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이루어지는 길2
우리가 춤출 때,
삶은 음악이 된다.
- 프리드리히 니체 -
잘하지는 못하지만 즐기는 취미가 있다. 혼자 추는 무료 카지노 게임다.
2004년, 사회 초년생 2년 차가 된 나는 청와대 경호실의 꿈을 포기하고 일반 직장에 다니고 있었다. 아침 7시 전에 출근해 바쁘게 일만 하는 삶이 재미없었다. 어느 날 문득 "내가 뭘 하면 즐겁게 지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춤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불쑥 솟아올랐다.
퇴근길, 사당역 사거리에 있는 XN무료 카지노 게임학원의 간판이 크게 눈에 들어왔다. 주저 없이 학원 문을 열었다. 상담을 받아보니 화·목 저녁 7시 30분 재즈무료 카지노 게임반에 참여할 수 있었다. 마침 그날 수업이 진행 중이었고, 나는 바로 신발과 무료 카지노 게임복을 구입해 수업에 들어갔다.
재즈무료 카지노 게임는 다양한 형식의 재즈 음악에 맞춰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춤으로, 현대무용과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90분 수업 중 절반은 스트레칭과 기본적인 턴, 호흡, 점프를 배우고, 나머지 시간에는 작품을 조금씩 익혔다. 그렇게 1년을 즐겁게 배우다 바쁜 일상으로 밀려 아쉽게 그만두었다.
한참이 지나 재무상담사로 일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던 나는 점점 지쳐갔다. 힘들고 지칠 때면 예전에 재즈무료 카지노 게임를 배웠던 시절이 떠올랐다. 다시 춤을 배우고 싶었다. 2018년 12월 31일 오후, 더 미루다 가는 나이가 들어 무료 카지노 게임를 배우려는 마음을 접게 될 것 같았다. 인터넷 검색 끝에 강남역 이지무료 카지노 게임학원을 발견하고 학원으로 향했다.
학원 문을 열고 들어가자 상담 실장이 나를 보며 물었다.
"아버님, 입시 상담 오셨나요?"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말했다.
"아니요, 제가 배우고 싶어서 왔는데요. 머리가 백발이라 나이가 많아 보일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많지는 않습니다."
그도 당황했겠지만, 나보다 나이 많은 분도 배우러 온다며 친절하게 상담해 주었다. 그렇게 나는 2019년부터 2021년 7월까지 강남역 무료 카지노 게임학원에서 팝핀, 힙합, 왁킹무료 카지노 게임를 배웠다. 주 3회 월·수·금 수업을 들으려 했지만, 중간에 코로나로 인해 학원이 자주 휴강되었고, 운동 중 좌측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면서 1년 정도 춤을 쉬게 되었다.
언제가 가고 싶은 산티아고길 800km를 걷기 위해서는 재활이 필요했다. 치료가 끝난 후 2022년 12월부터 회사 옆 스포테라 스포츠센터에서 재활 운동을 시작했다. 센터에는 다양한 GX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평일 저녁 8~9시 '파워무료 카지노 게임' 수업이 눈에 띄었다. 다시 춤을 추고 싶은 마음에 오랜만에 수업에 참여했다. 파워무료 카지노 게임는 이름만 파워가 아니었다. 내가 받아본 무료 카지노 게임 수업 중 가장 강도가 높았다. 1시간 동안 선생님의 무료 카지노 게임 동작을 따라 하다 보니 땀이 비 오듯 쏟아졌고,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하지만 즐거웠다.
이 시기에 몸의 재활도 있었지만 이혼과 아파트 분양 후 잔금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수업에서 신나는 음악과 무료 카지노 게임, 함께하는 회원들의 배려로 위로를 받았다. 수업을 듣는 회원들은 한 선생님의 지도 아래 10년 넘게 함께한 분들도 많았다. 평균 연령대는 50대 중반에 가까웠지만 무료 카지노 게임를 향한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서로를 아끼는 마음도 커서, 수업이 끝나면 떡과 음료를 나누고, 해외여행을 다녀오면 작은 선물을 챙겨 오는 정겨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함께 땀 흘리며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있었다.
어느 날, 회원 중에 환갑 정도는 되어 보이는 분이 “이 수업 말고도 함께 춤을 즐길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 그 얘기를 듣고 나이가 더 들기 전에 함께하는 분들에게 무료 카지노 게임 공연을 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늦어져 포기하고 후회하기 싫었다.
그동안 댄스를 통해 알게 된 팀들이 전문가는 아니지만, 함께 무대에 오를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 가까운 사람들을 초대해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공연을 관람하는 분들은 무료로 보고, 2024년 응원하고 싶은 사회복지사들을 위한 기부금 모금 행사로 연결하면 더욱 의미가 깊어질 것 같았다.
2023년 말, 공연장을 빌려 행사를 기획했지만 원했던 공간에 날짜 예약이 어려워 진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실행하고 싶었고, 산티아고 길을 떠나기 1주일 전, 주변의 도움을 받아 용기를 내어 홍대에 있는 '마실클럽'을 전체 대관했다. 처음 계획한 대로 댄스팀들이 참여하는 공연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고마웠던 파워댄스 회원들과 댄스를 좋아하는 문워크 레트로 댄스 팀을 초대했다. 오랜만에 보고 싶었던 지인들도 함께했다. 음악과 댄스를 즐기며, 참석한 분들이 기부한 후원금은 사회복지사분들을 위해 쓰기로 했다.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행사 스태프로 진행을 도와준 선배와 후배들, 홍보 포스터를 디자인해 준 길쭉청년, 포스터를 무료로 후원해 준 오에스 프린팅 사장님, 좋은 공간을 합리적인 가격에 빌려주신 홍대 마실클럽 사장님, 스마일드림페스티벌을 멋지게 즐기라고 헤어 관리를 스폰해 준 준오헤어 원장님, 그리고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다며 후원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꿈으로만 간직했던 시간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추억으로 남길 수 있었다. 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산티아고길 출발이 이제 4일밖에 남지 않았다. 배낭을 꺼내 짐을 넣었다 뺐다 하며 다시 꾸렸다. 마치 인생도 그렇듯,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가져갈지 고민해 보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