모인 점심 모임이 있었다. 꼭 챙겨가마 약속한 빵은 책장 위에 버려두고, 사과만 한 봉지 덜렁덜렁 들고 가서 융숭한 식사 대접을 받았다. 파스타도 빵도 식당보다 맛난 졍이네, 기운 떨어지기 전에 또 가야겠다. 쓰면서 참외라페와 파스타 맛이 떠올라 침이 고인다.
3월 22일 토요일
시가 제사에 갔다. 전을 부치는 동안 사소하고 유치한(이라고 쓰지만 아주 뿌리 깊고 근본적인 문제가 깔린) 남편의 같잖은 소리와 미운 행동들을 툭툭 일러 보았지만, 대체로 소리 없는 아우성이 되었다. 시누이나 숙모나 모두 몇십 년 끈끈한 사이인데, 겨우 10년짜리인 새댁 편 들어줄 사람은 없었다. 편을 들어주든 말든, 대꾸하는 사람이 있든 없든 나는 굴하지 않고 이말저말 다 던졌다.
'언제나 남편들이 잘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입 밖으로 내 북돋지 않는다.' 이런 분위기다. 어휴, 제 밥상 차릴 줄 모르는 사람들 비위 열심히도 맞춰야 하네.
넘치는 불만을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산불을 마주하고 멘붕. 그건 따로 써서 올릴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