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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아재 Jan 28. 2025

108 배

이제 K-카지노 게임가 시작된다.

“이렇게 의료보험 지출이 커서 나라가 망하겠어요.”


대통령을 필두로 장관들이 모두 국무회의장에서 파워포인트까지 띄워 놓고 다들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대통령은 고령화로 인해서 점점 의료비 지출이 커지자 이 부분을 해결하고자 생각했지만 마땅한 방법은 떠오르지 않았다.


2050년이 들어가면서 폭발적인 고령화로 의료보험으로 인한 수입은 연간 80조 수준인데, 의료비 지출은 매년 100조가 넘었다. 매년 20조 원의 적자라니. 이대로 가면 의료재정의 파탄은 눈에 뻔해 보였다. 대통령은 강수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무위원들의 시선이 멍한 눈빛으로 대통령을 향했을 때 그는 의도적으로 강한 어조로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의료보건부 장관님, 1개월 후에 대규모 개각이 있을 겁니다. 그 안에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옷 벗을 생각 하세요. 저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의료보건부 김점백 장관은 S대 의대 후배인 대통령이 저렇게 말하니 할 말이 없었다. 점백 장관은 그 이후 다시 대구 본청으로 돌아와서 매일같이 부서 회의를 열었다. 주중에도 어떻게 하면 적자폭을 줄일 것인지 생각하느라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하지만, 어디 그런 아이디어가 쉽게 나오겠는가. 나중에는 화도 났다.

‘아니, 대통령이면 다인가. 생로병사라고 했는데, 나이가 들어서 아픈 것을 어떡할 거냐고. 장관 그까짓것 벗어라고 하면 벗지 뭐.’


하지만, 장관은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었다. 같은 의대 후배인 대통령이 자신을 장관으로 천거해 준 것은 고맙지만, 최소한 이런 정책에 대한 아이디어가 없어서 옷을 벗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부서의 과장들까지 다 불러서 큰소리로 말했다.


“좋아, 여기서 한 달내에 기가 막힌 정책 아이디어 내는 사람은 내가 책임지고 승진시키겠어. 내 목을 걸어도 좋아.”


참석자 중 한 명인 찬주 과장은 그 말을 듣고 이번이 승진의 기회라고 생각카지노 게임. 그는 병원행정 9급으로 입사해서 입사 25년 만에 5급 사무관이 되었다. 5급 사무관도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도 몇 번의 고비를 거쳐서 승진시험도 치렀고, 열심히 노력해서 이 자리에 앉을 수가 있었다. 퇴직이 이제 한 5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5급과 4급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그는 자신의 고민을 아내에게 말카지노 게임.

“4급으로 승진할 수 있다면 내 인생의 이만한 영광이 없을 것 같은데... 장관님이 직접 승진을 거론하신 건이라.”


아내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다.


“여보, 당신 그렇게 절박하다면 나랑 같이 성당에 새벽기도회 좀 나가요.”


물론 찬주의 아내는 남편이 시댁 집안 대대로 독실한 불교신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집안 대대로 불교신자인데, 남편에게 자신의 종교를 무조건 강요할 수는 없었다. 찬주는 불교신자였기에 아내의 그런 새벽기도회를 같이 나가자는 요구가 탐탁지 않았다. 그래도 그는 아내의 뒤를 따라서 성당에 나갔다. 자신은 사월초파일을 빼고는 거의 절 근처에도 가지 않는 날라리 불교신자이지만, 아내는 매주 교회에 열심히 나가는 열혈 신자가 아니던가. 성당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내가 신이라도 저렇게 열심히 봉사활동하고 예배드리는 신자가 있다면 도와주고 싶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아내를 따라서 매일 새벽 성당에 나갔다. 다만 아내가 열심히 눈을 감고 기도할 때 그는 마음속으로 염불을 외웠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아내가 꿈을 꾸었다. 꿈에서 남편이 어느 거대한 갓바위 앞에서 카지노 게임 하는 모습이 보였다. 하나님께서 왜 이런 꿈을 꾸게 하신 것일까. 그녀는 매우 의아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남편에게 자신이 환상처럼 본 것을 말하니, 남편은 대번 그곳의 위치를 말했다.


