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무료 카지노 게임
미각과 후각을 잃은 지 일주일째다. 미각과 후각이 없다는 건 흡사 무균실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양치할 때 늘 느끼던 알싸한 치약 맛도, 창을 열면 차가운 바람에 실려오는 어딘가 알싸하면서 축축한 낙엽 향도 나지 않는다. 분명 집에 있는데 이곳이 어딘지 낯설기만 하다. 어딘가 무딘 느낌, 아득한 것이 물속에 있는 기분이 드는데 나를 둘러싼 환경이 익숙하면서도 아득한 것이 마치 물속에 있는 듯 희미하다.
몇 년 전 코로나 증상 중 하나로 미각을 잃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과연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내가 겪고 있다니.
음식을 먹으면 분명 기대한 맛이 나야 하는데 전혀 나지 않는다. 여러 맛들 중에 '무(無) 맛'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 모든 음식에서 같은 맛을 느끼는데 - 아무 맛도 나지 않는다. 신기한 건 혀의 감각인데, 감각을 잃기 전엔 그저 다른 종류의 맛이라고 무료 카지노 게임했지 혀의 자체 활동(?)에 대해서 깊이 무료 카지노 게임해 본 적이 없었다. 이제 보니 맛이라는 건 혀의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전신 운동이었다. 혀의 모든 부분-근육이 참여하는 느낌이랄까. 미각은 잃었지만 촉각은 잃지 않아서 혀를 통해 음식물의 질감은 그대로 느낄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감자는 그 자체로 고소한 맛만 있는 게 아니라 포슬한 느낌도 같이 있다. 미각을 잃으니 다른 감각이 되살아나는 집중력이 강해졌다. 저마다 혀에 닿는 느낌이 다르다. 음식을 먹는다는 건 그런 것이었다, 단순히 맛을 느끼는 것이 아닌 여러 종합 활동. 그동안 미처 몰랐던 혀의 놀라운 활동에 그저 놀랍다.
어제는 그간 잠잠하던 패닉 어택이 기승을 부리고 갔다. 아주 마일드하긴 했지만 한동안 그럴 일도 없었고 내 마음은 불순물 없이 그저 맑기만 했다가, 지난달부터 이어진 개인적인 일로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쌓이더니 얼마 전 걸린 코비드와 함께 최악의 컨디션을 경험했다.
간만에 찾아온 패닉 어택이 휘젓고 가니 저 깊은 바닥에 흙처럼 가라앉아 있었던 두려움이 일어나 내 마음은 흙탕물로 변했다. 나는 이제 패닉 어택이 오면 스스로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알기에 그 자체로 큰 영향은 없었지만, 다시금 힘들었던 컨디션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마음이 울렁거렸다.
찾아온 증상에 온몸의 세포가 곤두서는 것 같다. 예전에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나쁜 기억이나 힘들었던 감정은 뇌뿐만 아니라 신체의 특정반응이나 감각의 형태로도 저장된다고. 그때의 감정과 느낌이 - 분명 미각을 잃었건만 기분 나쁜 익숙한 느낌이 혀끝을 감돈다.
문득 지난주에 다녀온 수영장을 떠올렸다.
아무 생각 없이 수영에만 집중하며 여덟 바퀴를 내리 달렸는데 아무렇지도 않았다. 2년 전 한창 힘들었을 때 수영장에 갔을 때와 전혀 달랐다. 당시엔 여러 증상들이 나를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게 끌어내리고 있었고 그래서 한동안 수영장에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그래, 나는 이제 그때와 다른 사람이다.
분명 비슷한 증상과 느낌에 힘은 들지만 한편으로 그때와 다르게 행동하는 나를 본다.
나는 이제 부정적인 무료 카지노 게임에 잠식당하지 않는다. 내 의지로 내가 하는 무료 카지노 게임들을 오늘 입을 옷을 고르듯 점검하며 고른다. 무료 카지노 게임은 현실을 만들고 나를 만드니까. 부정적인 사고는 중독성이 있고 쾌감을 주기에 자칫 잘못하면 그를 따라가기 십상이다. 힘이 들 땐 부정적인 무료 카지노 게임을 하는 것이 더 쉽고 마음이 편하니까. 힘든 상황에 긍정적인 사고를 하기란 별도로 노력을 해야 하므로 불편하다. 또한 부정적인 사고는 습관이 되기에 그 길로 아예 들어서지 않는 편이 좋다.
부정적인 사고는 그저 하나의 신호일뿐이다. 내 마음이 힘든지 안 힘든지 보여주는 무료 카지노 게임. 그래, 내 마음의 무료 카지노 게임에 빨간불이 켜졌으니 잠시 멈출 때다.
부정적인 생각이든 긍정적인 생각이든 그저 무료 카지노 게임일 뿐이다. 그저 신호일뿐인 것을 저게 얼마나 빨간지, 저 무료 카지노 게임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왜 이 순간에 빨간불이 켜진 게 얼마나 큰 잘못인지, 무료 카지노 게임이 빨강으로 바뀌었다고 욕할 수 없다. 저 무료 카지노 게임을 누가 저렇게 만들었냐고 불평하고, 빨간불을 만든 누군가를 탓할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그러고 있다면 우리는 그를 바보 취급할 것이다. 또한 빨간불을 켠 무료 카지노 게임이 밉다고 돌을 던지거나 부순다면 우리는 무료 카지노 게임을 영영 잃고 말 것이다.
무료 카지노 게임은 문제가 없다. 그저 빨간불이 들어왔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그 안에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파란불로 바뀔 때까지 그저 즐겁게 기다리면 될 일이다.
잊지 말자, 중요한 건 이미 내가 활주로에 섰다는 것이고 이륙 중이란 사실이다.
궤도에 오를 때까지 조심 또 조심.
#라이팅게일#병가일기말고#활주일기_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