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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나 Oct 19. 2024

카지노 게임 추천움

저장과 백업은 아주 중요해. 카지노 게임 추천워. 차라리 날려버릴까.

하여간 줄기차게 쓴 것 카지노 게임 추천.


고등학교 시절 막 발전하기 시작한 인터넷과 PC, 채팅. 채팅에 제일 빠져들었는데 그때는 그렇게 사람들이랑 소통하는 게 좋았고 재미있었다. 예전에는 채팅할 때 이상한 사람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나보다 어른 세대에게는 익숙지 않은 통로였기 때문에 내 또래 친구나 살짝 선배들을 만나기에 수월했는지 모르겠다. 여하튼 그렇게 채팅에 재미 들리면서 타자도 빨라지고 온갖 게시글과 답글을 달고 다니며 친한 척을 했다. 스스럼없이 먼저말 걸고 다니던 그런 시절. 채팅기록이야 당연히 남지 않는 거고, 프리챌에모임카페 같은 걸 만들었었는데 어느 날 보니 망했나 보다. 없다. 없어. 싸이월드로 친구들을 만나고 다니고 사진을 올렸는데, 역시나 없다 없어. 교보문고 북로그에 자리를 잡고 각종 잡글과 독서 리뷰들을 남겼지만 역시 최근에 없어졌다. 그리고 그 없어져 버린 모든 기록들에 백업은 없다. 아쉽다. 아쉬웠다. 왜 백업을 안 했을까.


그러다가 문득, 아직도 남아있는 플랫폼을 떠올렸다. 다음. 맨 처음 학교 수업시간에 한메일 계정을 처음 만들었던, 고등학교 때 가입했던 카페들이 아직도 남아있는, 바로 거기. 물론 여기도 휴면에 들어간 카페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중 하나를 찾았다. 나름 당시에 잘 나가는 편이었던 대형 카페. 다행히 여긴 휴면상태가 아니어서 들어가 봤는데. 맙소사. 작성했던 글들을 찾았는데 손발이 오그라 드는 정도가 아니라 심장이 오그라든다. 이렇게 개발랄하고 깨방정에 이 귀여니체는 뭐지. 이런 글을 내가 싸지르고 다녔다니. 기억에 단편 소설 같은 것도 올렸던 것 같아서 찾아봤다. 오 맙소사. 상상 속에 점점 각색되던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글이 아니다. 그리고 게시글을 더 뒤적뒤적하다 보니 내가 소설을 쓰다 만 것도 있다.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느낌. 장편을 생각하고 쓴 건지 4화 정도 짧게 올라갔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 이야기를 써 내려갔는지 모르겠다. 그때 당시 퇴마록과, 드래곤라자에 흠뻑 빠져있던 나는 판타지물을 쓰고 있었다. 다시 내용을 떠올리니 폐도 오그라든다.


그런 데 또 대견하다는 생각도 든다. 날짜를 보니 대략 고2 때 쓴 소설의 시작 부분. 그 당시 유행하던 1인칭 주인공 시점의 허세가 좀 있는 판타지 물이어서 여러 번 다시 읽어도 오글오글 너무 부끄럽다. 그렇지만 이런 걸 내가 썼다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그렇지만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앞으로도 뒷이야기는 알 수가 없겠지. 그러고 보니 고등학교 시절나는 A4 클리어 파일에 들어가는 격자무늬 종이에 만화 스토리랍시고 열심히 써서 주변 친구들에게 돌려보게 했다. 뭐가 그리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을까. 지금은 어디에 둔지 기억도 안 나지만 만약 그 낙서들을 찾게 된다면 역시나 심장과 폐와 손가락 발가락 모두 오그라 들겠지. 그치만 그때는 그게 너무 재미있었다. 진부한 클리셰와 캐릭터가 뒤범벅이 된 그런 이야기. 게다가... 은 얼마나 찍어댔는지 글자수 보다... 개수가 더 많을 수도 있겠다.


글은 어떻게 쓰는 걸까.


그런 생각도, 고민도 없이 그냥 손끝에서 나오는 대로 적었던 것 카지노 게임 추천. 발단, 전개, 절정 그런 순서와 구성없이 그냥 머리에서 나오는 데로 만연체로 읊어 내려갔다. 계획하에 치밀하게 구성하지도 않고 그냥, 그렇게. 어쩌면 판타지 세계에 살았던 적이 있던 내 안에또 다른 인격을 불러와서 그 녀석이 살고 있던 곳의 에세이를 쓴 게 아닌가 싶다. 그러니까 이렇게 생각 없이 쓰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젠 머리가 크고, 아는 게 많아지고, 읽은 게 많아지면서 주춤, 하고야 만다. 내가 소설을 쓸 수 있을까. 그때처럼 그냥 편하게 내려쓸 수 있을까.