“거기 대구의 팔공산이라고 거기 갓바위 같은데 우리 사무실에 바로 보이는 곳이야.”

아내는 토요일에 새벽같이 남편을 졸라서 같이 대구 팔공산 갓바위에 올라갔다. 자신의 집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여보, 당신이 여기 부처님 상이 있는 바위에서 카지노 게임 하는 꿈을 꾸었어요. 나는 하나님을 믿지만 당신은 불교신자이니 당신이 이곳에서 카지노 게임 한번 해 보세요.”


“카지노 게임면 몸에도 좋은데 당신도 같이 하지 그래?”


“난 운동삼아 집에서 할게요. 하나님은 다른 것은 몰라도 질투의 하나님이라 다른 죄는 조금 용서하셔도 정말 우상을 섬기고 절하는 것만큼은 정말 싫어하시거든요. 종교가 다르니 이해해 주실 거죠? 호호호.”


찬주는 애교를 떠는 아내를 두고 부처의 모습을 하고 있는 갓바위 앞에 나가서 정성껏 일백 여덟 번의 절을 올렸다. 횟수가 백번에 가까워 지자 다리가 후들거리고 숨이 가빠왔지만 꾹 참고 카지노 게임 마쳤다. 카지노 게임 하고 나니 땀이 목까지 차 오르는 것 같았다. 갓바위까지 올라오느라 다리도 풀린 데다가 카지노 게임 했으니 당연히 땀이 몸에 꽉 찼다. 몸을 돌리니 아내는 먼 곳을 내려다보면서 조용히 눈을 감고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그녀의 하나님을 향해서. 그리고 둘은 팔공산 입구의 식당에 들러서 상쾌한 마음으로 된장찌개에 밥 두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그날 밤 아내가 다시 꿈을 꾸었다.


“운동으로 하는 108배는 괜찮다. 하다 보면 100배를 할 수도 있고, 109배를 할 수도 있고, 너는 그 카지노 게임 나를 향해서 하면 되지 않느냐.”


아침식사를 하면서 아내는 찬주에게 말카지노 게임.


“여보, 하나님께서 카지노 게임 운동으로 하는 것은 괜찮다고 하시는 것 같은데, 당신 이걸 전 국민 건강프로그램으로 한번 만들어 보는 것은 어때요?”


“어떻게?”


“뭐 각 가정에 의료 AI로봇이 있잖아요. 혈압도 재주고 의사와 상담할 때 도와주는 그것하고 연계 좀 하고... 내가 운을 뗐으니 나머지는 당신이 알아서 해요. 당신이 그쪽 기획 전문가잖아요. 그 똑똑한 머리로 당신이 기획하면 되지요. 인센티브 좀 주면 다 하겠네요.”


찬주는 아내가 그 말하는 순간 느낌이 팍 왔다. 그는 서둘러 책상에 앉아서 일요일 하루종일 기획안을 만들었다.

그리고 월요일 새벽 드디어 장관이 주최하는 의료보건부의 전체 조찬회의 시간이 되었다. 장관의 표정은 아직 풀리지 않은 숙제 때문인지 굳어 있었다. 그가 모두발언을 마친 뒤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각자 준비해 온 아이디어 발표 좀 부탁할게요. 좋은 아이디어 있는 사람 손 좀 들어봐 주세요.”


