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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현 Apr 24. 2025

상관견관의 카지노 게임 편인고독성의 딤즈데일



나타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 1804–1864)은 19세기 미국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특히 인간 내면의 죄의식과 도덕적 갈등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작가로 평가받습니다. 그의 작품 속에는 늘 죄와 속죄,양심과 사회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그의 대표작, 『주홍글씨(The Scarlet Letter)』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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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손은 1804년 7월 4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살렘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세일럼, 바로 1692년 '마녀재판'으로 악명 높은 세일럼이죠. 실제로 호손의 선조 중 한 명인 존 하손(John Hathorne)은 마녀재판의 판사였습니다. 선조가 남긴 불명예스러운 전통은 호손의 내면에 깊은 영향을 남겼습니다. 그는 자신의 선조들이 저지른 죄책감을 문학을 통해 끊임없이 되돌아봤고, 그 과정에서 도덕적 엄격함으로 무장한 청교도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파헤쳤습니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성(姓)에서 선조가 저지른 잘못의 죄책감을 지우기 위해 'w'를 추가하여 'Hawthorne'으로 바꿨다고도 전해집니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성”을 갈아 엎은 것이죠.


『주홍글씨』는 1850년에 발표된 호손의 대표작으로, 종종 미국 최초의 본격적인 문학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그만큼 『주홍글씨』는 단순한 소설을 넘어, 미국 문학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중요한 시도였습니다. 호손의 『주홍글씨』는 17세기 청교도 사회를 배경으로 죄와 속죄, 사회적 낙인과 도덕적 갈등을 다룬 미국 문학의 고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 명의 중심인물—헤스터 프린, 아서 딤즈데일, 로저 칠링워스—의 심리적 갈등과 운명적 관계는 인간과 사회, 그리고 인간의 본성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렌즈를 제공해 줍니다. 역시 이 인물들에 대해서도 동양의 사주명리학적 개념인 '십성(十星)'을 통해 살펴본다면, 작품의 깊은 의미와 인물들의 내적 갈등을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주명리학의 십성 개념을 통해 『주홍글씨』의 인물들을 분석하는 것은, 동양적 운명론과 서양 문학의 흥미로운 접점을 보여줍니다. 각 인물의 성격과 행동 패턴, 그리고 그들이 맞이하는 운명은 십성이 상징하는 에너지의 흐름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하며, 이는 인간 본성에 대한 동서양의 통찰이 근본적으로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먼저, 작품속 주인공인 헤스터 프린(Hester Prynne)을 십성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헤스터 프린은 정관(正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인물로, 사회적 책임과 도덕적 강인함을 갖고 있습니다. 정관은 사회적 책임, 도덕성, 명예와 윤리를 상징하는 십성으로, 어찌 보면 결혼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라고 할 수 있는 “정절”을 지키지 않은 인물과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의 이야기를 자세히 읽어보면, 헤스터는 남편의 생사도 알수 없는 시간을 무작정 보낼 수 없었기에, 어쩔수 없이 딤즈데일 목사와의 사랑을 허락합니다. 사실, 앞뒤의 사정을 고려하면, 헤스터의 사랑은 여느 남녀간의 사랑과 비슷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속한 청교도 사회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고, 헤스터는 간통이라는 죄로 가슴에 주홍글씨 'A'를 달고 살아가야 하는 처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이러한 사회적 낙인 속에서도 자신의 도덕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습니다.


헤스터는 수치스러운 낙인으로 여겨진 주홍글씨를 점차 자신의 정체성으로 수용하며, 사회의 비난과 압박 속에서도 자신과 딸 펄을 위한 새로운 삶을 개척합니다. 헤스터는 자수 기술로 생계를 유지하며, 심지어 처음에는 자신을 배척했던 마을 사람들에게도 꼭 필요한 존재로 거듭나게 됩니다. 정관의 강인함은 헤스터가 외부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모습에서 잘 드러납니다.


상관은 전통적 질서와 권위에 도전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려는 혁신적 성향을 가진 십성입니다. 카지노 게임는 청교도 사회의 엄격한 도덕관념과 여성에 대한 억압적 규범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윤리관과 독립성을 발전시킵니다.


그녀의 상관적 기질은 숲속에서 딤즈데일에게 함께 도망가자고 제안하는 장면이나, "언젠가는 여성의 지위에 관한 새로운 진리가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 진보적 사상에서 분명히 드러납니다. 카지노 게임는 단순히 죄인의 낙인을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그 경험을 통해 사회의 도덕관과 여성의 지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발전시킵니다.


카지노 게임에게서 정관과 상관이 공존하는 것은 그녀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도 동시에 기존 질서에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가치를 모색하는 복합적 인물임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두 성질의 조화는 그녀가 작품의 끝에서 자발적으로 마을로 돌아와 다른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로하는 모습에서 완성됩니다.


