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내 인생을 바쳤다고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6학년인 우리 반 아이들에게 신경을 많이 쓴 해였다. 당시 내가 했던 일들을 크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아이들의 여린 멘탈 케어를 위해(당시 난하기로 유명한 학년이었음) 27명의 학생들을 한 명도 빠짐없이 점심시간, 쉬는 시간 아껴가며 매 분기마다 상담함.
2. 학부모님과 소통을 하면 좀 더 카지노 게임의 성장에 도움이 될 거 같아서, 매 학기 27분의 부모님들전부상담을 함.
3. 노래를 좋아하는 우리 반 학생 9~10명을 대상으로 보컬 동아리를 만들어, 방과후에 매주 2회, 1시간씩 1년 내내 무료로 수업을 함.
4. 코로나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카지노 게임의 공부 습관이 제대로 안 잡혀있다고 판단함. 습관 형성을 위해, 매일 아침 6:00~7:30에 온라인 ZOOM에서 함께 모여 공부하는 아침 스터디를 6개월 이상 진행함. 방학 때는 아침, 저녁으로 3~4시간씩 스터디를 진행함.(희망자에 한해)
5. 아이들이 물총놀이를 너무 원하길래, 민원 들어올까 봐 겁난다는 주변 카지노 게임님들을 겨우 설득해서, 6학년 전체 물총놀이를 추진함. 관련 예산이 애매해서 물총은 전부 사비로 구입.
6. '세금 내는 카지노 게임' 같이 카지노 게임이 원하는 활동이나 시스템이 있으면 다 도입함.
7. 아이들이 원해서 주말을 이용해, 아이들과 함께 학생 영화를 촬영함.
8. 가끔씩 주말에 함께 모여 놈.
9. 졸업식 노래를 작곡, 작사하고 노래는 아이들과 함께 부름. 좀 더 좋은 음질을 위해 아이들을 태우고 녹음실에까지 가서 노래를 부름.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음원을 멜론 등 각종 음원 사이트에 등재함. 졸업식 때는 전교생이 우리 반에서 만든 졸업식 노래를 부름.
글이 약간 생색내듯이 써져 있는데, 이 마음이 당시 2022학년도 졸업식을 할 때 내 마음 상태였다.
졸업식 당일, 솔직히 나는 기대했다.
'1년 동안 내가 이 정도 했으니, 당연히 우리 반 카지노 게임이나 학부모님들이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 주겠지?애들은 깜짝 파티라도 준비했으려나?'
설레는 마음을 가진 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가 만든 졸업식 노래가 전교에 울려 퍼지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마지막 인사를 할 때까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감사 편지조차 없었다. 내 손에는 작은 꽃다발 하나만 있을 뿐. 그러다 화장실을 가다 우연히 옆 반을 봤는데 꽃다발이 수북이 쌓여있는 걸 보고 자괴감이 들었다. 내가 저 카지노 게임님보다 못한 게 뭐지. 혹시 내가 1년 동안 뭘 잘못했나?
졸업식이 끝나고 동학년 뒤풀이를 갔다. 다들 고생했다고 서로를 칭찬하며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나만 기분이 안 좋았다. 그러다 갑자기 우리 반 학생인 수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수현이는 1년 동안 정말 신경을 많이 쓴 제자였다. 당시 관계(부모님+친구)를 많이 힘들어해서 수십 번 상담을 했고, 여러 친교 활동들을 통해서 관계가 많이 개선이 되었다.
'하하. 그래, 그럼 그렇지. 짜식 그래도 감사인사도 할 줄 알고.'라고 생각하며 전화를 받는 순간.
"카지노 게임님, 저 중학교에 들고 갈 원서를 잃어버렸어요. 다시 뽑아주시면 안 될까요?"
"..."
카지노 게임님 1년 동안 가르쳐주셔서 감사하다는 얘기 하나 없었다. 원서 뽑아달라는 얘기만 달랑하고 전화를 끊은 제자. 나는 1년 동안 도대체 뭘 한 걸까? 순간 온몸에 힘이 쫙 빠졌다. 도저히 놀 기분이 아니어서, 뒤풀이를 1차만 하고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며칠간 정말 힘들었다. 뒤늦게 카지노 게임과 부모님께 감사 문자와 카톡이 왔지만 이미 기분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상해 있었다. 부정적인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졌고, 어느 지점부터는 교직 인생에 대한 회의감까지 들었다.
'정말 나는 제대로 된 교육을 하고 있는 걸까?'
'나는 괜찮은 교사가 맞는 걸까?'
'정작 그들은 원하지 않는데 나 혼자 북 치고 장구 친 건 아닐까?'