서너 명이 손을 들었고 찬주도 그중 한 명이었다. 찬주 과장보다 앞서 발표한 사람들은 의료비 절감을 위해서는 제약회사들의 약값을 낮춰야 한다든지 아니면 의사들의 과도한 진료를 없얘야 한다는 둥의 뜬구름 잡는 얘기들이 많았다.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의 아이디어와 비슷카지노 게임. 그의 주장은 국민들을 운동시켜야 한다. 의사와 연계를 해서 운동하게 하자 뭐 이런 내용이었지만 구체적이지도 현실적이지도 않았다.


이제 그의 차례가 되었다. 넥타이 매무새를 고치고, 천천히 마이크가 놓인 단상에 섰다. 그리고 그가 고개를 먼저 장관 쪽으로 살짝 숙이고 목례카지노 게임.


“장관님, 정찬주 사무관입니다. 지금부터 의료보험 절감대책에 대해서 브리핑드리겠습니다. 여기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봐주십시오. 제가 가지고 온 아이디어는 간단합니다. 지금 보시면 1인당 평균 의료비 지출금액은 약 96만 원입니다. 10 가구 중에 약 4 가구가 의료비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그렇죠.” 장관이 툭하고 답카지노 게임.


“특히 고령화에 따라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약 등에 대한 의료비 지출비중이 엄청나게 높습니다. 항암제야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그리고 당뇨약의 경우는 보통 대사증후군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결국 현대인들의 운동부족에서 기인한다고 봅니다.”


“그래서요?”


장관이 또 말했지만, 마이크에 대고 한 말이 아니어서 그 말은 찬주와 인근 참모들에게만 들렸다.


“운동부족이란 말은, 거꾸로 생각하면 운동만 하면 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에 저는 일단 ‘대국민 카지노 게임 운동 캠페인’을 기획하려고 합니다. 카지노 게임 운동은 종교를 떠나서 일단 운동의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게 대국민 계몽운동을 할 계획입니다. “라고 말하면서 찬주 과장은 아내가 자신에게 했던 꿈 얘기를 떠올렸다. 그가 말을 이었다.

“카지노 게임 운동을 하면 집안의 로봇이 그 횟수를 카운팅 할 겁니다. 그리고 주 5회를 완수하면 해당 주에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5천 원짜리 로또를 공짜로 제공하려고 합니다.”


과장 한 명이 손을 들었다.


"저 질문이 있는데요, 전 국민을 상대로 사행성을 조장하는 이벤트를 하는 것이 과연 옳은 행동일가요?"


"로또는 그 수익금 자체가 이미 수익금으로 국민 복지사업에 사용이되는 공익사업입니다. 소외계층 복지사업에 많은 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큰 문제가 없습니다. 로또 정도의 사행성은 국가에서 권장하는 사행성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일본같은 빠찡고 사업도 아니고 말입니다."


정 과장이 답을 하고 나자, 장관이 오른손을 살짝 들어서 할 말이 있다는 표시를 카지노 게임.


"여기 정 과장 말이 맞습니다. 로또 정도를 사은품으로 주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어요. 다만 실제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이 사업에 동참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네요. 지금 우리 목표는 의료비를 낮추는 데에 있으니까요."


장관이 정 과장의 발언에 힘을 얹어주자, 좌중에서 살짝 술렁이던 말도 쫘악 일순간에 사라졌다.


다른 과장이 다시 손을 들었다.


“흠... 그 과장님, 아이디어가 나쁘지 않군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운동 중에서 하필이면 카지노 게임인가요?” 앞서 발표한 과장이 견제구 같은 질문을 던졌다.


찬주 과장은 레이저 포인터를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대고 자료를 짚어가면서 말했다. 그가 리모컨의 버튼을 누르자 섹시한 복장을 한 여자가 카지노 게임 하고 있는 장면이 천천히 화면에 비쳤다.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저도 일단 다른 운동의 경우를 몇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하루 1만 보 걷기나 하루 6km 정도의 슬로 조깅을 생각했지만, 이 경우는 몇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저희가 경품을 걸고 주는데 적어도 운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정확히 체크를 해야 하는 게 그 확인자체가 좀 힘듭니다. 핸드폰이나 스마트 만보기를 활용할 수도 있지만요. 가족 중에 다른 사람이 스마트 만보기를 들고나갈 수도 있고요. 줄넘기만 해도 마당으로 나가야 하잖아요. 그래서 그것도 제외시켰습니다.


