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30. - 2021. 7. 31.
1차 백신접종 후 이틀이 지났다.
어떤 사람은 구토증상도 겪는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나는 괜찮다.
젊은 사람들이 오히려 부작용이 많다는 기사를 읽기도 했다. 더 건강하니까 몸속에 들어온 백신과 싸우는 힘이 커서 그런가.
머리 아픈 건 고질적이라 주사 때문은 아닌 것 같고 약간 멍한 기운과 열감이 느껴지긴 한다.
눈이 갈수록 안 좋아진다.
글씨가 겹쳐 보이니까 뭔가를 읽을 때 어지럽다. 아이들이 다 커서 내 손길이 필요 없는 지금의 내 나이가 너무 좋은데, 그래서 이렇게 머나먼 다른 나라에 혼자 와서 살 수도 있는 건데 눈이 흐려져 읽고 싶은 글들조차 읽기 힘들 때는 늙음이 서럽다. 자연의 섭리니까 순응하며 잘 따라야겠지.
오늘은 학생들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하는 날이라 수업 인원 14명 중 4명 빼고 모두 결석 예정이다. 선생님도 맞는다고 수업시간이 미루어져서 일찍 카페에 왔다.
진한 카푸치노를 아침에 마시고 싶은데 늘 수업 끝나고 오후에 마셔서 아쉬웠었다.
잠도 더 못 자고.
온라인 수업하는 요즘 상황에서 아침공기와 카푸치노가 오늘의 작은 기쁨이다.
어제는 입맛이 없었는데도 자꾸 뭘 먹어야겠다는 의지가 우러나와 저녁 7시가 넘었는데 냉장고를 털어 호박양파볶음과 고추장을 많이 넣은 어묵볶음을 했다.
라볶이 양념에 어묵과 삶은 달걀만 넣으니 더 단순하게 맛있었다.
Simple but enough.
카페 오픈 시간이라 사장 혼자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밖에 야외테이블과 의자를 내놓고, 테이블을 닦고, 일찍 들이닥친 나와 또 다른 손님의 커피를 내리고, 음악을 틀고, 화분에 물 주고..
뭔가 분주한 것 같은데 평온한 분위기다.
아무 말 없이 내 할 일만 하면 되는..
나는 그저 가끔 커피나 마시면서 분위기 좋다고 할 뿐 카페주인의 고충은 모르니 나도 이런 카페를 가지고 싶다는 마음만 앞세운다.
아침이 오는 게 무섭지 않고 얼른 해가 떠서 일을 시작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드는 일.
이런 말 하면 그런 일이 어디 있어, 돈 버는 일은 다 힘들어, 뜬카지노 게임 잡지 말고 그냥 현재 주어진 일이나 감지덕지하며 열심히 해..라는 소리를 듣는다.
나도 나 자신을 그렇게 다독거리거나 윽박지르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계속 찾을 것 같다.
산하가 육사 1차 필기시험을 봤다고 한다.
군인처럼 대학생활을 카지노 게임 것이 난 별로지만 스스로 생각해서 결정하고 원서접수하고 방학 동안 시험 보고 카지노 게임 건좋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에는 육사 필기시험이 수능보다 난이도가 좀 더 있다고 해서 어땠냐고 톡으로 물어보니자기가 공부를 충분히 안 해서 모르는 건지 난이도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시험삼아 본 시험이었군.
또 북아프리카에서 불어오는 Heatwave 때문에 이 작은 섬은 더 뜨거워지고 나는 잠 못 이루는 열대야를 겪고 있다.
선풍기가 없어 새벽 내내 에어컨을 켰다 껐다 반복한다. 서늘함을 느끼는 온도에서 올리면 가동을 안 하고 내리면 춥다. 으..
날씨가 사람의 일상과 마음에 영향을 많이 준다는 걸 요즘 절실히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