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어디에 있니?
어디선가 탄내가 꿈꿈 하게 나는 공항을 나서면 파란 하늘과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지는 곳 필리핀 세부.
세부 여행을 하다 보면 고래상어를 만날 수 있는 오슬롭투어에 관심이 가게 된다. 바다에서 자유롭게 고래상어들과 수영을 할 수 있다니,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충분히 호기심을 가지기 좋은 여행 상품이다.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다이버들은 오슬롭에 자리를 잡고 수밀론 섬까지 다이빙을 즐긴다. 그때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진스다이브. 오슬롭의 아름다운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한 다이빙 리조트이다. 바다와의 접근성이 최고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기에도 좋지만, 고래상어 피딩투어 장소와는 더욱 가깝다. 조용하고 한적한 작은 스쿠버 리조트이지만,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고, 소박하지만 평화롭다. 그저 여행자가 와서 한 이틀 쉬어가면 딱 좋을 그런 곳이기도 하다. 밥도 맛있다.
진스다이브리조트에는 유명인이 두 명이나 있다. 다이빙 업계의 악동이자 진정한 보헤미안, 진신 강사님과 필리핀 다이빙 마스터 준준이 있다. 준준은 제법 잘생기고 다부진 필리핀 총각이었는데, 세월이 10년 넘게 흘렀으니 이젠 아저씨가 되어있을 거다. 진정한 악동이자, 보헤미안의 삶을 사셨던 진 강사님은 지금은 하늘에 계신다. 아!. 그리고 수시로 바닷가나 수영장으로 뛰어들어, 진 강사님에게 늘 혼나던 귀염둥이 리트리버 두 마리도 있었다. 술을 드신 진 강사님이 두 마리의 리트리버를 앉혀놓고 잔소리를 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가끔은 해먹에서 그 둘의 호의를 받으며 주무시기도 했다.
소울팬 서향록 작가님의 글을 읽다가 오래된 기억이 떠올랐다.
진스다이브는 내가 세부 생활을 결심한 곳이기도 했다. 그래서 더 마음에 남았었다. 꼭 다시 한번 더 가야지 했는데, 아직 그러질 못했다.
진신 강사님은 그 존재 자체로 다이빙업계에서는 이미 유명한 분이시다. 그리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조금 다른 이유로 유명하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한국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기도 했다. 오슬롭출신인 수준이 한국 다큐멘터리에까지 출연하게 된 계기는 바로 고래상어의 오랜 친구이기 때문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스쿠버다이빙을 처음 시작한 시절, 앞바다에서 우연히 만난 고래상어는 호기심 때문인지, 어디가 불편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배 주변을 맴돌았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마침 배에 있는 낚시용 미끼, 크릴새우를 고래상어에게 주었다. 고래상어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바다에 풀어준 크릴새우들을 먹었다. 그리고 매일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찾아왔다. 그렇게 하루이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매일 아침 고래상어와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사람과 동물의 교감은 경이롭다. 고래상어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알아봤고, 함께 유영하면서 버블 샤워를 즐겼다. 다이버들은 공기탱크를 달고 물속으로 들어가기에 숨을 쉴 때마다 버블을 뿜어내는데, 고래상어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뿜어낸 버블을 느낄 때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어부들도 그렇겠지만, 다이버들은 종종 물속의 생물과 교감을 하기도 한다. 물고기는 머리가 나쁘다고 알고 있었는데, 다이빙을 해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매일 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을 물고기들은 기억한다. 유독 좋아하는 다이버가 입수하면 신기하게 따라오기도 한다. 고래는 일반 물고기들보다는 머리가 좋은 포유류, 당연히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기억했을 것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그저 묵묵하게 매일 찾아오는 고래상어와 인사를 나누고 같이 수영하고, 크릴새우를 나누었다. 고래상어는 혼자서 찾아오다가, 친구를 데려오고, 나중엔 가족들과 함께 나타났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소통하던 고래상어들은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던 고래상어들은 어느덧 오슬롭을 고래상어 피딩투어의 성지로 만들었다. 작은 어촌마을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그의 친구 고래상어가 먹여 살리게 된 것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게 물었었다. 네가 이 동네를 유명하게 만들었구나. 이제 영웅이겠네?라고 말하자.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그저 고래상어들이 잊지 않고 이 동네를 찾아주는 것이, 자신을 찾아주는 것이 고맙다고 했다. 그렇지만 마을 사람들이 고래상어들을 너무 돈으로만 봐서 안타깝다고도 했다.