주변 동기들이 학급에 집중하기보다는 승진 준비하거나 강사 커리어를 쌓으려고 노력할 때, 나는 그것들을 전부 포기하고 최대한 우리 반 아이들 말 한마디라도 더 들어주고 더 좋은 수업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게 교실남의 교사 인생에 더 어울리고 멋진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근데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들한테 잘해줘 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선배들의 얘기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시간이 약이라고 1~2주 정도 지나자, 마음이 진정이 되었다. 이제 나를 직면할 시간이 왔다. 서운함, 자괴감과 같은마음이 든 근본적인 원인이 뭘까 곰곰이 그리고 냉정하게 생각해 보았다.
원인은 딱 두 가지 단어로 요약되었다. 카지노 게임는 마음과 보상 심리.내가 너한테 이 정도 해줬으니깐, 너도 이 정도 해줘야지. 내가 너를 위해서 이렇게나 해줬는데, 넌 이 정도도 못해줘? 딱 이 심보였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아이들과 부모님은 먼저 바라지 않았다. 상담, 보컬 지도, 스터디, 물총놀이, 졸업식 노래 이 모든 건 다 내가 제안하고 결국엔 내가 다 좋아서 한 거다. 물론 아이들도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이 또한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내가 한 선택이 아닌가?
나는 카지노 게임이 나로 인해 행복해하거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었을 때 큰 행복감을 느낀다. 겉으로는 카지노 게임을 위해서 한다고 했지만(혹은 그렇게 믿고 싶었겠지만), 결국엔 이 모든 것들 또한 나 자신을 위해서 한 일들인 것이다.
큰 깨달음을 얻고 나서부터는 더 이상 아이들에게 카지노 게임는 마음을 가지지 않기로 했다. 내가 좋아서 선택한 일들에 대해서 생색내지 않기로 했다. 마치 부모님의 내리사랑처럼 아이들에게 무한 사랑을 베풀되 보상은 바라지 않기로 했다.
더불어 아이들의 성취에 대해 과도한 욕심이나 기대 또한 내려놓게 되었다. 당장 공부 못한다고 성과가 나지 않는다고 너무 혼내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주게 되었다. 아이들마다 변하는 때가 다 있고, 내가 억지로 바꾸려고 한다고 해서 바뀌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대신 나는 카지노 게임님으로서 최선을 다해 방향성을 제시하고 그저 아이들을 믿어줄 뿐이었다. 선택은 아이들의 몫이었다. 그러자 내 마음이 너무나 편해졌다. 내 마음이 편해지자, 교실 또한 전보다 따뜻하고 평온해졌다.카지노 게임 또한 더 행복해 보였다.
기대를 하지 않으니, 모든 순간이 감사였다. 평소 발표를 안 하던 지훈이가 오늘 용기를 내어서 손을 든 게 고마웠고, 힘들게 모은 학급 돈으로 학급 상점에서 초코파이를 사서 카지노 게임님 드시라고 수줍게 주는 지원이한테 감동하고, 내 수업에 즐겁게 참여하는 우리 반 아이들에게 감사했다.
다시 2022년으로 돌아가보자. 당시 내가 아이들에게 카지노 게임 않았다면 어땠을까? 사실 당시에도 감사할 것들은 너무나 많았다.
졸업식 당일, 비록 꽃다발은 준비하지 못했지만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표현한 학부모님과 아이들
비록 졸업식 끝나고 하루 늦게 연락이 왔지만, 장문의 편지를 써서 보낸 제자들
아이들 공부 습관 케어해 준다고 아침 스터디까지 하는 카지노 게임님은 여태 태어나서 처음 봤다며 1년 동안 너무 감사했다고 중국에서 건강하시라고 종종 소식 전해드려도 되겠냐고 문자 보내주신 여러 학부모님들
카지노 게임님 계속 보고 싶다고 중국 가지 말라고 우는 제자들
다소 빡빡했던 내 교육활동들에 군말 없이 참여한 제자들
이 모든 것들이 감사했다. 감사할 것들이 너무나 많았지만 내 기대가 너무 컸기에, 내 욕심이 과했기에 당시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올해 중국에서 귀국하고 복직을 하고 나니, 당시 2022학년도 제자들이 요즘 계속 찾아오고 있다. 졸업식 날, 내가 왜 이토록 속 좁게 굴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들은 너무나도 나를 반가워했고, 그때 당시의 추억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다. 요즘에도 가끔씩 그때 만든 졸업식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난다는 아이들의 말을 듣고, 그래도 내가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행복감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한 번 더 다짐했다. 아이들에게 카지노 게임 않고, 사랑을 주는 것에만 충실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