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1255일차 ㅡ 간밤에 잠을 못 잤더니 ㅠㅠ
원래 오늘 계획은, 사현님과 밥잘하는 유진이 보기전에 느긋하게 도장에서 모든 틀 연습을 다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토요일은 처자식과 국립국악원(결코 만만치 않은 여정이었다. 아내가 밤에 40분 정도 안마까지 해줄 정도였다.) 다녀왔고, 주일은 일어나서 한시간 정도 걷고 뛰고, 예배보고 출퇴근한데다, 결정적으로 잠을 설쳤다. 이제 머리가 굵을대로 굵은 아이가 자기 전에도 한 이십분, 제 어미 회사 안 가면 안되냐고 칭얼거렸다 햇는데, 오랜만에 두어시간마다 깨며 제 어미를 찾느라 투정부렸다. 어렸을때처럼 덮어놓고 길게 울진 않았지만, 저도 피곤했는지 웬일로 오전 8시를 넘겨가며 늦잠을 자서 깨워야 할 정도였다. 아내는 월요일 4시 30분에 늘 일어나 출발해야했고, 나는 아내를 깨운 다음, 출근길을 늘 배웅했기에 머리가 멍하고 졸렸다. 사주찌르기, 막기부터 아주 쉬운 기초 동작을 하는데도 허벅지와 엉덩이가 무겁고, 피곤하고, 온 몸이 쑤셔서, 내가 구상했던, 기초 동작부터 유단자 3단 틀까지 모두 한번에 하는, '틀 마라톤' 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다른 사제사매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훈련 자체는 충실히 했다. 다른 분들도 열심히 알려드렸고, 체력 훈련도 모두 마쳤으며, 내 개인 훈련은, 사주찌르기, 막기부터 유급자 충무 틀까지, 그리고 근력 4종 모음을 모두 했으니, 시간은 느렸어도 평소만큼은 한 셈이다. 오늘처럼 시간이 많을때 좀 더 효율적으로, 많이 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몸이 둔하니 어쩔 수 없었다. 발을 들어올릴때마다 허벅지가 쑤시고, 피로했다. 유급자 틀까지 마친것만 해도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