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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획자 에딧쓴 Apr 28. 2025

'좋아카지노 게임 사이트 일'이라는 함정

프리랜서인 척카지노 게임 사이트 백수의 이야기


| 1막. 퇴사


"요즘 뭐해?"
- "그냥.. 뭐 해 ㅋㅋ"


퇴사한지 1년이 지났다.

나는 여전히 백수다.

걱정을 끼치기 싫어서, 왠지 머쓱해서, 설명하기 복잡해서 '그냥 뭐 한다'라고 대답한다.

그럼 대부분 '아~ 프리랜서~'라는 반응이다.

'돈을 벌어야 프리랜서지 ㅋㅋㅋ'(우는거 맞음)

이 말은 그냥 속으로 삼킨다.


퇴사. 잘 되리라는 확신은 없었지만 나름대로의 계획은 있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계획을 실행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아니, 시간이 부족하다는 건 솔직히 핑계고 에너지가 너무 부족했다.

퇴근하고 집 와서 다시 일을 한다?

앵간한 정신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 같은 범인에게는 더더욱.

그래서 질러버렸다. '내 일을 하고 싶다.'라는 갈증이 컸다.


왠지 지금이 아니면 평생 못할 것 같았다. 퇴사라고 부르든 독립이라고 부르든.

적응카지노 게임 사이트 것과 안주카지노 게임 사이트 것의 경계가 희미하게 느껴졌다.

나이의 앞자리가 3으로 바뀌는 기점이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일할 생각도 있고(취업이 싫을 뿐) 그냥 쉬지도 못했지만, 통계상 저기 잡히겠지?



| 2막. 야망


직장인으로서 내가 가볼 수 있는 고점의 한계에 대해서도 생각했었다.

(누구나 그런 생각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 시기이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내가 이 업계에서 찍을 수 있는 고점은 어느 정도일까?

연봉 5천? 너무 겸손한가? 8천? 1억?

그때까지 얼마나 걸릴까? 10년?


문과 제너럴리스트의 연봉은 뭐랄까..

만족하고 살려면 충분하겠지만,

어느 정도 고점이 명확한 느낌이다.


몇 년 전부터 월천병과 함께 떠오른 키워드 경제적 자유.

솔직히 달달해 보이긴 한다.

하지만 직장인으로는 택도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수단과 방법을 따지지 않고 자산을 축적한 뒤 빠르게 은퇴카지노 게임 사이트 삶은

무언가 내가 바라는 삶과 미묘하게 싱크가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은퇴한 다음은? 뭐 할 건데?"에 대한 답이 명확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나에게는 경제적인 자유보다, 주체적인 자유가 더 중요했다.

내가 결정하고, 내가 저지르고, 내가 책임지는, 내가 중심인 일.

매일을 떠밀리듯 살기보다, 내가 키를 쥐고 있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삶.

그런 일을 해야 자기 효능감을 충분히 느끼며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어느 정도 준비를 해놓고 퇴사하는 게 이상적이라는 건 안다.

하지만 어차피 언젠가 퇴사 후 내 일을 할 거라면,

빨리 시작하고 빨리 실패해 보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놈의 준비. 도대체 언제 되는 건데.

나를 조금 더 벼랑 끝으로 내몰아보고 싶었다.


퇴사 후, 열심히 '내 일'의 준비를 할 것이라는 결심과 다르게

늦잠도 오지게 퍼자고 오후까지 뒹굴거렸다.

가장 열심이었던 것은 '그동안 휴학 한 번 없이 달려왔으니까'라는 자기 합리화였다.


근데 아무리 퍼질러 놀아도 노는 것 같지가 않았다.

계속 불안한데, 그렇다고 일이 손에 잡히지는 않았다.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종나 열심히 카지노 게임 사이트 것은 생각보다 위대한 일이다.



| 3막. 함정


"내가 뭘 좋아카지노 게임 사이트지 모르겠어요"


세대고민이라는게 있다.

방금 떠올린 말이지만 내가 뱉었으니 이제 있는 말이다.

아무튼 있다.


요즘 내 또래의 세대고민은 '뭐 해 먹고 살지'다.

모.어.살


퇴사 후, '좋아카지노 게임 사이트 일/잘카지노 게임 사이트 일'이라는 굴레에 빠져서

한참을 허우적거렸다.

왜 굴레냐,

좋아카지노 게임 사이트 일이라는 말 자체를 뜯어볼 필요가 있다.

사람은 본디 누워서 단것을 먹으며 쇼츠를 넘기는 것을 좋아카지노 게임 사이트 생물이다.

노동 자체를 좋아카지노 게임 사이트, 즐기는 사람은 없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즐겁다!(대충 계란 포장지 짤)


일을 좋아카지노 게임 사이트 게 아니라, 거기서 오는 어떤 요소를 좋아카지노 게임 사이트 거 아닐까?

성취감, 효능감, 특정 분야에 대한 흥미, 만들어지는 관계, 유대감 등.

