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부부의 경제적 자립기]
#4편에 이어서.
아내와 나는 첫 대화부터 공통점이 많았다. 같은 신문방송학을 전공했고, 기업의 홍보와 광고 담당자였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경험에서 느끼는 감정도 비슷했다. 우리는 판데믹 기간에도 연애를 성실하게 했고, 1년 여의 시간이 흘러 자연스레 카지노 쿠폰을 알아보게 되었다.
그 당시 2021년까지도 내 유일한 자산은 4년 전 마련한 아파트 한 채였다. 또한 유일하게 믿을 만한 현금흐름은 월급뿐이었다. 다만 나는 인근 원룸 오피스텔에서 살며 대출금도 갚고 꼬박꼬박 돈을 저축하고 있었다.
그해 부동산 시장은 유난히 뜨거웠다.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 도시들까지 집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었다. 전세 매물은 자취를 감췄고, 매매는 망설이는 사이 신고가로 거래되곤 했다. 정부는 강도 높은 규제책들을 연이어 발표했다. ‘2·4 대책’을 통해 도심 주택 공급 확대 계획이 나왔고,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양도세 중과, 대출 총량 규제도 강화됐다.
그럼에도 시장은 좀처럼 식지 않았다. 사람들의 눈엔 ‘지금이라도 사야 한다’는 조급함이 먼저였던 분위기였다. 특히 인덕원 아파트는 월판선, GTX-C, 인동선에 대한 호재 소식으로 가격이 거품논란이 일 정도로 급격하게 오르고 있었다.
2021년 여름 인덕원 아파트 현황
- 매매가 9억 5천만원
- 전세가 4억 5천만원
- 부채 2억 5천만원
카지노 쿠폰 역시 결혼을 앞두고 있던 예비부부였지만, 사실 집을 자산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함께 시작할 공간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카지노 쿠폰는 한동안 신청자들의 사연에 적합한 집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인 ‘구해줘 홈즈’에 즐겨 보던 시기였다. 낮은 언덕에 지어진 2층짜리 단독주택, 넓은 마당과 테라스, 햇살 가득한 거실에 커다란 소파를 둔 삶. 자연스레 그런 풍경들을 꿈꾸게 되었다. 각자 마포와 동탄이라는 출퇴근지는 잠시 접어둔 채 과감하게도 교외의 타운하우스를 주말마다 찾아다녔다.
타운하우스는 같은 구조의 단독주택(대개는 2~3층 건물) 여러 채, 많게는 수십 채가 타운을 이루어 사는 방식을 말한다. 구조. 층간소음 걱정은 적지만, 관리비는 높고 주변 인프라는 부족한 편이었다.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면서도 어느 정도의 안전이 보장된 구조였기에 은퇴한 부부들이 많이 선택을 하고는 카지노 쿠폰.
무엇보다 ‘투자’라는 관점에서는 대개 불리한 유형이었다. 수요가 적고 시세도 분산되어 있어 가격 형성도 어려웠다. 몇 차례 타운하우스를 방문한 뒤 우리는 우리가 간과한 단점들이 점차 현실로 다가왔다. 지하철역에서 너무 멀거나, 음식점이 한 군데도 없거나, 밤이 되면 깜깜한 시골길이 이어지거나. 작은 불편들이 마음 한쪽에 쌓여갔다. 마당의 잔디와 집 안의 유틸리티도 매주 관리를 해야 했지만, 나는 그런 부분에 영 흥미를 느끼지 못카지노 쿠폰. 우리는 용인의 한 타운하우스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한 카페에 들러 서로에게 물었다.
카지노 쿠폰에게 정말 중요한 거주 환경은 무엇일까?
