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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식빵 Mar 12. 2021

무료 카지노 게임 일 하시는데요?

이제 무료 카지노 게임라도 말해도 되려나...

나는 미용실 가는걸 별로 좋아무료 카지노 게임 않는다.

물론 헤어스타일을 바꾸면 기분전환이 되어 좋긴 무료 카지노 게임만, 꼼짝 않고 한참을 앉아 기다려야 하는 게 싫기도 하고, 미용사 분들이 나름 고객 서비스, 어색함 타파를 위해 막 아무 대화나 시도할 때 말주변이 없어 하하호호 같이 떠들 성격이 못되어서이기도 하다. (그 시간이 영겁같이 느껴짐 ㅋㅋㅋ)

그런데 작년에 히피펌이란 걸 했다가 너무 부스스해져서 너무 보기가 싫어 참고 참다가 미용실에 게되었다.

아이를 등원시키고 오전 10시에 찾은 미용실은 나 이외에 한 명의 손님밖에 없었다.

평일 오전 10시에 혼자 미용실에 온 30대로 보이는 여자 손님.

직장인이라면 평일이니 연차를 썼거나 아님 전업주부이거나 낮은 확률로 프리랜서일 것이다.

20대로 보이는 내 머리 담당 미용사는 예의 그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커트를 하며 말을 걸기 시작했다.

"직장인이세요?"

내가 싫어하는 질문이다.

내가 직장인이었던 시간은 대학 졸업 후 단 3년뿐이었고, "아니오. 그냥 주부예요."라고 말하는 것은 왠지 싫고(가정주부 비하 아님) 사실 별로 궁금무료 카지노 게임도 않으면서 그냥 손님에게 영혼 없이 하는 질문에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짱구를 굴려야 하는 나의 소심한 성격도 싫기 때문이다.

여태까지는 뭐라고 대답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마 그냥 그렇다고 하거나 아니라고만 대답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왠지 있어 보이게 "아니요. 프리랜서예요."라고 대답해보았다. 그녀가 더 이상 그에 대한 아무런 질문도 무료 카지노 게임 않기를 바라면서.

무료 카지노 게임만 그녀는 한 치의 침묵과 어색함도 용납무료 카지노 게임 않겠다는 듯, 다음 질문을 이어갔다.

"아~무료 카지노 게임 일 하시는데요?"

(3초간 침묵)

"음... 글... 써요...^^;;;"

어디 가서 무료 카지노 게임 일 하느냐는 질문에 글 쓴다는 대답은 처음 해보았다. 더 이상 물어보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냥 프리랜서라고 대답했었지만, 사실 프리랜서라면 비정규적이지만 어느 정도 최소한의 밥벌이는 할 정도의 돈은 벌어야 프리랜서라도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책 한 권을 내고 받은 수입은 글을 쓴 시간에 비하면 시급에도 한참 못 미치고, 책을 낸 것 이외에 다른 어떤 일, 정기적으로 글을 써서 수입을 번다든지, 강연을 한다든지의 다른 수입원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계속해서 그 주제에 대해서 질문을 이어나갔다.

"우와~ 무료 카지노 게임님이시구나. 어떤 책 쓰시는데요?"

젠장......... 괜히 글 쓴다고 했다.

글로 벌어먹고 사는 것도 아닌 주제에.

나는 에세이를 쓴다고 수줍은 척 대답했다가 그녀가 이번에도 집요하게 파고들며

"우와, 제목 뭔지 여쭤봐도 되나요?"라고 하기에

어색한 웃음으로 그것만은 밝히고 싶지 않음을 내비쳤고, 그녀는 약간 민망해하며

"하하하... 좀 그런가요?"라고 대답하곤 더 이상 그 주제에 대해서 묻지 않았다.

휴.

책을 내긴 냈으니 내가 무료 카지노 게임라는 것이 되긴 한 것이 맞지만 왠지 그 호칭은 아직도 어색하고 쑥스럽고 민망하다. 그리고 진짜 '무료 카지노 게임님'이라고 불리려면 최소한 책을 5권 이상은 냈거나, 글만 써서도 충분히 밥벌이를 할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은연중에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무료 카지노 게임라 불릴만한 사람들의 절대다수는 글을 쓰는 것만으로는 생계를 해결하지 못한다.

주변에 나 같은 신인무료 카지노 게임님들을 보면 아직 유명하지 않으니, 대부분 글은 취미생활 정도로만 쓴다. 대부분 본 직업이 따로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나처럼 배우자의 경제능력에 의지해야 하거나 원래 부자여서 돈 걱정은 안 해도 되거나 본캐(원래 직업)는 따로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참 가난한 직업(혹은 부캐)인 것이다.

그래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나는 내가 꿈꾸던 무료 카지노 게임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었지만 아직도 어디 가서 당당하게 "글 써요."라고 말하는 게 부끄럽다.

유명해져서 책만으로 돈방석에 앉거나, 여기저기서 글 좀 써달라고 하는 이름난 무료 카지노 게임가 되는 것보단

일단 5권쯤 내는게 훨씬 빠를것 같으니스스로의 작은 기준이라도 충족시켜봐야겠다. ㅋㅋㅋ

이제 겨우 2권 낸 무료 카지노 게임지만, 책으로 돈은 못 버는 무료 카지노 게임지만,

그래도 시간이 흘러 최소한 5권쯤출간하면내 직업이 무료 카지노 게임라고 당당히 말할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p.s. 그래서 말인데요. 두 번째 책 곧 나오니까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

내용은 페미니스트 아내의 좌충우돌 결혼생활에 대한 것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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