사실은 이것보다 사라진 기록이 더 많다. 20살이 넘고 나서는 친구들과의 카페에 글을 남겼고 북로그에는 사진을 곁들인 말랑 콩떡 한 감성에세이도 많이 남겼었던 것 카지노 게임 추천. 늦은 오후 햇살이 따스한 날 늘어져서 자고 있는 고양이 느낌의 그런 에세이. 그치만 그건 정말 20대 초반 감성이라 지금은 다시 쓰고 싶어도 잘 안 써진다. 스무 살을 더 나이 먹으면서 바삭바삭 말라버린 감성. 혹시나 남아있지 않을까 여기저기 마음 안을 뒤적뒤적해 보지만이미 글들은 딱딱해진 게 느껴진다.


그 순간에만 딱맞게 나오는 글이 있다.


어려서, 사랑받는 순간이라, 나이 들어서, 힘들어서, 즐거워서, 슬퍼서쓰는 그 모든 글들이, 그때 그 순간에 맞게정제되고 소화된 다음 글로 흘러나오는 것 카지노 게임 추천.사람마다쌓인 경험치나, 취향들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일을 맞닥뜨리더라고 다른 결과가 글로 보이게 되는 것 같아. 그리고똑같은 사람이지만 나이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고. 책을 읽더라도 초등학교 시절 읽었던 감상과 성인이 되어 읽고 난 후기가 너무 다른 경우가 종종 있지 않나.


점점 나이가 들고 있다.


내가 들고 싶어 드는 나이가 아니고, 시간은 붙잡을 수 없지만 기록은 붙잡을 수 있다. 나는 붙잡아 놓은 과거가 별로 없지만 가끔씩 보물찾기 하듯 뒤적뒤적 찾아보다 보면 내 마음이 다시 어려진 것 같아버릴 수가 없다.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어서그게 나라는 걸부정하고 싶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오글거리는 끄적임을 그러 모아 가끔씩 펴보고 싶다. 지금은 나오지 않는 그때 그 유치함이란. 아닌가. 지금도 가끔, 아니 자주 튀어나오는 것 카지노 게임 추천.


언제쯤 나중에 읽어도 촌스럽지 않을 카지노 게임 추천 글을 쓸 수 있을까.


"아..."
이디의 얼굴이 무지하게 빨개진다.
"카지노 게임 추천.. 나는 노래 안 불러, 잘 못하거든.."
"그래? 어제 난 노랫소릴 들었는데..."
"아마 하프연주 소리였을 거야. 밤에 좀 탔어."

하긴.. 방금 들었던 하프소리가 어젯밤의 그 노랫소리와 비슷했어. 자다가 잘못 들었나 보다. 근데 16살이라고? 믿을 수 없어 거기다 떠돌이라니.. 우리는 그래도 기다리는 집이 있는데... 좀 불쌍하군.

"어디 갈데라도 있어?"

역시 유노는 착해.

"카지노 게임 추천. 왜?"
"우리 지금 텔토에 가는데 뭐 레이와 단둘이 가도 돼지만, 너랑 가는 것 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유노는 나도 갔으면 좋겠어?"
"응.... 가만있자. 왜 레이는 형이고 난 그냥 유노지?"
"레이? 아, 형의 애칭인가 보지?"
"나만 카지노 게임 추천게 불러. 거의 페네 스라고 부르거든. 그리고.. 아니, 암튼."
"그야 유노는 정신연령이 낮으니까...."
"뭐야?"

역시 애들 싸움. 난 그냥 밥이나 먹어야겠다. 이디도 분명 같이 갈 것처럼 보인다. 당분간은 유노와 싸울 일은 없겠군.. 급할 것도 없는 데 천천히 재미있게 가야지.. 나는 터벅터벅 이디의 곁을 떠나서 원래 우리들의 밥이 차려진 테이블로 걸어왔다. 그리고

"아저씨, 잘 먹을게요!"

후.. 새로운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프릴을 만났고 이디를 만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앞으로 만나게 되고 또 떠나보내야 할까.

"으아아 힘카지노 게임 추천 유노. 왜 내가 이 짐을 카지노 게임 추천야 하는 거야?"
"짐꾼으로 따라온 거 아냐?"
"형! 뭐라고 말 좀 해봐.. 카지노 게임 추천게 웃지만 말고.."

후훗, 재밌다. 그나저나 요즘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무슨 전쟁이 일어날 것 카지노 게임 추천는 말도 안 되는 그런 소문이 나돌고, 드래곤들은 다 깊은 곳으로 숨어들고 있는 것 카지노 게임 추천고 하고... 조금 이상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에겐 먼 나라 이야기 같은 거니까. 일이 터지기 전에 텔토에 가보고.... 아, 가본다음에는 바람의 현자 이데니안에게 가서 텔토에 대해 여쭤봐야지.. 그분은 모든 걸 바라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럼 그곳에 대해서도 뭔가 알 수 있겠지...... 왠지... 기분이........................................ 이상한.... 여행일 것 카지노 게임 추천...

2024.1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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