아서 카지노 게임(Arthur Dimmesdale)은 편인(偏印)의 특성이 강한 인물입니다. 특히, 편인은 고독성과 인연이 깊은데, 카지노 게임의 이름은 고스란히 그러한 편인적인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카지노 게임은 dim과 dale의 결합으로 구성된 이름입니다. dim-은 조명이 아주 흐릿하고 어슴프래레한 것입니다. 딤머dimmer는 불빛을 약하게 조절하는 장치를 의미하기도 하죠. 게다가 vale-은 계곡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카지노 게임은 말 그대로 “어두운 계곡”을 의미하는 것이죠. 사람의 이름이 이럴진대, 그 주인공의 내면은 어떻겠습니다. 늘 우울하고, 어둡고, 고독합니다. 당연히 내적인 정신성이 깊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편인은 내면적 고뇌, 지적 사고, 그리고 정신적 깊이를 상징하는 십성입니다. 딤즈데일은 외적으로는 존경받는 청교도 목사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자신의 죄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갈등 속에서 고통받는 인물입니다. 그는 카지노 게임처럼 공개적으로 죄를 고백하지 못하고, 밤중에 처형대에 올라가거나 자신의 가슴을 채찍질하는 등 은밀한 방식으로만 속죄하려 합니다. 딤즈데일의 편인적 성향은 그가 자신의 죄와 신학적 지식 사이에서 겪는 복잡한 내적 갈등, 그리고 그로 인한 육체적 쇠약함으로 표현됩니다.


카지노 게임은 "진실하게 살거나, 거짓되게 죽거나" 하는 선택의 기로에서 끊임없이 고뇌합니다. 그의 내면세계는 풍부하고 복잡하지만, 그 깊이가 오히려 현실에서의 행동력을 약화시킵니다. 결국 그는 공개적 고백을 통해 자신의 편인적 고뇌에서 해방되지만, 그 직후 육체적으로 쇠약해져 죽음을 맞이합니다.


로저 칠링워스(Roger Chillingworth)는 카지노 게임 딤즈데일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가는 인물입니다. 역시, 칠링워스라는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아주 “냉정하고 차가운”(chilling)인물입니다. 영어에서 chill은 쌀쌀한, 차가운 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는 복수심으로 카지노 게임 딤즈데일을 증오합니다. 오직 삶의 목적이 복수에 있는것처럼 집착하죠. 그러한 파괴적이고 폭력적이며 잔인한 성격은 칠살의 성격과 통합니다.


편관(칠살)은 강한 목적의식, 파괴적 에너지, 그리고 위험한 집착을 의미하는 십성입니다. 칠링워스는 헤스터의 불륜 상대를 찾아내어 복수하겠다는 단 하나의 목표에 집착하는 인물입니다. 원래 학자이자 의사였던 그는 딤즈데일이 헤스터의 비밀스러운 연인임을 알아낸 후, 자신을 의사로 가장하여 딤즈데일의 곁에 머물며 그를 심리적으로 괴롭히는 잔인한 게임을 벌입니다. 그는 딤즈데일의 죄책감을 교묘하게 조종하여 그의 고통을 즐기는 "인간의 모습을 한 악마"로 변모합니다. 칠링워스의 편관적 에너지는 강한 목적의식과 함께 윤리적 경계를 넘어서는 위험한 파괴력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러한 칠살의 어두운 측면은 결국 자기파괴로 이어집니다. 딤즈데일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죽음을 맞이하자, 복수의 대상을 잃은 칠링워스는 삶의 목적을 상실하고 얼마 후 쇠약해져 죽음에 이릅니다.


『주홍글씨』는 서로 다른 십성의 성향을 지닌 세 인물의 복잡한 관계와 내적 갈등을 통해 인간 본성의 다양한 측면을 탐구합니다. 헤스터의 정관과 상관은 사회적 책임과 혁신적 가치 사이의 균형을, 딤즈데일의 편인은 내면의 깊은 고뇌와 갈등을, 그리고 칠링워스의 편관(칠살)은 집착과 복수가 가져오는 자기파괴적 결과를 보여줍니다.


작품 전체를 통해 호손은 십성이 상징하는 다양한 인간 성향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개인의 운명을 형성하는지 보여줍니다. 헤스터가 자신의 주홍글씨를 변화와 성장의 상징으로 재해석하는 과정, 딤즈데일이 내적 고뇌 끝에 공개적 고백을 통해 해방을 찾는 순간, 그리고 칠링워스가 복수심에 사로잡혀 자신의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과정은 모두 인간 정신의 복잡다단한 순간들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호손의 개인적 배경—특히 마녀재판에 관여했던 선조의 존재—은 그가 『주홍글씨』를 통해 탐구하는 죄와 속죄의 테마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청교도 사회의 도덕적 엄격함과 그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파헤치면서, 호손은 단순한 도덕적 판단을 넘어선 인간 존재의 다층적 측면을 드러냅니다.


결국 『주홍글씨』는 정관의 도덕적 책임과 상관의 혁신적 가치, 편인의 내면적 고뇌, 그리고 편관(칠살)의 파괴적 에너지 사이의 균형과 충돌을 통해, 죄와 속죄, 사회적 낙인과 개인의 자유, 그리고 궁극적으로 인간 정신의 성장과 구원에 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이 미국 문학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시발점이 된 것은, 바로 이런 보편적 인간 조건과 운명의 문제를 미국적 상황 속에서 탁월하게 형상화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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