두 번째 문제로는 이미 은행이나 보험회사등 다른 영리 기업에서 주로 이벤트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어떤 회사에서는 핸드폰에 앱을 만들어서 특정 걸음수마다 건강 장려금을 주고 있습니다. 저는 우선 기존에 하고 있는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똑같이 따라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문제는 정말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요. 저희는 국가에서 전 국민을 상대로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인데 혹시라도 이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카지노 게임가 외부에서 교통사고라도 당하는 날에는 문제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집을 나와서 바로 산책이 가능한 환경에 거주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괜히 자신의 부모님이나 형제자매가 이런 건강증진 프로그램에 참여카지노 게임가 다치기라도 하면 그 불만과 불평에 대한 여론으로 인해서 이 사업 자체가 시작도 해 보지 못하고 좌초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네 번째로는 날씨의 영향을 최소한으로 받는 운동을 찾았습니다. 외부의 바람과 기후와 상관없이 TV를 보면서 천천히 운동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마지막으로 그러면서도 홈트레이닝처럼 뭔가 거창한 장비를 사용하는 것도 피하고 싶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집안에서 TV를 보면서 헬스사이클 같은 고가의 장비를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비용도 비용이지만 뭔가를 장비를 들여서 사용하다가 다치는 것도 걱정이 되었답니다. 역기나 아령도 뭘 무게 있는 것을 들거나 하다가 잘못해서 다칠 수 있는 운동도 뺐습니다. 턱걸이 같은 것도 말이죠.”


장관의 미소가 감돌았다. 들으면 들을수록 과장이 말하는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 이따금씩 눈을 감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전 국민 카지노 게임 건강증진 프로젝트라. 한국적인 전통도 살리고, 건강도 살린다. 나쁘지 않군.’


과장의 말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최대한 안전한 공간에서 짧은 시간 내에 운동성과를 보이기를 바랐습니다. 다른 운동에 비해서 짧은 시간을 사용하면서 맨몸으로 할 수 있고 측정가능한 운동이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108배의 경우는 초보자가 처음에 천천히 할 경우 40분 정도 걸리지만 나중에 익숙해지면 20분대까지 줄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20분이면 웬만한 조깅이나 수영만큼의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논문으로 확인된 전문가들의 의견이었습니다. 저희가 전국 가정에 보급한 의료 AI로봇에서 각 신청자들의 108배를 원격으로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불법적인 카운팅이 걱정되면 영상으로 확인하고 지우면 되니까요. 또한 다른 운동보다 안전한 것이 하다가 힘들면 잠시 쉬면 됩니다. 5분을 쉬어도 되고 10분을 쉬어도 됩니다. 정말 힘이 들면 오전에 50개만 하고 오후에 나머지 58개를 해도 됩니다.”


찬주 과장이 리모컨을 누르자 회의실 중앙 대형 파워포인트 화면에는 자신이 거실에서 TV를 보면서 카지노 게임 하는 장면이 상영되었다. 아침에 자신이 카지노 게임 하는 것을 촬영한 것으로 약 3분 분량의 짧은 동영상이었다.


“보시다시피 이건 제가 집에서 카지노 게임 하는 모습입니다. 간단히 아침에 일어나서 잠옷차림으로 하는 장면입니다. 여러분들께 보여드리려고 일부러 어제저녁에 찍어 놓은 영상입니다. 보시다시피 108배는 전신운동입니다. 중증 관절염 환자를 제외하고는 누구나 가능합니다. 특히, 허리도 좋아지고 무릎관절에도 좋은 운동입니다. 가볍게 두툼한 방석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실내에서 비가 오든지 눈이 오던지 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그래, 좋은데, 그걸 전 국민들이 하게 한다는 말인가요?” 장관의 목소리가 부드러웠다.


