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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정수 May 05. 2025

징카지노 게임운 엘보우 이제 끝을 보자

팩트체커, 팔꿈치 통증과 끝장 승부를 시작!

48년 인생에 아픈 건 잘 모르고 살아왔다. 아... 아니다. 급성담낭염으로 쓸개를 떼어내기 전까지는 너무너무 아팠다. 정말 너무너무...(이것과 관련된 기록은 브런치북 <쓸개 빠진 놈이 더 낫더라니까에 기록했다. ㅠㅠ)그렇지만 이것을 빼면 그다지 크게 아파본 기억은 별로 없다.


2012년부터 골프를 치기 시작했다. 열심히 연습했고, 꽤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한 때는 세미프로로 나가야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잘 쳤고 신났고 들떴다. 그러던 어느 날 왼쪽 어깨에 통증이 찾아왔다.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어깨에 석회가 끼었다고 했다. 주사치료를 받고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치료 효과가 즉각적이지는 않았다. 반년하고 조금 더 통증이 계속되다가 어느 날 사라졌다. 어깨 통증은 골프 스윙을 크게 망가트렸다. 통증을 견디면서 스윙을 해봐도 원하는 스윙이 나오지 않았다. 스코어도 곤두박질쳤다. 그 사이에 여러 가지 상황이 바뀌면서 골프는 그만뒀다. 골프 클럽도 친구에게 넘겨버렸다.


대신 동네에서 카지노 게임를 시작했다. 왼쪽 어깨가 아프더라도 카지노 게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띄엄띄엄 배우다 말았다 했던 카지노 게임 레슨도 꾸준히 받았고, 동네에서 카지노 게임 모임을 하시는 선배의 소개로 동호회에도 들어갔다. 적당한 강도로 운동도 됐고, 재미도 있었고, 동네 친구도 생겼다. 좋은 시간이었다. 가끔씩 동호회에서 대회를 하면 투쟁심이 끓어오르면서 운동효과도 극대화됐다. 물론 운동 끝나고 아주 가끔씩 술도 한잔 하고는 했다.


지난해(2024년) 생태유학 보호자로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일 년을 지냈다.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텃밭에 물을 준다고 20L 물통에 물을 길어 날랐다. 그게 결정타였다. 카지노 게임를 치고 나면 약간 아팠던 오른쪽 팔꿈치 통증이 물통을 들어 나르기 시작한 이후 심해졌다. 아이들 통학로에 풀이 자랐고, 뱀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낫질도 열심히 했다. 가끔씩 본가로 돌아올 때 간간이 치료를 받기는 했지만 회복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것 같다. 겨울에는 통학로에 눈 치운다고 넉가래와 눈삽을 들었던 게 증상을 더 악화시킨 모양이었다.


생태유학이 끝나고 모 병원에서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했다. 그러나 별달리 차도는 없었다. 진료를 볼 때마다 담당 의사가 자꾸 추궁하고 죄인 취급하고 고압적인 자세로 나와서 더 이상 이 병원에선 치료를 받을 수 없겠다 생각했다. 넉 달 정도 체외충격파 시술을 받았다. 그리고 봄바람이 살랑 불었던 3월 말에 다시 카지노 게임를 쳤다. 이번에 다시 아프면 수술을 받든 지 카지노 게임를 끊든지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카지노 게임를 치고 나서 당장은 크게 아프지 않아 안심하고 있었는데며칠 지나니 통증이 심해졌다. 실행에 옮길 때가 된 것이다. 일단 팔꿈치 상태를 정확하게 알고 싶었다. 그래서 MRI 기계가 있는 대형병원을 찾아봤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Y병원을 선택해 예약했다. 이 병원은 여러 가지 치료법을 선제적으로 실시하고 있긴 한데... 간호조무사 대리수술 등으로 떠들썩하기도 한 곳이었다. 그러나 일단 치료를 얼마나 받아야 하는지, 치료를 받으면 카지노 게임를 다시 할 수 있는지, 그것도 아니면 아예 카지노 게임를 접어야 하는지 알고 싶었다.


카지노 게임와의 끝장 승부가 시작된 것이다. 이 끝에 누가 승자가 되든, 카지노 게임로 인한 고민은 이제 끝냈으면 한다. (아마도 승자는 병원이 되겠지만...)일주일에 한 번씩 카지노 게임와 회복에 관한 이야기를 술술 써내려 보고자 한다. 이 기록이 어딘가에서 팔꿈치 때문에 고통받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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