막연한 로망 대신 구체적인 기준을 세워보기로 카지노 쿠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에 대한 질문과 답도 필요카지노 쿠폰. 이와 동시에 나는 처음으로 '부동산', 더 나아가 '돈'을 공부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주말에 서점에 가 보니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이 베스트셀러 책장에 있었다. 꽤 들어 본 타이틀의 책이었기에 구매해 그 다음날부터 읽기 시작카지노 쿠폰. 다 읽은 다음에는 다시 한 번 읽었고, 그 다음에는 밑줄을 친 문장들만 또 다시 읽었다. 그 떄부터 나는 '돈'과 관련된 책들을 하나 둘씩 사놓고 읽는 습관이 생겼다.
부동산 팟캐스트는 출, 퇴근에 듣기 좋은 루틴이었다. <월급쟁이 부자들에서 너나위 님의 이야기는 쉽고 직관적이었다. 내 휴대폰에는 <KB부동산, <호갱노노, <부동산지인, <아실 등이 깔렸고, 어디를 가든 주변의 아파트 시세 변동 추이와 더불어 전세가율, 공급량, 학군, 대장 아파트, 주민 리뷰를 함께 찾아보고는 카지노 쿠폰.
이런 과정을 통해 나는 자연스럽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카지노 쿠폰'가 어떤 요소들에 의해 결정되는지도 흥미롭게 공부하게 되었다. 주요 직장지에서 얼마나 가까운지(혹은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지), 문와와 자연인프라에 대한 접근성은 어느 정도인지, 중학교 학군이 왜 중요한지, 얼마나 안전한지, 얼마나 평탄한 지역인지, 어떤 전망이 좋은지에서부터 아파트의 상품성은 어떻게 결정되는지 등등 알면 알수록 재미있었다. 사람은 참 단순하지만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해당 요소들에 대한 중요도도 각각 달랐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는 우리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주거 요소에 대해서도 쉽게 정리할 수 있었다. 우리 부부에게 적합한 거주지는 아파트 혹은 주거용 오피스텔처럼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형태여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했다. 카지노 쿠폰을 매매로 할지, 전세로 할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당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어 있었던데다 23년에 새로운 세입자를 받을 시점을 목표로 하기로 했다.
그렇게 아내와 내가 정한 카지노 쿠폰 부부의 주거 조건은 중요도 순에 따라 다음과 같았다.
1. 출퇴근 소요시간
40분 이내, 교통수단 환승은 최대 1번 이내인 지역
2. 거주 비용
부부 합산 월 현금흐름의 20%를 넘지 않는 지역 (월세 기준 180만원, 전세 기준 4억 5천만원)
3. 치안
아내가 홀로 밤에 길을 다니기에도 위험하지 않을 지역. 주변에 유흥가가 없거나 적고 민도도 중요함.
4. 문화 인프라
도보권에 음식점, 마트, 카페 등 문화적으로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잘 조성된 지역
5. 자연 환경
도보권으로 산책 가능한 공원이나 하천 등의 자연 인프라가 잘 조성된 지역
이렇게 카지노 쿠폰만의 기준이 생기자 후보군이 명확해졌다. 엑셀시트에 아내와 나의 직장을 기준으로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을 추리고, 이 안에서 임대비용 필터를 걸어놓자 몇몇 동네군으로 좁혀졌다.
1번 후보. 분당 운중동
일전에도 이따금 그 동네의 한적한 카페에서 책을 읽거나 재택근무를 하고는 했다. 운중동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비교적 소형평수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준신축에 운중천을 낀 상점과 카페거리도 있었다. 아내의 직장인 공덕까지 좌석버스로 앉아서 출근할 수 있는 것도 특별한 장점이었다. 다만 다소 빈약한 거주지 생활 상권에 자연환경 위주의 동네인지라 우리 부부보다는 영유아,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부부나 노부부가 살기에 더 적합해 보였다.
