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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한홍차 Feb 28. 2025

행복의 고통, 온라인 카지노 게임 문화

내가 만난 무형유산

여길 봐도 pain, 저길 봐도 pain. 파리 여기저기에 “pain”이라고 적힌 상점을 지나면서 궁금해졌다. 뭐 파는 곳이지? pain? 고통? 그러니까, 고통을 치료하는 가게? “약국?”


첫 파리 출장에서 난 처음으로 불어로 pain이 “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듣기만 해도 행복한 빵이 불어로 pain이라니. 영어로는 고통이고. 이렇게 의미가 다를 수가! (물론, 어원은 다르다.)아니, 그것도 그렇다 치고.. 우리나라 빵이랑 같잖아? 빵이 순 한글이 아니었다니! 그때의 충격(?)으로 나는 pain이라는 단어를 평생 기억하게 될 것이다.


파리의 빵은 정말 환상적으로 맛있다. 상상만 해도 고소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 파리에서 내 최애 빵은 크루아상과 바게트이다. 그런데, 단 하나만 고르라면..내 선택은 바게트이다. 한국에서 파리의 맛과 비슷한 크루아상은 봤지만, 비슷한 바게트 맛은 아직 못 봤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커피 없이 먹는 다디단 (그리고 한없이 부드러운) 디저트류 빵은 나에게 고문이나 다름없다. 반면 담백하고,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바삭하고 쫄깃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딱 내 취향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문화(더 정확히는 ‘바게트 빵 문화와 장인의 노하우(Artisanal know-how and culture of baguette bread)’)는2022년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유산이라고 하면, 건축물이나 자연유산을 먼저 떠올릴 수 있지만, 유네스코 유산에는 사람을 통해 전해오는 관습, 지식 및 기술 등을 포함하는‘무형유산’도 있다.


프랑스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문화는 그럼 어떤 이유로 유네스코에 등재될 수 있었을까?


무형유산이 유네스코 유산(정확히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되려면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하여야 한다. 1)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에 명시된 무형유산의 범위에 해당 2) 전 세계 문화다양성과 인류 창의성에 기여 3) 해당 유산에 대한 보호조치의 구체화 4) 공동체, 단체, 개인의 참여 5) 해당 유산이 자국의 무형유산 목록에 포함될 것


그럼 프랑스는 ‘바게트 빵 문화와 장인의 노하우'를 유네스코적 관점에서 어떻게 풀어서 설명 할 수 있을까? 온라인 카지노 게임 문화는 위의 다섯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시켰지만, 그중 인상 깊었던 기준 1(무형유산의 범위)에 초점을 맞춰보겠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에서 정의하는 무형문화유산의 범위에는 구전 전통 및 표현 / 공연예술 / 사회적 관습, 의식, 축제 / 자연과 우주에 대한 지식 및 관습 / 전통적 공예기술이 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문화는 이 중 어디에 해당이 될까? 프랑스가 제출한 신청서에 따르면, 다른 빵과 달리 4가지 재료(밀가루, 물, 소금, 효모)만으로 만들어지는 바게트는 사람들이 빵을 구입하기 위해 매일 빵집에 방문하게 한다는 점, 빵의 긴 모양에 맞는 진열대를 필요로 한다는 점 등 다른 유형의 빵과는 구별되는 소비 방식 및 사회적 관행을 만들어 낸다. 또한 가족 식사, 식당, 직장 및 학교 카페테리아 등 다양한 맥락 속에서 소비된다는 점에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 문화는 프랑스 식품 관행 및 식사의 핵심에 해당하며, 이런 점으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 문화가 ‘사회적 관습, 의식, 축제’에 해당된다고 설명한다. 또한제빵사에 따라 고유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전통적 공예기술’에도 해당한다고 설명한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문화가 2022년 제17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유네스코 목록에 올랐지만, 위원회는 몇 가지 당부의 얘기를 전하였다. 우선, 무형유산의 배타적 소유권을 암시할 수 있는 ‘진정함(authenticity)’ 및 ‘기원(origin)’과 같은 표현을 지양할 것을 강조하였다. 이는 사람이 이동하거나 문화가 전파되면서 퍼져나갈 수 있는 무형유산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고, 등재기준에도 나와 있듯 무형유산보호협약이 무엇보다 ‘다양성’을 지향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생산물(바게트)’ 자체보다 그 종목의 ‘사회 문화적 기능’에 초점을 맞춰달라는 당부가 있었다. 식문화가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사례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데, 유네스코는 지속적으로 ‘음식’ 자체보다는 ‘문화’에 초점을 맞춰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 과도한 상업화를 방지하기 위한 유네스코의 노력이기도 하다.




당부의 말은 있었지만, 우리가 사랑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문화가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니. 설레는 일이었다. 유네스코 등재 후 프랑스 제빵 협회장의 등재소감은 그야말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와 함께하는 인생을 눈에 보이듯 표현한다.


아이가 이가 나면, 부모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한 조각을 물려줍니다. 아이가 자라서 첫 번째 심부름은 빵집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사러 가는 것입니다. 우리 어르신들에게는 반쪽짜리 온라인 카지노 게임 사러 빵집에 가는 것이 어떤 때는 하루 중 유일하게 타인과 소통하는 때입니다.




가장 최근의 파리 출장은 작년 6월이었다. 5일간 머물렀지만, 그동안은 현지인이고 싶었다. (완벽히 현지인 흉내를 낼 수 있는 시간은 일과가 시작되기 전인 아침이었다. 마침 시차 때문에 일찍 깨기도 했고.)매일 아침 나는 숙소 앞의 빵집으로 거의 달려갔다.


그곳에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사서 유일한 의자에 앉아 먹으며 출근하는 직장인, 등원하는 아이와 엄마 보는 것이 너무나도 재미났다. 매일 아침 나는 빵이 아닌 프랑스인들의 삶을 한 조각 먹고 나온 듯했다.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마지막날 아침, 아침을 해결하고 나오는 나에게 빵집 사장님은 “See you tomorrow!"라고 했고, 나도 마치 내일 다시 올 듯이 인사하고 나왔다.


마크롱 대통령이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과 관련하여 ‘희망의 충격’이라는 표현을 썼다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나에게 ‘행복의 고통’이다.


잔잔한 행복의 고통, 나의 pain, 온라인 카지노 게임!


온라인 카지노 게임Paris, 2020.


오늘의 한 조각
유산명: 바게트 빵 문화와 장인의 노하우(Artisanal know-how and culture of baguette bread / Les savoir-faire artisanaux et la culture de la baguette de pain)
분류: 무형유산
국가: 프랑스
등재연도: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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