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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일자 Mar 12. 2025

1-15 카지노 게임가 한 번은 봐야 할 '날것'

공중이 아닌 땅에서 두발을 내딛고 보는 세상

기획은 세상의 빈틈을 채우는 구조를 만드는 일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저는 자주 기획을 그림을 그리는 것에 비유를 하기도 합니다. 초기의 큰 기획을 '스케치' '추상화'로 표현하기도 하며점점 흐리게그렸던 선을 진하게 그리고 디테일을 채워가는 이미지를 그립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카지노 게임의 결과물이 PPT보고서의 형태로 정리가 되다 보니, 결과적으로 정리된 멋진 그림이 카지노 게임의 많은 이미지를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카지노 게임의 이미지에 뭔가 조직에서 업무적으로 부각되는 모습이 겹쳐지고, 소위 그냥 잘 뿌리고 받아서 정리하면 될 것같은 생각도 듭니다. 다른 사람에게 공유되는 결과물만 보면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만 보이고, 또 통상 다른 사람이 하는 업무는 상대적으로 쉬워 보이니까요. 그리고 다른 사람이 보기에 쉬워 보이게 전달이 되어야 하는 것이 좋은 기획이기도 하고요.


겉에 보이는 카지노 게임의 결과는 우아해 보이지만 과정은 결코 우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빈틈을 채우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세상의 날것을 알아야 하니까요. 세상의 날것으로부터 어떤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 사이의 실무는 어떤 형태이던 데이터를 모으고 그것을 분류하는 일입니다. 데이터라 통칭한 것은 세상의 날것을 보기 위한 수단이며, 어떤 빈틈을 채우느냐에 따라 인터뷰/문서/숫자/체험 등 다양한 형태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문제는 기획은 내가 안 채워봤던 세상의 빈틈을 메우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어떤 것을 봐야세상의 날것을 볼 수 있을지 모릅니다. 더 큰 문제는 우리가 채워야 할 빈틈은 상식적으로 당연히 채워져있어야 할 빈틈인데, 이러한 빈틈은 그만큼 채우기가 어렵기 때문에 빈틈으로 남아있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빈틈의 날것은 상당히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경우가 많고,정말 많은 데이터를 모아야겨우일부를 알 수 있습니다.


때로는 날것을 보기 위해서 수만 줄의 데이터를 일일이 봐야 되는 경우도 생기고, 수백 개의 문서를 읽으며 내용을 파악해야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물론 요즘 AI의 발달로 데이터를 잘 모아서 넣기만 하면 그래도 어느 정도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약된 내용을 보는 것과 데이터를 직접 보는 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와 같습니다. 카지노 게임라면 기획의 과정에서 최소 한 번은 심호흡을 크게 하고 한줄한줄 날것을 봐야 합니다. 날것을 하나하나 보면서 머릿속에서 하나의 점이었던 것이 여러 개의 점이 되고 점들 간의 관계가 만들어져 정보의 네트워크가 머릿속에서 만들어지는 감각을 느껴야 합니다. 정보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는 느낌이 지속되면 어느새 전체 돌아가는 상황을 꾀고 있다는 느낌이 생깁니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몸과 정신력을 일정 시간 동안 갈아 넣겠다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 시간은 마치 시간과 정신의 방에 들어갔다 온 것과 같이 온 세상이 데이터와 나만 남은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것이 얼마나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일임을 알기에 날것의 데이터를 보고 싶지 않기도 합니다. 왜냐면 이미 카지노 게임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데이터를 하고 모으는 것까지에도 상당한 에너지를 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날것을 보지 않은 기획서는 현학적인 느낌을 줍니다. 핵심을 찌르지 못하고 콘셉트적인 이야기만 빙빙 반복적으로 하는 느낌을 줍니다.


만약 세상의 날것 앞에서 고민하고 있는 카지노 게임라면, 큰 숨을 한번 들이쉬고 용기를 내서 날것을 낱낱이 보면 좋겠습니다. 그 순간 기획은 허공에서 맴도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두 다리를 내딛고 서있을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기획서뿐만 아니라 카지노 게임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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