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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정 Jan 01. 2025

무료 카지노 게임 아니야. 신데렐라야.

40개월이 된 하은이는 몇 달 전부터 무료 카지노 게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처음엔 백설무료 카지노 게임, 지금은 신데렐라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그림책을 통해 백설무료 카지노 게임, 신데렐라, 라푼젤, 미녀와 야수의 벨을 접하고 있다. (신데렐라, 라푼젤, 벨은 공주는 아니다.) 아무래도 어린아이 눈에는 드레스를 입은 예쁜 여자들을 무료 카지노 게임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어린이집 원장님은 OT때 5세가 되면 타인을 의식하게 되면서 여자 아이들은 무료 카지노 게임 드레스를 입게 된다고 했다. 상대방이

"와 예쁘다. 우와" 이렇게 해주는 반응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정말 어린이집 원장님 말처럼 5세쯤 되니 무료 카지노 게임옷을 입기 시작했다. 어느 날은 스파이더맨 양말에 여러 가지 캐릭터 옷을 입더니(사실 잘 기억이 안 난다.)

"이렇게 입고 가면 다들 깜짝 놀라겠지?"라고 한다.

원장님 설명을 못 들었다면 '쟤가 왜 저럴까' 놀랐을 텐데 다행히 들은 게 있어 '이제 저럴 시기구나' 싶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가끔

"엄마 나 쪽쪽이 사줘" 이러기도 하고 기저귀를 입으면서 "엄마 나 아기야. 난 아기라 기저귀를 입어"라며 기저귀를 입기도 한다. 또 가끔 의자에 앉아있는 나에게 와서

"엄마 나 아기처럼 안아서 밥 먹여줘"라고 할 때도 있다.

아이는 커가면서도 아기때와 자궁 속 생활을 그리워해 아기처럼 행동할 때가 있다고 한다. 그럴 때는아이를 안고 분유 먹이듯이 음식을 먹여주는 것도 이러한 심리를 충족해 주는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어린이집 부모 교육에서 배운 내용인데 이것도 몰랐다면 아이에게 그만하라고다긋쳤을듯하다.이런 걸보면 나이별 아이 특성에 대해공부할필요가 있다.


백설무료 카지노 게임, 신데렐라 둘 다 새엄마가 괴롭히니 어느 날 아이가 질문한다.

"엄마. 새엄마가 뭐야?"

또한 신데렐라 노래를 부르면서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새엄마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

"엄마 부모님을 잃는 게 뭐야?"

등 여러 질문을 한다.

"응. 새엄마는 진짜 엄마가 아니고 아빠가 새로 결혼한 여자야."

"응. 잃는 건 부모님이 죽은 거야."

라고 난 설명해 주지만 아이는 잘 이해가 안 되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한다. 이럴 때마다 아이 눈높이에 맞게 설명을 못해주는 내 수준이 속상하기도 하다.


어제 아이는 옷이 커 땅에 질질 끌리는 신데렐라 옷을 입고 어린이집을 향했다.

"온 동네 청소 다 하게 생겼네"

난 옷에 먼지가 묻을까 걱정돼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후 시댁 가족 모임에도 신데렐라 드레스를 입고 갔다.

"하은이 무료 카지노 게임 됐네. 무료 카지노 게임 옷 입었네"라고 사촌 언니들이 말하자 하은이가 소리쳤다.

"나 무료 카지노 게임 아니야. 나 신데렐라야."

내 눈에는 무료 카지노 게임나 신데렐라나 무슨 차인가 싶다마는 아이는 중요한가 보다.

오늘도 아이는 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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