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번째 온라인 카지노 게임: 너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지금의 엽서까지 온 거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 칭찬에 대한 다른 말을 쓰고 싶지만 지금 기억나는 게 이것뿐이네. (너의 칭찬이 나를 춤추게 하진 못하겠지만) 너의 칭찬이 나를 그림 그리게 만들었어.
너는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2016년이었어. 그날 돈까스를 먹었고, 그걸 일러스트처럼 내가 먹은 것을 그려냈지. 그런 후, 너에게 “오늘 이거 그려봤어.”라며 보냈는데, 네가 그걸 좋아했지. 계속해보라고 말해줬어. 너는 꽤나 냉정하게 평가하는 사람이니까, 네가 좋다고 말하면 진짜라고 느껴져. 그래서 계속 그리게 되었어. 그리고 그리다보니 이렇게 엽서에 그리는 날까지 오게 된거야. 그러니, 이 그림 엽서가 너를 위한 것은 당연한 걸지도? 이미 정해진 운명인지도 모르겠어!
2025.02.21. 온라인 카지노 게임 프로젝트가 즐거운 너의 친구
칭찬을 듣는 건 쑥스럽다. 자아존중감, 자기 효능감 모두 부족해서- 내가 잘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일상이다. 어릴 적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내 마음 깊은 속에 남아있는 완벽주의의 잔재일까. 무엇을 해도, 부족하다는 생각만 들뿐이다. 그런 내게 많은 용기를 주며 이끌어 준 게 강이다. 강에게만 칭찬을 들은 것은 아니다. 다른 친구들도 종종 내게 칭찬을 해주곤 했다. 하지만 그 칭찬들이 강이 하는 한마디처럼 내게 와닿지 않았다. 대학교 시절, 나를 되게 똑똑하게 봐주던 친구가 있었다.
“호수는 머리가 진짜 좋다니까. 얘봐- 물어보면 다 알아.”
그런 그의 말을 들으며 나는 멋쩍스럽게 웃어넘기며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도서관에서 얼마나 공부하는데… 아는 게 당연한 거지.’ 누구나 공부하면 할 수 있는 거라고, 난 대단할 것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럴 거다. 세상에 정말 똑똑한 사람들은 많고 나는 평범하니까. 나는 내가 한 노력에 대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으로라도 받아들였어도 괜찮았을 텐데, 나는 그러질 못했다. 나는 그저 내가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정도라 생각하곤 했다. 내가 해낸 것은 모두 대단할 것이 없는 것이다. 내가 내게 내세우는 기준들에서 나는 언제나 기준 미달이었다. 그렇게 부족하다 느끼는 자신을 미워하며 살았다.
나 스스로 최선을 다해 애썼다고 느끼지도 않는다. 항상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몰아붙인다. 집에 돌아와 그대로 쓰러질 정도로 애쓰지 않으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스스로에겐 이렇지만, 남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는다. 나는 어쩌면 오히려 자신에 대해서 객관성을 잃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에게만은 최고의 기준만을 들이미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애초에 그렇게 될 수 없는 정도의 보통 사람인데 말이다.
그런 내가 자신은 없으면서 꾸준히 무언가를 해내면 나에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해준다.
“그래도 이 부분은 별로지 않아?”
“응 그 부분이 조금 부족하긴 한데, 다른 부분은 진짜 괜찮아.”
내가 강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건 무조건적인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아니기 때문이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나 스스로는 조금 의심이 드는 부분에서도 강이 잘한 거라 말해주면, ‘그런가?’하는 생각이 슬그머니 내 머릿속에 들어선다. 아니 다를 말할 줄 아는 사람이기에, 그 사람이 하는 그렇다에도 신뢰가 생긴다. 그녀의 아니다는 내가 더 나아질 수 있는 조언이 된다.
2016년 어느 날이었다. 그 당시 유튜브에서 외국 유튜버들의 What I eat in a day라는 브이로그가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음식에 대한 것을 좋아하는 나는 유튜버들이 건강하게 챙겨 먹는 식단일기를 보는 게 좋았다. 나도 내가 먹는 것들을 기록하고 싶었다. 하지만 영상으로 찍자니 너무 번거롭겠단 생각이 들어 금세 그 생각은 사라졌다. 그러던 일요일 오후, 별다른 할 일이 없었던 나는 심심하기에 점심에 먹었던 것들을 노트에 펜으로 그려서 기록했다. 그런 후, 집을 뒤져 구석에 언젠가 사두었던 고체물감을 꺼내서 간단하게 색칠을 해봤다. 대단할 것 없지만, 그런대로 일러스트 느낌이 났다. 나는 내가 무언가를 하면 강과 공유하는 편이다. 그날도 그렇게 강에게 내가 그린 것을 찍어 보냈다.
-오늘 온라인 카지노 게임 먹은 걸 그려봤어.
잠시 후 답장이 온다.
-오 귀여운데?
-귀여워?
-응 심플한데 잘했어. 계속해보는 거 어때?
-그럴까?
그저 간단히 끄적거렸을 뿐인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받았다. 어쩐지 다음에는 더 잘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하루하루 먹는 것들을 그려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음식 그리기를 시작하고, 보너스를 받으면 새로운 물감을 사고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 위해 음식이 아닌 다른 것들도 그려본다. 강에게 또 보내본다.
-그 물감이 너랑 잘 맞는 거 같아.
-색칠은 하지 말지… 난 그냥 펜 드로잉으로만 있을 때가 나은 거 같아.
-접시는 인간적으로 다시 그리자.
-귀여워
이런저런 다양한 답변들을 받았다. 이런 꾸준한 피드백을 2016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보내주었다. 어쩔 때는 내가 그녀를 귀찮게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물어볼 수 없다. 물어보지 않을 거다. 난 계속 강에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받고 싶고, 질타를 받고 싶으니까- 조금은 이기적으로 그녀를 귀찮게 할 거다.
이렇듯 2016년부터 그림을 그리고 그리다 보니, 이렇게 엽서까지 그리게 되었다. 일 년에 꾸준히 그리는 날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지만, 그림 그리기가 즐거울 때면, 하루에 몇 시간씩 그리는 걸 2~3주씩 해내다가 서너 달을 붓을 놓았다. 그러다 다시 붓을 들고 펜을 들고 다시 그렸다. 그렇게 완전히 그만두지는 않고 조금씩 조금씩 해오다 보니, 바로 얼마 전처럼 강이 “가지고 싶다”라고 말하는 그림까지 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모든 것, 그녀의 칭찬에서 시작된 거다. 그녀만큼 내 그림을 하나하나 봐주고, 조언과 칭찬을 해주며 좋아해 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러니, 이 엽서에 그려내는 이 그림들은 모두는 당연히 그녀를 위한 것이다. 내 그림의 시작이 된 사람을 위해 엽서에 그림을 그린다. 이것들을 모두 너를 위한 거야. 고마워.
그림을 그린다. 그녀가 처음으로 가지고 싶다고 말했던 그림을 다시 그려본다. 한 장 더 있다면 달라고 했을 거라 말했다. 그러니 한 장을 더 그려본다. 좋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