“네, 저희는 연간 의료비로 나가는 비용을 생각해 보면 이것을 하는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전국에 약 100만 명 정도 108배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100만 명이 달성한다고 가정한다면 매주에 로또 구입비로 약 50억이 소요될 것입니다. 한 달이면 200억이고, 일 년이면 2,400억입니다. 연간 의료비 지출이 100조 수준이니까 의료비의 0.24% 수준입니다. 1,000원 예산에 2.4원 쓰는 수준이니까요. 큰 금액 같지만 전체 의료비 지출에 비하면 정말 조족지혈입니다. 물론 이걸 일주일에 5번 해야 로또를 받으니까, 중간에 해 보고 실패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 시도하는 사람들은 매주에 2백만 명에서 최대 3백만 명까지 봅니다. 기대효과는 사람들에게 운동의 즐거움을 주는 것입니다. 하루의 활력소를 주는 효과도 있을 것입니다.”


“음... 괜찮은 아이디어 같군. 여러분들 생각은 어떤가요?” 장관의 고개가 연신 끄덕였다. 그리고, 그가 천천히 손을 들어서 박수를 쳤다. 잠시동안 장관의 박수소리만이 회의실을 채웠다. 이윽고 박수소리에 몇몇의 박수소리가 더해졌다. 회의실에 가득 찬 과장들과 국장들도 장관을 따라서 박수를 쳤다. 이내 회의실 안에는 제법 큰 박수소리가 한동안 울렸다.


장관이 좌중을 돌아보면서 마이크에 얼굴을 가까이 댔다.


“자네 이름이 뭔가?” 그의 시선이 찬주 과장의 왼쪽 가슴을 향카지노 게임. 거기엔 과장 정찬주라고 적혀있었다.


“네, 의료보건부 정찬주 과장입니다.”


“흠, 좋아, 맘에 들어. 이걸로 보고를 한번 해 보겠네. 이 건이 채택되면... 내 약속을 지키도록 하지.”


장관이 자리를 뜨고 나자 사람들이 정 과장 근처로 왔다.


“정 과장, 신선한 아이디어야.”

“의료보험 지출을 줄이는 방안으로 아주 좋은데?”

“특별히 기구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복잡하지도 않고. 또 괜히 외부로 운동한다고 사람들 내보냈다가 교통사고라도 난다면 다 국가책임이라고 할 텐데 그런 위험도 없고 말이지.”사람들이 정 과장의 어깨를 한 번씩 치면서 엄지를 세워 보이거나 양 손바닥을 들어서 작은 손뼉 치는 흉내를 하면서 지나갔다.


점백 장관은 한 달 만에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부서별로 안건들을 협의했고 마침내 그의 차례가 되었다. 대통령의 표정을 살폈으나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그래, 의료보건부에 드린 숙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의료비 절감을 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가 좀 나왔습니까?”라고 대통령이 말했다.

“네, 대통령님, 자료 화면을 좀 봐주십시오.”


점백 장관은 간단하게 설명했다. 그가 찬주 과장이 설명한 파워포인트 자료를 가지고 동일하게 설명했고, 심지어는 찬주 과장이 나온 동영상도 틀었다. 그걸 지켜보던 대통령이 눈을 크게 뜨더니만 박장대소했다.


“우하하하, 정말 재밌네요.”


