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에피소드 1
나에게 발리는 마음의 고향.
그래서 내가 발리에 갈 때 친구들이 어디가?라고 물으면 난 고향에 간다고 대답하고 모두들 발리에 가는구나 하고 한 번에 알아듣지.
제일 친한 언니가 있어
언니의 마음의 고향은 보라카이.
그래서 우린 늘 티격태격 서로의 고향에 같이 가자고 우기곤 했지.
그러다가 드디어 언니가 나의 고향인 발리에 함께하게 되었어.
언니와 나의 발리여행은 처음부터 너무 좋았어.
비행기 티켓은 겨우 20만원 심지어 가루다 인도네시아라는 인도네시아 국적기라서 수화물도 여유가 있었고, 기내식도 주고 간식도 주고 서비스도 아주 좋았는데
비수기인 5월에 한 번씩 진행하는 이벤트 티켓이었어.
그즈음 한 번씩 오픈되는 이벤트 티켓을 나는 여러 번 이용했었기 때문에
언니와 내가 시간이 맞으면,
그리고 이번에도 운 좋게 이벤트 티켓을 구매하게 되면,
이번엔 나와 함께 발리에 같이 가자고 내기를 걸었었지.
그리고 우린 떠나게 됐어
그 당시엔 난 발리여행 블로거로 꽤나 유명했기 때문에 여행사실을 블로그에 알리고 나니 각 여행사에서 호텔도 여러 군데 협찬을 해줬어.
언니와 내가 배 모양의 5성급 호텔에 머물 때였어.
마약 같은 호텔 침구 때문에 반나절을 자고 밤 10시에 깨어난 우리는 심심했고
그 시간에 딱 맞는 나들이는 바로 클럽이었어.
아이돌처럼 하늘하늘한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다가 우린 그냥 원래의 우리의 모습 그대로 티셔츠에 반바지 입고 가벼운 클럽 나들이를 하기로 했지.
르기안길에 있는 바운티 클럽은 가벼운 마음으로 누구나 즐기기 딱 좋은 클럽이었어.
매층마다 다른 음악과 분위기가 있는 굉장히 규모가 큰 클럽이었는데 술에 취해 신나게 노는 사람들을 구경하기도 딱 좋은 클럽이기도 했어.
술 취한 사람들의 맥락 없는 몸짓과 그들이 이성을 유혹하는 다양한 모습을 구경하는 건정말 재미있거든.
언니와 난 정글주스라고 불리는 큰 칵테일을 하나씩 들고 사람들 구경을 하며 쿵작 쿵작 울리는 음악에 고개만 까딱 까딱 흔들며 그렇게 클럽을 즐기고 있었지.
다양한 인종들이 한 곳에 어울려서 서로의 몸짓으로 서로를 유혹하고, 술에 취해 보여주는 각각의 모션 만으로도 충분히 재미가 있었어.
그때
파란색 민소매를 입은키가 190은훨씬 넘어 보이는서양남자 한 명이 우리 주변을맴돌았어.
키가 진짜 크고덩치도 있었는데얼굴이순하게생겨서 무섭지는않았어. 언니와 나에게 어느 나라사람이냐고묻길래 한국 사람이라고 했더니 그때부턴 왜 핸드폰이 아이폰이냐나는 삼성을 사랑하는데
라고 하면서
삼성은 정말 대단한회사다.
나의집안에 있는 모든 가전제품은 삼성이다.
나는 삼성 때문에 한국을 사랑한다.
너희는 삼성을 자랑스러워해야한다.
등등의 말을 하는데 그 말이웃기기도 하고덩치 큰그남자애가참 순박해 보여서 같이 대화를 하기 시작했어.
술은 즐기지않는다며빈땅맥주 한 병을계속해서 들고 있고담배도피우지않는다는 그 남자를자세히 보니 입고 있는 그파란색 민소매 옷에 삼성이라고쓰여있더라고.
정말 삼성의골수팬이었어.
호주 사람인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본인의 인생모토가 심플하게 즐겁게 사는 거라며 한참을 떠들었어.
혼자온여행이라 심심해서 사람 구경을 하러 클럽에왔다고 했지.
한참을 신나게 대화 하다가도
남자들이 다가오면슬쩍 뒤로 물러서서눈을 이리저리굴리며 우리에게 이 사람이괜찮다. 이상하다.라는몸짓과표정으로 신호를 주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웃겼어.
맘에 안 들어?조금 날라리같지?
하면서계속 빵빵터지게 되는 대화를 이어갔는데
섹시한 여자가혼자서 우리 쪽으로오면 우리도 모른 척하면서뒤로 물어났어.그럼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입을 다물고 다른 곳을응시하다가 여자가 다른 쪽으로가면 그럴 필요는없다며본인은 여자친구를 사귈 생각이 아직없다는 거야.
그냥 음악과 사람구경을 하러 클럽에온거라면서 정말 유쾌한 대화를 나눴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맥주를 두병째 주문하더니 오늘 자기는 취할 거라며
한국레이디들이 자신을 용기 있게 만들어줬다며농담을계속했는데그때부턴정말 친구처럼 다 같이깔깔대며웃고 떠들었어.
