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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국 Jan 13. 2025

초보 카지노 게임 육아일기

카지노 게임 모두는 육아가 처음이야. 물론 결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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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혼이라는 사회적 약속이자 생의 과업을 수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자다. 결혼을 하면서 여러 역할을 얻었다. 오빠, 남편, 아빠, 204동 아저씨, 여보, 웬수, 남의편 등등. 그중 남편과 아빠라는 직책은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직책이다. 우리 모두는 결혼과 육아는 처음 경험한다. 물론, 두 번 세 번씩 하는 경우도 있고 유퉁처럼 8번씩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예외라고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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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책이 생긴다는 것은 여러 가지 업무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음식물쓰레기 버리기, 분리수거, 빨래 돌리기, 설거지 등등. 결혼 전에는 엄마가 해줬기 때문에 이러한 일들의 고단함을 느끼지 못한다. 독립을 해서도 집안일을 하는 것에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한 번에 몰아서 하거나 내킬 때마다 하면 그만이었다. 나에게 자취방은 생존을 위한 공간이고 결혼은 언제 하냐는 부모님의 잔소리가 없는 자유로운 공간.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결국 나만 편하면 되고 나만 이해하면 되니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았다. 얼마나 자유로운가. 결혼과 함께 이런 야생동물 같은 생활은 끝나 버렸다.


결혼을 하면 내가 가진 생각은 아무 의미가 없다. 설득은 교과서에나 나오는 개념이다. 우리는 깨끗함의 기준도 다르고 몰아서 설거지를 하자는 내 의견은 온데간데없다. 주 1회 내지 2회면 충분했던 청소 횟수는 매일 해야 하고 화장실 청소도 매주 한다. 우리는 청소의 횟수로 싸우고 내가 설거지를 하고 물기를 털지 않았다는 이유로 싸웠다. 왜 여자들은 해도 뭐라 하는 걸까? 지금은 그냥 맘 편하게 혼나고 있지만 십수 년을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우리가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니 당연한 가겠지? 휴전 중인 남한과 북한 군인들조차도 같은 막사에서 잠을 자진 않는다. 판문점에서 서로를 노려 보더라도 결국 전역을 하고 그곳을 떠난다. 하지만, 부부는 이혼을 하지 않는 이상 함께 해야 한다. 전쟁을 하고 나서도 우리는 함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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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카지노 게임에게 첫 아이가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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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에서 카지노 게임가 되는 순간이었다.

아내와 남편은 엄마와 카지노 게임가 되었다.


기존에 카지노 게임가 다투던 모든 것들과는 또 다른 싸움이 시작된다. 너와 나만 있던 공간에서도 그럴진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다. 모든 것은 아들이 주가 된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초반에 카지노 게임 부부의 생활은 없었다. 대신 카지노 게임 가족의 생활만 존재할 뿐. 카지노 게임의 기상시간과 식사시간은 아이에게 맞추고 아이가 좋아할 만한 곳을 찾고 내 옷대신 아들의 옷을 검색한다. 사진첩엔 카지노 게임 부부의 사진대신, 아들의 사진으로 차곡차곡 채워나갔다.


드라마의 대사처럼 ‘아프냐, 나도 아프다.’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순간이 온다. 아이가 아플 때는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좋겠다. 고열로 힘들어하는 아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은데… 이런 카지노 게임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들은 날 보고 해맑게 웃어준다. 눈물이 없는 나는 널 보고 많이 울었다. T의 화신이었던 나는 자식에게만큼은 완벽한 F가 된다.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날 보고 웃는 널 위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무조건적인 사랑. 우리 부부는 자신보다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하고 있다.



카지노 게임 가족에게 둘째 아이가 태어났다.


나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남자가 결혼을 하고 아내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아들들의 탄생으로 우리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몸만 커버린 어린아이는 아빠가 되고 어른이 되어 간다. 내 손을 잡고 걸음마를 떼던 그 모습, 나를 보며 웃어주는 너를 볼 때마다 느끼는 충만감들. 이 글은 우리 가족의 이야기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유치한 우리들의 일상. 아이를 길러본 엄마와 아빠라면 마냥 웃지만은 않을 그러한 이야기들.



나를 바꾼 가장 큰 변화 두 가지. 결혼과 육아. 그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p.s - 프리솔라에서 연재하는 육아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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