점백 장관은 순간 멈칫했다. 대통령의 말이 마치 그의 부서에서 준비한 자료를 비하하는 것으로 들렸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장관직을 내려놓아야 할지도 몰랐다. 대통령은 바로 장관의 걱정을 눈치챘다. 그 순간의 눈치는 바로 자신이 그 자리까지 그냥 딱지치기해서 올라온 것이 아니라는 증명이었다. 대통령은 바로 표정을 바꾸고, 양손을 깍지 낀 채로 턱 밑에 댔다. 항상 중요한 결정을 할 때 하는 행동인 줄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국무위원들은 긴장했다.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전국민적인 붐이 되겠어요. 바로 시행합시다. 선배님은 이번 개각에도 유임이 되시면 최장 의료복지부 장관이 되시겠네요.”

회의실을 나서면서 대통령이 귓속말을 건네고는 점백 장관의 손까지 잡았다. 대통령의 적극적인 찬성으로 점백 장관은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그는 국무회의를 다녀와서 찬주 과장을 불렀다. 물론 그의 직속 국장과 함께였다.


“자, 강선 국장님, 찬주 과장하고 바로 시행합시다. 로또 아이디어를 아주 좋아하셨어요. 기왕이면 우리 카지노 게임 통해서 로또를 받은 사람들이 당첨이 많이 되면 더 좋겠지요,라고 말씀하셨어요. 다 찬주 과장 덕분이에요.”


바로 전 부서를 망라하는 프로젝트 팀이 만들어졌다. 매일같이 새벽부터 저녁까지 기획회의를 했고, 팀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약 3개월의 과정을 거쳐서 촘촘하게 기획서에 담겼다. 그리고 총망라된 내용들을 시스템 개발 회사에 넘겼다. 시스템 개발이 시작되었고, 6개월이 지나자 프로젝트가 가시화되었다. 제품 테스트에 한 3개월이 걸렸고 결국 정확히 1년 만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카지노 게임 건강증진 프로젝트가 시행되었다.


시스템 개발이 끝나자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서 의료 AI로봇의 소프트웨어에 108배를 카운팅 하는 기능이 자동업데이트 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매우 신기해했다. 이제 아침에 일어나서 108배만 하면 되는데 그것도 자신이 일일이 셀 필요도 없이 집안에 의료 AI로봇이 자신이 108배를 하는 모습을 충전기계에 앉거나 인근에 와서 서서 카운팅을 해 주니 헷갈리지 않고 할 수 있었다. 찬주 과장은 기획의 고안자이지만 사용자로서도 열심히 참여했다.

108배를 할 때마다 자신의 의료정보 페이지 달력 같은 곳에 완료라는 도장이 찍혔다. 조건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총 6일 중에서 5일을 하면 도장을 찍어주는 방식이었다. 처음에는 당연히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찬주 과장도 첫 주에는 총 이틀 밖에 못했다. 108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전국에서 확 들어오진 않았다. 시스템에 접속해서 사용인원을 확인해 보니 겨우 몇 천명 수준이었다. 기껏 해서 멋진 기획과 의도를 가지고 만들었는데,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는 하나의 산을 넘자 다시 또 하나의 산을 만난 기분이 들었다.


끊었던 담배를 물고 아파트 공원에서 왔다 갔다 카지노 게임. 하지만, 방법이 쉬 떠오르지 않았다. 저녁에 잠자리에 누웠다. 맞은편 침대에서 아내가 물었다.


“당신 뭐 고민 있어요? 끊었던 담배도 피우고.”


“사실은 야심 차게 시작한 카지노 게임가 잘 안 풀려.”


“뭐가 안 풀려요? 그렇게 좋은 운동을.”


“그러게 나도 그 부분이.”


“에이, 당신도 참 첫 술에 배부르려고 하는 게 어딨어요. 천천히 물을 뎁혀야 개구리가 안 튀어 나가죠. 눈을 감고 천천히 익어가는줄 모르고 말이죠.”


찬주는 아내의 말 한마디에서 단서를 찾았다. 그건 빛과 같은 한줄기 섬광이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하고는 식사도 하지 않고 관청으로 향했다. 의료보건부는 대구로 이전해 온지가 꽤 되었다. 옛날에는 서울에 있었고 그 이후에는 세종시, 그 이후 지금의 대구시가 되었다고 들었다.