한참을 그렇게놀다가 배도 고프고 약간피곤하기도 해서 우리는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지.
작별인사를 나누는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레이디들에게 이 밤길을 너무 위험하다며
갑자기 우리를 데려다준다는 거야.
르기안 길에 있는 바운티 클럽에서꾸따비치바로앞에 우리 호텔까지는천천히 걸으면 20 분쯤걸리는 거리였는데,
큰길로 돌아가면밝았지만 시간이훨씬 더걸렸어.
우리는 지름길로 걸어갈예정이었는데그곳은조금어두웠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클럽에서 보여준모습은크게 나쁜 사람같지않았고,
우리가 가는 지름길도 이용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길이었고,
더군다나 우린둘,온라인 카지노 게임은혼자였기 때문에 우린 의심 없이동행하게 되었어.
그리고 그는쫄랑쫄랑우리 뒤를따라서걷기 시작했는데
데려다주는 길에도 가까이 걸으면 혹시 너희에게관심 있는남자들이 다가오지않을 수 있다며5m정도를떨어져서 걸으며 큰목소리로 대화를 했어.
그때도 언니와 난 그 모든상황이 너무웃겨서 계속웃으며걸었지.
그리고좀이상하다싶을 정도로순수한 대화를 이어갔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정신과 의사로 일한다고 했어.
상담을 하면서 머릿속이복잡하고힘들어서,휴가 때는오로지혼자 여행을 하며 머릿속을싹비운다고 이야기했어.
그렇게 이것저것대화를 나누며 호텔에 도착했는데
호텔을 보자마자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펄쩍 뛰면서 와우!! 소리를질렀어.
호텔이 너무 좋다고 구경해도 되냐고 물어봤어.
당연히 구경해도된다고 했지
로비에서부터옥상수영장까지함께 구경했고, 나는 데려다줘서고맙다고 음료를건냈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수영장에서잠시 이야기를더나누고 가자며 수영장 비치베드에 누웠고
나와 언니도빈백에기대앉아 음료를 마시며 호주의 정신과환자들의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들었어.
한참을 이야기하던온라인 카지노 게임 이갑자기벌떡일어나더니
자기는 너무더워서 수영을 하고싶은데 지금이 시간에 수영을 해도 되냐고 물었어.
옥상에따로 마련된그 호텔의 수영장은 그때까지만 해도특별히 이용시간이 정해져 있지않았기 때문에괜찮다고 말했지
몇 번을괜찮냐고확인하더니 그럼 딱 10분만 수영을 하겠다는 거야.
그래서 난방에서 수건을 가져다줄 테니조금만 기다리라고 말했는데괜찮다고본인은남자라서필요없다고 했어.
그리고 수영장옆 벽에붙어있는샤워시설로 가더니 물을틀고 발을닦았어.
특유의익살스러운표정으로본인은 매너남이라고 말하는것도잊지 않았지.
언니와 난 그덩치 큰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몸짓과 말투가 너무웃겨서
또 박수를 치며 깔깔웃고있는데
발을씻은 그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발가락을살짝 수영장에담가보더니온도도 딱 좋네? 하고는파란색민소매 티셔츠를 벗어 고이접어옆에 두고
그대로 바지도훌렁벗었어.
바지는 수영복같았는데,
팬티는따로 입지않았더라고.
털이 보송보송한엉덩이가갑자기 나타나서
언니와 난 그대로헉 하고입이벌어졌어.
그리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뚜벅뚜벅걸어 수영장으로 들어가다가 우리가조용한 걸눈치채고는 바로뒤로 돌았어.
그리고 양손을 들어 어깨를 으슥하면서
난집에젖은 옷을입고 가기가싫어서 그래
딱 10분만 수영하고집에 갈게.라고빠르게 말하고는 그대로 수영을 즐기기 시작했어.
하지만 우리는 그 말을 들을 수가 없었어.
우리눈앞엔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구렁이가등장했거든.
달빛을 받은 그 알몸이잊히지가않아.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본인이 말한 대로 신나게 수영을 했고 언니와 난 그동안 서로얼굴한번쳐다보고 행복하게 수영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한번 보면서웃느라 정신을못 차렸어.
조금당황했지만 수영을 하고 있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정말로 행복해 보였어.
그렇게 수영을 마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다시 물밖으로 나와서 구렁이와 함께 제자리뛰기를열 번정도 하더니 고이접어둔옷을 다시 입고는
수영을 하게 해 줘서고맙다고 인사를 하고는 돌아갔어.
그리고 우리는 배가 아파서더이상 웃을 수없을 때까지웃었어.
아직도 언니와 만나면 그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이야기를 가끔씩 해.
처음에는 언니도 나도저온라인 카지노 게임은변태가 아닐까?생각했는데
나중에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게이가 아니었을까라고생각했지.
그날의맑은달빛과덩치에 어울리지않는익살스러운 몸짓과 대화, 그리고파닥파닥 거리던그의 구렁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잘 살고 있겠지?
아직도 삼성을 사랑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