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전에 염색을 하면 좋았을 텐데, 시간을 놓쳐서 그냥 두었다.
거울을 볼 때면 언제 이렇게 흰머리가 생겼을까 싶다.
새치 카지노 게임 한지 얼마나 되었을까?
아이에게 흰머리를 뽑아달라고 하다가 이렇게 뽑다가 탈모가 될까 염색을 시작한게 꽤 되었다.
초등학생일 때 아이는 엄마가 나이 들어 보이는 게 싫다고 직접 말을 했다.
그래서 카지노 게임 했다.
살다가 내 머리 스타일에 영향을 주는 사람이 생겼다.
남편도 내 머리 스타일에 뭐라고 잘 안 하는데 아이가 파마한 거 아줌마같이 보인다고 하고 염색을 안 하며 나이 들어 보인다고 하고 조금 짧게 자르면 남자 같아 보인다고 해서 어깨까지 오는 길이를 요구했다.
몇 년은 그렇게 타의 반 자의반 C컬 단발을 유지하다가 작년에 그냥 숏 단발을 했다.
커트와 단발 사이에 애매한 길이로 해서 조금 관리가 편하게 했더니 아이의 잔소리가 있었지만 넘어갔다.
아이에게 엄마 안 예뻐 소리를 듣는 게 유쾌한 일은 아니다.
내 머리 내 마음대로 못하냐는 아이가 내게 한 말이었다.
아이는 미용실을 잘 안 가려고 해서 내가 머리카락을 잘라준다. 커트를 잘해서가 아니라 워낙 미용실 의자에 앉는 걸 싫어해서 머리 자르는 가위를 사서 앞머리 뒷머리를 잘라주기 시작했다. 긴 머리를 좋아하니 그저 길이만 맞춰주면 되었고, 집에 종이 가위로 해도 괜찮다가 나중에 그냥 가위를 사자해서 샀다.
요즘에는 앞머리는 아이가 제법 잘 자른다. 뒷머리만 계절이 바뀔 때 한 번씩 길이를 맞춰준다.
아이 머리는 내가 만져주고, 아이는 내 머리에 간섭한다. 의견을 주는 게 아니라 간섭에 더 가깝다고 느끼지만, 그 간섭을 기꺼이 수용하기로 했으니 뭐라 불만은 없다.
다만 염색은 귀찮다.
하기 싫은데, 흰머리 새치가 귀밑머리 부분에 많고 이제는 앞머리에도 보인다. 가르마를 따라 듬성듬성 보이는 흰머리를 보며 주말에 새치 염색을 해야겠다 생각한다.
아이에게 여전히 이쁜 엄마가 되고 싶은 걸까?
아니면 엄마에게 관심을 주는 게 싫지 않아서 그냥 하는 걸까?
아니면 스스로도 염색이 좋은 걸까?
염색하고 난 뒤에 색깔이 차분해진 정리가 된 모습이 나도 좋아서 하는 걸까?
싫지는 않다.
생각이 많아지다가 그냥 매번 한다.
언제까지 카지노 게임 할까?
나이가 들면 어떤 할머니의 머리를 하게 될까?
뽀글뽀글 할머니 파마는 귀엽게 보이지만, 내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유쾌하고 재미난 할머니로 나이 들어가고 싶은데, 머리 스타일이 재미있게 하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 염색을 언제까지 할지, 어떤 머리가 이쁠지 좀 찾아봐야겠다.
염색 안 한 내 머리 모양이 상상이 잘 안되는 걸 보니, 올해도 염색은 계속할 것 같다.
나이 들어가는 내 모습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때가 왔구나 싶다.
나이 들어가면 내 머리에 대한 아이의 관심이 줄어들까?
염색을 마음대로 안 하게 되는 날이 오면 어떤 마음이 들까?
그런 때가 되면 염색을 하지 않아도 뭐라는 사람이 없어서 홀가분할까? 아쉬울까?
갑자기 아이의 잔소리가 고마워지기까지 하려던 순간
염색이 귀찮은 건 귀찮은 거라며 툴툴거리는 마음도 올라온다.
아무튼 염색약 사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