운전을 해서 본청부근에 주차를 하고 바로 프로젝트 팀에 들어가서 해당 부분의 수정 기획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래, 자신도 어쩌면 카지노 게임 부분을 한꺼번에 시키는 부분이 장애물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국장과 장관에게 보고하고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20배 절운동부터 하자고 말했다.


“찬주 과장, 하루 스무 번의 너무 작은 것 아닌가?”


“국장님, 첫 술에 배 부를 수는 없잖아요. 저희가 로또 나눠 주는 것을 아깝게 생각 마시고 더 먼 팔공산 갓바위를 좀 보세요.”


국장이 고개를 들어서 창 밖 멀리의 갓바위쪽을 향카지노 게임.


“아뇨, 국장님, 좀 더 멀리 목표를 보자는 말씀이지요.”


“아, 그런 의미였어. 난 또, 하하하.” 국장이 멋쩍게 웃었다.

그래서 첫 주에는 20배를 매일 1회씩 총 5회를 하되, 마지막날에는 8회만 더 해서 1주일에 카지노 게임 채우면 되는 것으로 하고 매주 10회를 늘려가는 방식으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로또는 미끼이고, 실제 그들이 원하는 것은 전 국민들의 건강을 천천히 끌어올리는 것이 주요 목표니까 말이다.


찬주 과장도 처음부터 다시 따라 하기 시작카지노 게임. 시스템도 업데이트가 되어서 20배만 하고 나면 자동으로 알아서 완료 도장을 시스템에 찍었다. 물론 음성으로도 안내를 한다.


“정찬주 사용자님, 오늘의 미션이 완료되었습니다. 하루만 더 하시면 로또를 댁으로 보내드립니다.”


실제 다음 날 저녁, 배송드론이 로또를 들고 그를 방문카지노 게임. 배송용 자동 창문이 배송드론과 암호를 주고받았고, 드론이 자동창문이 열리자 바로 물건을 놓고 다시 돌아갔다. 실물로 매주 뭔가를 받는다는 것은 엄청난 동기부여가 된다.


그렇게 한 달 정도 시스템의 안내를 받아서 찬주 과장도 처음에는 매일 20배를 하다가 그다음 주에는 매일 30배 그다음 주에는 매일 40배 그리고 50배를 매일 하게 되었다. 그렇게 조금씩 횟수를 넓히자, 점차 절운동을 하는 것이 자신감이 붙었고 석 달이 지난 지금은 매일 카지노 게임 하고 있지만 전혀 힘들지도 않다. 아니 전혀 힘들지 않다는 말은 거짓말이지만 이제는 할만해졌다. 그렇게 개운하게 운동을 하고 나니 무엇보다 몸이 너무 가벼웠다. 이제 고질병처럼 따라다니던 허리통증도 사라졌고, 얼마 전 건강검진에서는 혈압약도 낮은 단계로 바꿔도 좋을 것 같다고 의사가 말했다. 그는 카지노 게임 마치고 샤워를 하는 루틴도 생겼다.


초기 진입을 낮게 시작하니 전국에서 프로젝트의 성과가 서서히 나오기 시작했다. 초반 108배 진입의 허들을 낮춘 결과 수많은 사용자들이 늘어났다. 그리고 카지노 게임 통해서 20억 로또 1등에 당첨되었다는 뉴스가 나온 당일에는 108배 이벤트를 담당하는 서버가 가입자 폭주로 잠시 마비되기도 했다.