고래상어와 수영을 하고 신나서 돌아온 내가 조금 부끄러웠었다.
고래상어들은 이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아침마다 급식을 먹듯, 크릴새우를 찾아 오슬롭을 방문한다. 오슬롭의 어부들은 이제 매일 많은 양의 크릴새우를 준비하고 각각의 배를 이용해 관광객들 맞는다. 워낙 유명한 투어가 되다 보니, 그들은 어부였을 때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 스쿠버 다이버들은 '그 고래상어들'은 더 이상 자연산 고래상어가 아니라고 농담한다. 양식 고래상어라고 표현한다. 바닷물은 새우젓국이라고 부르지만, 우습게도 출퇴근(?)하는 고래상어를 그 길목(바닷속)에서 만나면 그건 자연산을 만났다고, 운이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일부러 그들의 출퇴근길에서 다이빙하는 다이버들도 있다.
오슬롭의 사람들은 관광사업으로 고래상어들을 이용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룰을 정해놓았다. 수영을 하는 사람들은 고래상어를 만질 수 없다. 사람의 체온은 그들의 피부에 화상을 입힐 수도 있기에, 최대한 조심할 수 있게 제법 엄하게 관광객들을 교육하고 제어한다. 그래도 수많은 사람들이 구명조끼를 입은 채 동동~떠서 고래상어들과 어울려 새우젓국을 휘젓는 모습이 딱히 좋아 보이진 않는다. 스쿠버 다이버들의 시선에서 보면, 수면 위로 수많은 다리가 버둥거리고 그사이를 고래상어들이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입을 쩍 벌리고 활보하는 모습이 조금 괴랄스럽게 보인다. 고래상어를 보려고 다이빙하는지, 사람들의 다리를 구경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래서 오슬롭에서 고래상어는 스노클링으로 만나는 것이 조금 더 좋다.
넷플릭스에서 "나의 문어 선생님" 이란 다큐 영화를 봤을 때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떠올랐었다. 문어와 사람의 교감이 경이로워, 말미에는 눈물까지 흘리게 했었다.
준준이 필리핀의 가난한 어촌마을 오슬롭이 아닌, 조금 여유로운 상황에서 고래상어와 우정을 나눴다면 고래상어는 관광상품이 아닌 그저 준준의 친구로 오랫동안 행복하지 않았을까? 처음 준준을 기억하고 찾아왔던 그 고래상어는 아직도 준준을 찾아올까? 수많은 질문이 머릿속에 있지만, 이젠 검색을 통해서는 준준의 소식을 알 수가 없다. 진 강사님이 돌아가시고, 그 아드님이 진스다이브를 운영하고 계신 듯하다. 준준의 이야기는 더 이상 찾을 수가 없는 걸 보면 이제 준준은 더 이상 진스다이브에는 없는 모양이다.
글감을 생각하고 이야기를 써야지 마음먹은 날, 필리핀에서 보홀과 세부의 고래상어 투어를 잠정 중단했다는 기사가 읽었다. 타이밍도 기가 막히지. 환경오염을 막고, 고래상어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제 괜찮지? 예전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바랐던 것처럼, 이제 고래상어들은 관광객에게 시달리지 않고 너와 함께할 수 있을 거야.
다시 오슬롭에 가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만날 수 있을까? 나이가 든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여전히 고래상어와 친구일까? 궁금한 것이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