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ner병문 Apr 30. 2025

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카지노 게임 추천임)

언어 ㅡ 함께 더불어 살기 위한 도구

전에도 몇 번 이야기한 적이 있으나, 언어 또한 사회적 도구다. 아무런 위협없이 홀로 사는 이에게 무공이 필요치 않듯, 아무런 교류없는 이가 누구를 설득하거나 스스로를 설명할 필요도 없었을 터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많은 문명은 더불어 살 필요로부터 기인해왔다고 믿는다. 물론 어떤 예술은, 지독한 고독과 치열한 고립.속에서 광기처럼 태어나지만, 백아와 종자기처럼, 그 예술을 이해해줄 뉜가도 있어야만 빛을 발하는 법이다.



꼬리에 꼬리를.무는 영어를 읽은지 좀 되었다. 학창시절 구판으로 읽었던 책인데 구성이 워낙 좋아, 나이먹고 나서야 다시접하게 되었다. 나는 한자를 오래 읽고 써서, 국어의 어간, 어근을 파악하거나, 한자의 좌우 부수를 가지고 그 음훈을 유추카지노 게임 추천데는비교적 이해가 빠르지만,영어는 아직 그 정도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예컨대 '~장이' 라고 끝나면 어떤 일을 생업으로 삼는 전문기술자구나, 라고 파악하거나, 달 월月 변이 들어가면 사람 신체 부위에 관련된 한자겠구나, 라고 짐작카지노 게임 추천 능력이 영어에서는 영 약하다는 뜻이다. 물론 정규 교육을 받으면서 com이니, in 으로 시작카지노 게임 추천 단어 몇 가지의 맥락을 모르는 건 아니었으나, 적어도 학창 시절 내가 언뜻 읽었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처럼 그 내용을 자세히 알려준 책자는 없었기에 마흔 넘어 큰맘 먹고 신판을 다시 구매했다. 태권도의 기술이 다채로워지듯이, 내 어휘가 조금이라도 늘었으면 카지노 게임 추천 바람에서였다.



매일 밤 조금씩 읽다보니, com, col, con, cor, co 등. 모두, 함께, 등을 의미카지노 게임 추천 머릿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얼마 전 너는, 오랜만에 거리 밖으로 나왔더니 사람들이 더욱 무서워지고 참지 않는 것 같다며, 낯설고 두렵다고 했다. 나는 예전부터 느끼고 있엇으며, 아내는 예전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았겠지만, 단지 언론에 드러나지 않다가 이제서야 자주 회자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가로등도 몇 개 없는 한적한 마을에서 주로 많은 시간을 보낸 아내는, 도시의 불빛이 닿지 않는 어두운시골의 구석에서 별별 일들이 다 일어난다며, 이른 새벽과 늦은 밤, 내게 혼자 뛰러 다니지 말라고 했었다. 아내는 직장 주변에서 날이 저물면,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도 반드시 차를 끌고 나갔다. 사람들은 어울려 살아야 카지노 게임 추천 동물이라고 배웠는데, 아내도 너도 갈수록 두려운 것들이 늘어났다. 나 역시 음으로 양으로 겪고 있었으며, 도장에서는 가끔 칼을 어떻게 막아야 카지노 게임 추천지, 피할 수 없는 상황을 어떻게 뚫고 나가야카지노 게임 추천지 구체적으로 알려달라는 질문을 받게 되었다. 물론 무공은 도장 안에서만 쓰는 게 아니라 궁극적으로 자신을 지켜야 카지노 게임 추천데 그 목표가 있었다.나는 내가 알려주는 기술들이 부디 누군가의 삶을 망치는 일이 아니길 바랐다.


