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맨유
조제, 주제, 조세, 카지노 게임 사이트, 무리뉴, 무링요…… 외국인의 이름을 우리 문자로 정확히 표기한다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인 듯하다. 하지만 우리의 문자는 위대하므로, 한글로 표기할 수 없는 단어는 없다! 2009년 5월 29일, 제84차 정부 · 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를 통해 결국 ‘조제 카지노 게임 사이트’로 결론지은 그 이름. 스페셜 원, 조제 카지노 게임 사이트 감독에 대해 알아보자!
2016년 5월, 루이스 판할 감독의 후임으로 맨유의 새로운 사령탑이 된 조제 모리뉴. 사실 감독 재임 기간이 3년이 채 되지 않았고, 맨유에서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둔 감독이라고 할 수도 없다. 일단 리그 우승컵이 없다. 첼시 FC에서 리그 2연패를 달성했고, 인테르나치올레에서는 이탈리아 역사상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하는 등 대단한 성과를 이뤄냈지만, 맨유에서는 그 정도의 임팩트를 남기지는 못했다. 그런데 그의 성적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는 게 아니므로, 사실 그런 건 상관이 없다. 한 번 맨유는 영원한 맨유 아닌가? 그도 역시 맨유의 일원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모리뉴 자신도 맨유에 대한 큰 애정을 드러낸 적이 있다. 무엇보다 그의 삶과 철학을 들여다보는 건 꽤 멋진 일이다. 괜히 ‘무간지’, ‘무버지’라 불리는 게 아니다.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모리뉴처럼 살아보고 싶어질걸?
포르투갈 출신인 그의 선수 생활은 정말이지 터무니없을 정도로 짧았다. 프로 선수로 활동하긴 했으나 24세라는 이른 나이에 은퇴했고, 스스로도 ‘3류 선수’였다고 말할 정도였다. 대신 자기의 재능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탐색했던 것 같다. 인터뷰에서도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난 어릴 때부터 내가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으로서 세계 최고가 되기로 결심했다. 매년 하루 한시가 미래 카지노 게임 사이트직을 위한 대비였다.”
실제로 모리뉴는 선수 은퇴 후 대학에 진학해 스포츠과학을 연구했고, 다양한 언어를 학습한다. 통역관으로서 FC 바르셀로나에 합류한 뒤 훌륭한 감독들에게 축구 지식과 전술을 배우며 차분히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갔다. 개인적으론 이 대목이 정말이지 놀라웠다. 20대 초반에 이미 자신의 한계와 강점을 분석하고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계획하며 이를 현실로 옮겨놓을 수 있다니. 나였다면 아마 일찌감치 축구계를 떠나 다른 길을 모색하느라 한참을 낭비했을 거다. 그의 인생엔, ―그의 말처럼― 버려지는 시간이 없었다. 선수로서 실패했던 경험마저 감독이 되기 위한 과정으로 삼는 뛰어난 통찰력이라니.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결국 팀의 수석 코치 자리에 올랐고, 이후 모국인 포르투갈에서 본격적으로 감독 경력을 시작한 뒤 FC 포르투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명장 반열에 올라선다. 그리고 2004년 6월, 프리미어리그 첼시 FC의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제발 나를 거만하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유럽의 챔피언이고 나 자신을 특별한 자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자신감 넘치던 그의 입에서 나온 구절, ‘스페셜 원’. 명장 타이틀을 넘어 전 세계 축구 팬들이 본격적으로 그를 주목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그의 말처럼 그는 정말 특별했다. 부임하는 팀마다 우승컵을 안기며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4개국에서 리그 우승을 달성한 역사상 다섯 번째 감독이 되었고 세계적인 선수들이 그를 공경하며 지도를 받고 싶어 했다. (안타깝게도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서는 무관이었다) 무엇보다 그의 기자회견은 언제나 환상적이었다. ‘모리뉴 어록’이 만들어졌을 정도로 한 마디 한 마디가 명문 名文이었다.
“축구에 관한 내 철학은 축구에는 오직 단 하나의 승자밖에 없다는 것이다. 2등은 꼴찌 중 1등일 뿐이다.”
“두려운 것은 신뿐이다. 축구에서 두려울 것이 뭐가 있나.”
“내 목표는 항상 더 높은 곳에 있다.”
실력으로 증명하지 못한 자가 화려한 언변을 늘어놓아봤자 결국은 허세로 치부될 것이며 무례하다는 평을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의 말을 하찮게 여기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증명했으며 그의 멋진 말들은 늘 현실이 되었으니까. 비록 맨유에서 대단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고 심지어 경기력에 대한 비판과 선수단과의 마찰도 있었지만, 맨유 팬들은 그를 실패한 감독이라 여기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가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지는 모르겠다) 실제로 그는 부임 첫 시즌 세 개의 트로피를 맨유에 선사했다. 게다가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 중 한 명이 맨유의 사령탑이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감사할만한,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어쨌거나, 맨유의 사령탑이 더는 아니지만 여전히 그는 세계 최고의 명장으로서 꾸준히 업적을 쌓아가고 있다. 자연히 그의 어록엔 새로운 문장들이 쌓이겠지? 얼마나 더 흐드러진 명언들을 남길지 기대된다. 그처럼, 누구도 비웃지 못할 멋진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 인생은, 모리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