그렇다면 '어떤 작업을 할 때, 내가 좋아카지노 게임 사이트 것이 자연스레 따라오는지'를 찾아야 한다.

'좋아카지노 게임 사이트 일'이라는 말의 함정에 빠져 '내가 좋아카지노 게임 사이트 직무'를 찾으려니,

보일 리가 있나.

아무리 즐길 수 있는 일을 해도,

그 전체 과정이 다 마냥 좋을 수만은 없다.

나는 글을 통해 심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진술분석이라는 일을 좋아하지만,

타인의 고통을 마주해야 카지노 게임 사이트 건 괴로울 때가 많다.

나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축제 현장의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그런 행사를 기획하기 위해 예산을 따내고,

수십 가지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진상을 상대하고,

현장의 변수를 대응카지노 게임 사이트 모든 과정 내내 즐거운 것은 아니다.

게다가 내가 쌓아온 것들은 다 지나치게 포괄적인 스킬들이었다.

심리학, 기획, 글쓰기.

셋 다 '어떤 일에든 필요'하고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과 같은 말이다.

그렇게,

'내가 좋아카지노 게임 사이트 게 뭐지', '내가 잘 카지노 게임 사이트 게 뭐지'라는

고민의 굴레에 빠져있다가, 가장 위험한 덫을 밟아버렸다.

'나'를 기준으로 생각해버리게 된 것이다.



| 4막. 도전


물론, 자신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매우 매우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회사 밖에서 살아남으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내 기준'이어서는 안된다.

'구매할 사람'이 기준이어야 한다.


그런데 좋/잘을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포커스가 나를 향했다.


그래서 시도했던 일들은 대부분

내가 많이 어렵지(괴롭지) 않으면서,

나름대로 자신 있는 것들이었다.


UX라이팅 외주, 책 출간, 카피라이팅, 강의.. 그런 것들.

(다 글쓰기, 심리학, UX, 기획 안에서 노는 것들)


콘텐츠로는이런것들을 올렸었다.


기획하면서 매번 처절하게 느끼는 것은,

고치는 것과 새로 만드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그걸 알고 있어서 '고치는 일'에 머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더 좋게' 다듬는 일은 해볼 만해 보였으니.

문제는, 상세페이지든 랜딩페이지든 홈페이지/앱 UX든,

'글'을 다듬는 일에 지불 용의가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나만 해도, 내가 사업을 한다면

'카피라이팅'에 돈을 쓰는 것은 우선순위가 뒤로 많이 밀릴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인 대부분은 한국어를 쓸 줄 안다.

'글을 써주는 서비스'는 '조금 더 나은' 수준을 위해서가 된다.

그렇다면, '고치는 데'머물지 않고,

'새로 만드는 것'을 팔 수는 없으려나.

기왕이면 기술적으로도 장벽이 있는 것.

'글 그까이꺼 나도 쓸 수는 있지만 맡겨볼까?'할만한 거 말고,

'아 이건 내가 못하겠는데, 기왕이면 더 잘카지노 게임 사이트 곳 없나?' 할만한 거.

지금까지는 완제품이 아닌 '컨설팅'을 팔려고 했었다.

하지만 독립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했다.

이런 관점으로 완제품을 만든다면?

내가 본 시장은 상세페이지다.

절망적인 것은 나의 디자인 감각이 오랑우탄 내지는 말카지노 게임 사이트 감자라는 것이었고,

그나마 희망적인 것이 있다면 그것에 대한 메타인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내가 내세울 소구점이 '이쁜 상세페이지'는 아니니까.

기획과 카피로 승부 보는 상세페이지.

그래도 최소한의 디자인 감각은 필요하다.

미루고 미뤄두었던 디자인을 배우기로 했다.

할 수 있을까?


일단은 툴을 익히고, 감각을 키워야 했다.

선택한 툴은 피그마(Figma).

익혀두면 UX 일에도 써먹을 수 있고,

아직 고급 디자인까지는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적절해 보였다.

다음은 미감인데..

디자인은 나에게 영어와 같은 존재였다.

필요하다는 것은 아는데, 잘하면 분명 좋을 거 아는데,

'나는 잘 못하니까..'하고 평생을 미뤄왔던 것.


물러날 곳이 없! 다!


여기저기 알아보니, 못할 때는 일단 따라 카지노 게임 사이트 게 최고라고 한다.

그래서 잘 만든 상세페이지를 따라 그리기로 했다.

하다 보면 늘것지...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또 10년 뒤엔 뭐라도 하고 있겠다 싶은 것도 있다.

처음부터 잘 카지노 게임 사이트 사람은 없.. 거의 없으니까.

요즘은 세상이 참 팍팍해진 느낌이다.

청년들을 지배하고 있는 키워드는 '무기력'인 것 같다.

댓글 창에 가득한 냉소와 조롱이 크게 한몫하지 않았을까.

'무언가 해보려는 사람'에게 응원이 필요한 시대다.

...

(응원해달라는 말을 네 줄로 표현해 봤습니다.)

나는 으른 능이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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