결혼 이후로 잘 참고, 잘 다듬고 산다고 생각했었다. 특히 최근, 처가 근처 거리에서의 일이나, 혹은 버스에서 어느 동남아 소년들과의 일이 그랬다. 송화가루가 갑자기 날리던 처가 근처 바닷가에서, 나는 급하게 24시간 약국을 찾아 이른 저녁의 어느 유흥가를 달리고 있었다. 바다가 가까운 도시의 유흥가는, 벌써 술기운이 진했고, 몇몇 젊은 청춘들이 깊게 취했다. 그 중 한 명이 내게 실수로 굵은 가래침을 뱉었다. 알고 뱉은건 아니었고, 술기운에 담배를 태우다보니 불편해서 그리 뱉었을 터였다. 송화가루에 몸이 가렵고, 기침을 카지노 게임 추천 처자식을 위해서 정신없이 뛰던 나도 그걸 알아서 얼른 옆으로 피해 뛰엇다. 그 과정에서, 나는 그 청년의 여자친구일 여인과 살짝 스쳤다. 그녀도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나는 뛰어가면서, 죄송합니다, 고개를 숙이고 마저 뛰었다. 그때 그 청년이 몹시 불쾌한 어투로 소리질렀다. '어어이, 아저씨이! 그기이이 사관교!!!' 아니, 제가 먼저 가래침을 뱉었고, 나는 옆으로 살짝 뛰어 피했고, 그 과정에서 아주 살짝 스쳤을 뿐인데, 뭐라는거야, 충분히 안다고 생각하고 고개 숙여 사과하고 얼른 뛰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나는 다시 되돌아갔다. 가까이서 보니 둘 다 몸에 그림도 많았던, 두 젊은 청년처녀는, 꼭 숫자 18같앗다. 젊은 처녀는 살집이 있었고, 나를 불러세운 청년은 빼싹 말랐는데, 온 몸을 덮도록, 이레즈미- 야쿠자 같은 문신이 가득하였다. 청년은 나를 위아래로 훑으면서 '그기이 사과냐고요오~ ' 하면서 말을 늘였다. 하면 하겠고, 덤비면야 막아야겠는데, 취객하고 무슨 대거리를 더하겟는가. 나는 별 생각없었고, 빨리 처자식 약이나 사서 처가로 돌아갔으면 싶었다. 그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뭘 꺼내려고 하길래, 나는 흠칫 놀라 늘 도장에서 알려주는 뒤로 두 발짝 물러나 앞손을 살짝 앞으로 향했다. 손에 딸려나온건 전자담배였다(^^;; 그러니까 이미 종이담배를 태우고 있었는데, 전자담배를 또 꺼낸거다. 영어로는 말 그대로 체인스모커Chain Smoker?!) '뭐..운동하능교?' 그때 나는 아침 저녁으로 한시간씩 뛰느라 도복 바지를 입고 있었다. 때마침 여자친구 쪽이 빽 소리 질렀다. '오빠아! 그만해라!' 그는 담배꽁초를 버렸고, 전자담배를 쭉 빨면서 큰 선심 쓰듯 말했다. '가봇쏘, 내 진짜 많이 봐줏데이.' 나는 여전히 별 생각이 없었다. 사투리도 안 썼다. '고맙습니다~' 그냥 그러고 뛰어서 약 사서 왔다. 아내와 처남 형님은 '그기이가 좀 그런 동넵니데이, 여자 앞이라꼬 가오 좀 잡았는갑제, 애썼니더.' 하고 마셨다.



우리 동네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 마주친동남아 소년들이 오히려 이들보다는 더 무서웠다. 소은이를 보내놓고, 어머니 심부름을 급하게 하느라고, 다시 우리 동네로 되짚어오던 버스 안에서의 일이었다. 일반적인 출근 시간도 지난 버스라 조용했엇는데, 느닷없이 소란스러웠다. 깡마른, 동남아풍 소년 둘이 시끄럽게 말하며 버스에 탔다. 사람들 안색이 대번에 좋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동남아시아 쪽의 언어는 억양도 높고, 콧소리도 많아서, 언성까지 크면 참 사람 귀를 찌르듯 힘들다고 느낀다. 그들의 목소리가 바로 그랬다. 버스 기사님도, 주변 어르신들도 다소 힘든듯했지만, 누구 하나 얘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나도 웬만하면 그러려 햇는데, 회사 일도 언성 높을 일이 많거니와, 소은이를 키우면서, 소은이가 큰 소리로 떼를 쓰기 시작하면 그도 듣기가 괴로워서, 나는 늘 조용한 편이 좋았다. 한때는 누구보다 시끄럽고 경박했는데, 사람 성향이 그렇게 바뀌는가 보았다. 참다 참다 내리기 전, 출입구 앞으로 서니, 그들은 버스 왼쪽 뒷바퀴 쪽 첫번째 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었고, 그 중 한명은 버젓이 두 다리를 의자 바로 앞 손잡이 쪽에 걸치기까지 했다. 진짜 목소리에 칼날이 붙은듯 너무 시끄러운데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리 이렇게 올리고 의자에 앉는 버릇은 어디서 배웠어... 내가 미안하다고 말하며, 영어를 할줄아냐고 물으니, 좀 더 키가 큰 쪽이 자기가 좀 한다고 했다. 그래서, 미안한데, '여기 대중 버스야, 너네만의your own 버스는 아니지 않냐, 그리고 너, 발 내려.' 어려운 말도 아니라서 영어는 생각보다 쉽게 잘 나왓는데,사실 내 긴장은 다른데 있었다. 둘 다 날렵하게 생겼고, 게다가 동남아시아면 무에타이건 실랏이건 칼리 아르니스건 실전 전통 격투 무공의 본토 아닌가...^^;; 만약에 이 두 녀석이 shit thefuck, 어쩌고 하면서 뛰어서 덤비면 어쩌지, 일단 두 놈이 동시에 앞은 못 칠테니까, 앉는서기로 일단 정면과 측면을 막고 ㄴ자서기로 뒤로 빠지면서 한 놈 먼저 치고..아, 근데 흔들리는 버스에서 내 서기가 될까.. 어쩌고 나 혼자 온갖 상상은 하면서 영어를 했다.