그렇게 108배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점차 많이 로또 1등에 당첨되기 시작했다. 카지노 게임 하면서 받은 공짜 로또로 1등에 당첨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몇 억에서 몇 십억을 받으니 108배는 이제 하나의 문화가 되기 시작했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속담이 있다. 하지만 이건 그냥 공짜가 아니라 국가에서 권장하고, 내 건강에도 좋은 일이었다. 거기에 로또 당첨은 덤이었다. 이건 일석이조가 아니라 일석삼조, 일석사조였다. 더구나 요즘은 매일 TV를 틀면 거의 매일 광고도 나온다. 늘씬하게 요가복장을 한 윤세희 여자연예인이 나와서 TV를 보면서 방석을 깔고 카지노 게임 하는 장면이다.


[ 카지노 게임는 종교가 아니라 운동입니다. K-카지노 게임. ]


멋진 카피도 한몫했다. 1년이 지나고 나자 이 ‘전 국민 K-108배’를 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1천만 명을 돌파했다. 처음 예상보다 10배는 늘었다. 갑자기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찬주 과장은 걱정을 했다. 너무 많은 돈이 로또 구매에 들어간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1천만 명이 달성하면서 매년 로또구매에 투입되는 돈은 2.4조다. 여전히 100조 가량에 비해서 2.4%밖에 되지 않는다. 의료비는 연간 100조에서 50조로 무려 50조나 뚝 떨어졌다. 즉, 이 프로그램 덕분에 매년 20조 가량 적자가 나던 의료재정이 매년 30조가 넘게 흑자로 쌓이고 있어서 국가 재정에도 엄청난 도움을 주고 있다. 향후에 이 돈을 국민연금으로 돌리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모두 행복한 고민이었다.

1천만 명의 국민들이 모두 카지노 게임 하는 바람에 거리에는 요즘 배 나온 사람이 거의 없다. 사람들이 너도나도 카지노 게임 하면서 생긴 긍정적인 변화는 몇 시간을 말해도 그칠 수가 없을 정도였다. 만성 허리통증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카지노 게임 하면서 깨끗이 나은 경우도 있다. 사람들이 모여서 술이라도 한잔 마시면 어김없이 나오는 주제 중에 하나가 되었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넷플릭스에서 K-카지노 게임 촬영해 가기도 했다. 더 좋은 점은 이런 작은 운동을 통해서 사람들의 운동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는 점이다. 뭐 운동이라는 것이 크게 아웃도어 용품을 챙기고 조깅화를 준비하고 할 필요 없이 가볍게 집에서 스트레칭을 하듯이 쭉쭉 움직이면 되는 것이구나. 그냥 잠옷 입고 집에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듯이 카지노 게임 하면 그것이 바로 운동이구나라고 말이다.


실제로 처음 그렇게 108배로 운동의 참 맛을 경험한 사람들은 하나 둘 좀 더 강도 높은 운동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제 몸이 근질근질해져서 집에서 카지노 게임 하고 난 뒤에도 더 움직이기 시작했다. 벌써 108배가 몇 년째 이어지면서 생긴 긍정적인 변화였다. 슬로조깅이나 마라톤에 뛰어들었다. 땀을 흘려보면 그 땀에 중독되는 기분을 알게 되는데, 사람들이 카지노 게임 하면서 마치 대한민국 사람들이 너도나도 재밌는 운동에 중독된 느낌이 들었다. 땀 흘리는 운동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셈이었다.


찬주 과장은 당연히 그 사이에 국장의 추천과 장관의 표창을 받아서 특별한 케이스로 4급 서기관을 달고 행복한 공무원 말년을 즐기고 있다. 부서 인사과에서 들리는 말로는 대통령 훈장도 준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차기 정권에서 그를 3급 부이사관 아니면 차관으로 승진시킬 수도 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 이대로 공무원 생활을 마감해도 좋은데, 하는 일마다 빵빵 터지고 있으니 그는 매일같이 입이 찢어지게 행복하다. 요즘 집에 가면 아내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고마워, 다 당신 덕분이야.”


찬주 장은 종종 그 천천히 뎁혀지는 물 속의 개구리 아이디어에 대해서 아내에게 말했지만, 아내는 침대에서 잠결에 자신이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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