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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낀느 Jan 31. 2025

1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져도 늙은 단심은 그대로

몇 년 전 서귀포 모임에서 호근동에 사는 지인이 말했다.

“우리 집 진입로가 동백나무 명소가 되었어요. 검색해 봐요.”

해서 같이 찾아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 집이야 남편이 평생 조경회사를 하신 분이라 집 뜰이 아름다운 게 당연하지만, 서귀포에서는 굳이 동백나무 숲을 찾지 않더라도 길가의 화분 하나, 주택의 돌담 위, 귤 농장의 방풍림들, 도처에서 동백나무를 만난다. 겨울이면 붉은 꽃에 이끌려 발길을 멈추고 가까이서 혹은 좀 떨어져서 꽃을 바라보기 일쑤다.

설날 아침 자고 일어나니 폭설이 내려, 동백나무 가지에 눈이 소복이 쌓여 있다. 그 틈새로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꽃이 붉은색을 선연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동백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동백나무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과 일본 등에서 자생한다. 약 200종이 있다. 반면에 애기동백나무는 외래종이다. 즉, 일본이 원산지인 재배식물이다. 겨울의 초입인 11월 말부터 꽃망울을 터뜨려 이듬해 1월 절정을 이룬다. 요즘 꽃이 피어 있다면 십중팔구 애기동백(다매)이라고 보면 된다. 그에 비해 토종동백은 1월부터 3월까지 피고 지고를 반복하며 곳곳을 붉게 물들인다. 두 동백의 가장 큰 차이점은 꽃잎의 벌어진 정도. 진한 붉은색의 토종동백은 꽃잎이 살짝 벌어진다. 다시 말해 절반가량 벌어졌을 때가 절정이다. 또 꽃이 송이째 툭 떨어진다. 반면에 분홍 빛깔의 애기동백은 일반 동백보다 꽃잎이 더 많다. 꽃송이가 활짝 벌어지고, 꽃잎 역시 한 장씩 흩날린다.
(소년한국일보, 2025년 1월 9일)


화가 강요배는 동백꽃이 통째로 떨어지는 모습에서 4·3 때 죽은 제주 사람의 모습을 보았다. 1990년대 초 '동백꽃 지다’라는 그의 작품이 나온 후 카지노 게임 사이트 4·3의 상징이 되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강요배 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지다'ⓒ제주의 소리



몇 해 전 제주에서는 4·3 70주년을 맞아 시행된 카지노 게임 사이트 배지 달기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배지 자체만으로도 예뻐서 학생들도 나도 일 년 내내 달고 다니기도 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사진, 미디어제주


이처럼 카지노 게임 사이트 민초처럼 흔하지만, 피같이 진한 색이 사람들의 가슴에 박혔기에 제주에서 큰 의미를 띠게 되었다. 그러나 깊은 뜻은 잠시 덮어둔 채, 꽃잎이 수북이 떨어진 분홍 꽃길만 걸어도 충분하다.


서귀포 남원읍에는 동백군락지가 많다. 모두 멀지 않은 곳이니 육지 손님들은 한 두 군데만 다녀도 넘치게 꽃과 꽃길을 누릴 수 있다. 나도 매년 한 군데는 가본다.


1) 신흥2리 카지노 게임 사이트마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중산간동로 5830

2) 카지노 게임 사이트수목원,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929-2

3) 카지노 게임 사이트포레스트, 남원읍 생기악로 53-38

4) 위미리 동백군락,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중앙로 300번 길 15(현재 개방 안 함)

5) 휴애리자연생활공원,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동로 256

7) 훈식이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원님서로 56 (새로 각광받고 있는데, 올해만 무료이다)



아름다움에는 이유가 없다. 그저 눈과 마음에 담는다. 계절이 주는 것에 감사하고, 살아서 볼 수 있는 것을 누린다. 곧 아름다움도, 생명도 지나갈 것이기에. 그래서 내 늙은 단심(丹心)도 오늘 보는 모든 것에 가만히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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