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주변에는동네에서가장아름다운벚나무를심어놓았다. 이곳의분홍겹벚꽃은봄보다빨리핀다. 평행하는가로수들의가지에계절이신부처럼걸려있다. 일찍따스함이오면그게그렇게반가운지, 봉우리는자신이할수있는가장큰미소를띤다.분홍빛발그레한꽃들이서로깍지를끼고묘지로난길아래를어루만진다. 외롭고슬픈사람들이여기서는길을잃지않도록. 울다가다시꽃을보라고. 다시집을찾아갈수있도록.
도시마다묘지와교회는있다. 묘지는동네에서가장양지바른곳에, 빛이가장따스히스며드는곳에있다. 거기는겨울에도지지않는꽃이피어나는곳이고, 시들지않는꽃들을서로다른인연들이무료 카지노 게임마다가져다주는곳이다. 사라진줄알았던숨이다시깨어나는곳이다. 그래서이봄에제일아름다운장면을이곳에빚어내는걸까.
그리운이를찾아온사람들의슬픔을아주 잠시는 잊을 수 있게, 이제괜찮아, 하며압도하듯피어있게하려고. 가장슬픈날이가장아름다울수도있다는생의역설을보는곳이이곳이라고.
도시어디에도이토록아름다운장소는없다. 그래서더애잔하다. 묘지에는감히상상할수없는숨이가득하고그속을분홍벚꽃이아득하게채워준다. 가장사랑하는사람의숨을기억하는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