물론 그런 일 전혀 없었다. 동남아 소년들, 엄청 착했다. 작은 쪽은 발을 즉시 내렸고, 영어를 한다던, 키 큰 쪽이 정중하게, '아, 미안하다, 우리가 몰랐다. 앞으로 안 그럴게.(아니, 근데 솔직히 모를 수가 있냐^^;; 너 유치원 안 다녔어? ㅋㅋ)' 하길래 더 시끄러운 일이 없었다. 그런데 또 민망하고 난감했던 건, 이 두 동남아 소년들이 조용해지자, 주변 어르신들이 그때서야 시끌시끌하면서 본인들 대화하시고 통화하시는 목소리가 커지는게다. 아니, 이렇게 되면 내가 뭐가 됩니까, 어르신들...ㅠ 한국인들은 떠들어도 되고, 외국인은 안된다고 말카지노 게임 추천 차별주의자밖에 더 됩니까..ㅠ 이 동남아 소년들도 주변을 쓱 보고 나를 한번 쓱 보며, 억울하다는 듯이 웃길래, 나도 미안해서 내리기 전에 그들 어깨를 한번 두드리며, '나..나도 미안하다, 버스가 여전히 시끄럽네.' '아냐, 괜찮아, 하루 잘 보내.' 하고 훈훈하게 마무리하긴 했다. 난 진짜 솔직히 얘네들이 욕하면서 칼이라도 꺼내거나 뛰어 팔꿈치찍기라도 하면 어떡하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잘 끝나서 다행이었다.



물론 이 건 맨정신일때의 이야기고..(^^;;) 최근, 밥 잘하는 유진이와 급하게 서둘러 소맥 두어병 말아먹고, 소은이 들보려고 집으로 갈때, 나는 내가 엄청 싫어하는 혹세무민- 사이비 전도하는 아저씨와 엮였다. 평소같았으면 별 이야기없이 그냥 지나쳤을 건데, 술 한잔 먹은김에 뭐라 말다툼을 했다. 그 분은 입문한지 얼마 안된듯(흰 띠?!!) 금세 입을 다물었고, 그러자 좀 더 강단 있어보이는 아주머니가 나타나 '누구세요, 뭐하시는 분이세요? 공부하는 분이세요?' 하더니, 나더러 '그래서요, 아저씨가 원하시는게 뭡니까? 많이 안다고 지금 우리 비아냥거리시는게 목적이세요?' 라고 했는데 솔직히 거기서 술이 확 깨는 기분이었다. 공부자께서는 소인배와 더불어 논할게 없다셨다. 나도 소인배와 머지 않은 사람이라, 단지 거리를 두고 산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철이 덜 들어서, 맨정신일때는 가만히 잘 있다가, 술에 좀 젖자 옛 버릇을 못 버리고, 또 그들과 대거리를 했다. 젊을 떄야 무서울 게 없으니, 싸우고 싶은 사람과 다 싸웠고, 말로 깨고 싶은 사람과 논쟁하며 하루를 보내고 그게 참 대단한 일인 줄 알았다. 이제 벗어났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나는, 누군가보다 우세에 있고 싶고, 강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다음날 술이 깨고 나니, 자꾸 그 때 기억이 나서, 나는 민망하였다. 너와 맥주를 마시며 자수를 했고, 너 역시도 나를 맵게 혼냈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를 갈고 닦는 일이 이렇게도 어렵다. 언어를 올바로 쓰거나, 혹은 언어를 쓰지 말아야할때 참아두지 않으면, 두고두고 내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이 된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