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말선생님 Apr 19. 2025

누구의 '카지노 게임'를 도울 것인가

독자님들께 살짝 여쭈어봅니다.

대학원 휴학 시절, 인플루언서 강의를 수강한 적이 있었다. 코로나가 아직 진행중이던 시기였고, 지금은 단물이 빠진듯 하지만 온라인 수익화에 대한 열기가 식지 않던 때였다.온라인으로 수익화를 내서 가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신청했던 강의였다. 운 좋게 1대1로 컨설팅을 짧게나마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당시 강사분께서 이런 질문을 던져주셨다.


누구의 카지노 게임를 돕고 싶나요?



당시에 13년차 언어치료사였고, 현장에서도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이 간단한 질문에 답이 즉각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언어발달이 느린 아이들', 조금 더 넓게는 '느린 학습자' 그리고 아이에게 언어자극을 주고자 하는 '엄마들'의 말을 돕고 싶었다. 언어치료 특성 상, 말더듬 전문 기관, 청각 전문 기관, 난독 전문 기관과 같이 특정 대상자가 몰리는 기관이 아니라면 24개월무렵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도 매끄럽게 대할 수 있어야 경력 값을 제대로 하는 언어치료사라고 스스로 여기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어떤 특정 대상자의 말을 돕고 싶다고 스스로 프레임을 씌우기가 어려웠다.


카지노 게임


그 이후로 시간이 2~3년 정도 흐른 지금의 나는 카지노 게임 말을 돕고 싶을까?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출산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체감되면서 '성인의 말하기'를 돕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고 있었다. 성인 중에서도, 양육자와 더불어 말하기를 잘 하고 싶은 성인을 돕고 싶었다. 스피치에 관련된 책을 찾아보고 강의를 들어보니, 나와 결이 맞는 부분도 있었지만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조금 더 차분하게 생각을 해보았다.


1. 카지노 게임가 서툰 양육자

아이에게 어떤 카지노 게임 해주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는 양육자. 양육자를 위한 책을 출간하기도 했고, 꾸준히 이와 관련된 콘텐츠를 올리고 있는데, 반응이 늘 뜨겁지는 않다. 콘텐츠가 많은 만큼 늘 뜨거운 반응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나로서 나의 글로 인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가장 보람이 느껴지는 대상이기도 한다.


최근에는 성장 과정 중에 원가족이나 학창 시절의 경험 속에서 말로 인해 상처를 받은 어른에게도 관심이 생겼다. 나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분명, 양육자 중에도 이러한 고민을 가진 누군가가 있지 않을까. 부모로부터 지지하는 카지노 게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생각되는 엄마가 자신의 자녀에게 육아서에서 읽은 그대로의 카지노 게임 전하기에는 어색하고 막히는 지점이 있으리라 예상한다.


유튜브 채널이나 육아서에서 권하는 말을 전하고자 할때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아픈 기억의 그 순간 때문에 내 아이에게 말을 전하기 어려운 엄마 또는 아빠. 이러한 이야기는 치료실에서의 부모상담 시간에도 치료사와 터놓고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언어치료실 안에서 과거 원가족으로부터의 상처 때문에 내 아이에게 언어 자극을 주기가 막막하다고 카지노 게임엔 10분이 너무나 짧다.


2. 카지노 게임가 서툰 느린학습자


느린학습자는 언제나 내 마음을 뛰게 한다. '마침'이라는 카지노 게임 쓰기에 적합한지 모르겠지만, 최근에 연락을 한 통 받았다. 10년 전 가르쳤던 아이(이제는 청년이 된)의 부모님께서 취업 전 사회생활의 팁을 배우고 싶다는 니즈를 전해주셨다.


느린학습자 청년이 된 친구들 중 정규 교육 이후, 고립 생활을 하는 경우가 있다. 내가 만난 친구들이 대부분 그러했는데, 형제가 많고 적음에 관계 없이, 대상 친구만을 신경써주기에는 제한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유일한 소통 창구인 온라인 공간 안에서 난처한 일을 겪는 경우도 있었고, 외로움은 커지고 있지만 이를 적절하게 해소하는 방법에 막막함을 느끼는 친구들도 있었다.


나는 언어치료사로서,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단순하다는 표현을 쓰기에도 조심스럽지만, 단순히 바리스타나 어떠한 직업적인 기술만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는 조금은 아쉬운 그런 지점이 있었다. 하물며, 치료실에서 책을 읽거나 신문을 함께 읽는 활동을 뛰어 넘어야겠다는 생각은 10년 전 수업을 진행하던 때에도 느꼈기 때문에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3. 카지노 게임 잘 하고 싶은 성인


1) 2)번의 이야기들과 모두 연결될 수 있는데, 말을 잘 하고 싶은 성인의 말하기를 돕고 싶다. 나역시 말을 잘 하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해왔다. 사회 초년생 때는 당연히 말이 서툴었고, 연차가 쌓였을 때는 단어 사용이 능숙해질 수는 있었지만 상담을 할 때, 발표를 할 때, 강의를 할 때도 스스로의 말하기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오히려 이런 고민이 말을 잘 하고 싶은 성인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내가 돕고 싶은 누군가를 위한 글을 쓰거나 콘텐츠를 발행하는 과정은 나 스스로을 알리기 위함이 목적이 되어서는 오랫동안 지속할 수 없다. 소위 말하는 인플루언서가 되지 못하더라도, 주목을 받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누군가의 카지노 게임를 돕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 독자분들께

언젠가는 브런치 독자분들께도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여쭙고 싶었다. '말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어떤 도움을 받고 계신지, 어떤 느낌이 드시는지, 또 어떤 '말하기' 이야기를 더 읽고 싶으신지. 작가라면, 나만의 이야기를 과감히 전하기도 해야하지만, 독자가 원하는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야 하니까.


어떤 카지노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 누구의 카지노 게임를 진정으로 도울 수 있을까? 그 답은 나만이 오직 가지고 있는 걸까?


카지노 게임를 잘 하고 싶지만 서툰, 잔잔한 이야기가 필요한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다.


카지노 게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