2번 후보. 분당 정자동
정자동 카페거리로 대표되는 정자역 인근 동네는 분당에서도 젊은 층이 가장 많이 생활하는 지역이다. 그만큼 블록마다 회식거리, 카페거리 등 다양한 콘셉트로 구획되어 여유로움과 활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정자역 인근에는 다양한 주거형 오피스텔이 많았고 전세 가격은 인근 동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치안이나 공원, 신분당선을 통한 출퇴근 거리 등 그 외 조건에도 모두 부합카지노 쿠폰.
3번 후보. 서울 여의도
판교, 분당권이 카지노 쿠폰 마음에 가장 들기는 했지만, 아내의 먼 출퇴근 거리로 인해 서울에는 살고 싶은 곳이 없을까를 고민해 살펴 본 지역이었다. 여의도공원을 끼면서 다양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다만 예산에 맞는 범위의 집들은 수십 년이 이미 넘어 노후화된 상태였고, 일부 나온 오피스텔 매물들도 소형 평형에 값비싼 물건들이 대부분이었다.
4번 후보. 의왕 인덕원
인덕원 자가 아파트에 사는 것도 고려해 보았다. 청계천을 끼면서도 다양한 인프라 접근권과 적당한 직장 출퇴근거리까지 조건에는 부합카지노 쿠폰. 하지만 다소 오래된 아파트 연식과 예정된 세입자 분과 계약 진행이 오고가는 터라 이를 변경하는 것도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이후에는 우리가 살고 싶은 조건에 부합한 동네와 그 지역의 아파트와 오피스텔들을 두루 살펴보았다. 실시간 정보는 네이버 부동산앱이, 구체적인 상권과 골목에 대한 정보는 호갱노노 앱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결론적으로 우리 부부의 조건을 가장 만족하는 운중동과 정자동을 중심으로 부동산 중개업소들을 틈틈히 방문카지노 쿠폰.
회사의 유연근무제도를 활용해 중개업소는 붐비지 않는 평일 낮에 다녔다. 그래야 부동산 소장님께 충분한 정보를 여유롭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카지노 쿠폰. 무작정 다 들르기보다는 신규 매물을 자주 올리는 곳 위주로 골라 방문카지노 쿠폰. 중개소 소장님들께는 좋은 전월세 매물이 나오면 바로 거래를 할 것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명함을 꼭 드리며 나왔다. 책과 팟캐스트에서 본 내용을 체화시키는 과정에서 낯설고 어정쩡하던 나의 모습들은 점차 자연스러워졌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주요후보군으로 봐 두었던 정자동의 한 대형 오피스텔에서 임대사업자 매물이 나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임대사업자 물건은 계약 시마다 전세보증금을 5% 이상 올릴 수가 없어 상대적으로 저렴카지노 쿠폰. 전세금반환보증 가입도 세입자가 일부만 부담하면 되는 조건이었다. 넓은 평형, 채광 좋은 고층에 시세 대비 30%가 저렴한 물건이었다. 소장님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당일 방문예약자가 이미 3~4팀 정도 잡혀 있다는 말에 나는 소장님을 드릴 에너지활력제를 산 뒤 한 시간 일찍 중개업소에 도착카지노 쿠폰. 다행히 아무도 없었고, 소장님과의 대화를 하다 보니 나에게 먼저 보여주겠다며 선뜻 안내를 해주셨다.
양 면이 대형 창문으로 되어 멀찍이 카페거리까지 보이는 채광이 이쁜 남서향 집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계약을 진행했고, 정자동에서 카지노 쿠폰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책장, 아일랜드 식탁, 와인장, 러그, 커튼까지 우리 둘의 첫 번째 공간을 조금씩 채워가기 시작했다. 2021년 겨울이 다가오던 10월이었다.
다음해 결혼을 준비하며 나는 아내에게 서로의 자산을 합치고, 이를 어떻게 관리해 나아갈 것인지 이야기카지노 쿠폰. 하지만 아내는 '돈'을 바라보는 관점이 나와는 조금 달랐다.
(시리즈는 매주 수요일마다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