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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에는 들었었나 시댁에서 떡대로 주셨던 것 같기도 하고 구정에 먹지 못 해 혹시 내가 나이를 덜 먹나 싶어 며칠 전 마트에서 산 떡대로 오늘 비로소 설날 떡국을 끓여 조금씩 즐겨 볼 수 있었다. 언제나 시 할머니께서 설날 아침에 밥을 드셨다고 해 새해에 낮에는 늘 친정으로 가니 제 때에 만나지 못하던 떡국과의 다른 문화도 이렇게 있으니까
며칠이 지났나 명절날 친정에 갈 때는 아침 식사를 시댁에서 하고 가는 관계로 과일과 다과로 인사하고 집으로 다시 오게 되는 데 이번 새해 떡국을 오늘 준비하고 보니 유난히 맛이 난다. 이래 저래 너무 감칠맛 내는데 시간을 뺏지 않고 만 원 대로 산 소고기 한 팩을 먼저 물에 데쳐 집 간장 그리고 다시마 약간의 마늘과 참기름에 마지막 남은 대 파 조금 달걀 한 개 또 작은 물만두를 몇 개 띄워 김가루를 띄워 만든 내 방식의 떡국이 참 맛있는 건 나도 역시 나이에 익숙해지듯 한 살에 더 가까워졌다
내가 들지 못한 것 말고 명절이라 오가는 시간 속에 정작 아이들과 가족이 나이 떡국의 의미를 아직 만나지 못한 것 같아 문득 든 생각에 아침을 가볍게 들고 학원에 간 둘째만이 집으로 오며 올 해의 떡국을 만날 수 있겠다. 오후 3시 딱 한 자리 미용실 예약이 가능해 여들과 딸이 늘 챙겨주는 어플 예약이 아니라도 전화 통화로 문의하며 구두로 약속을 만들 수 있다.
요즘 가끔 물품 배송을 하러 가는 길에 점점 줄아드는 주유 계기판을 보고 새벽에는 이른 겉 세차가 쉽지 않아 해가 있는 오전이라 간편 세차까지 할 수 있었다.요즘 세상의 여명이 동트는 시간이 아마도 10분 이상 빨라졌다. 까맣기만 할 것 같던 어둠이 오전 7시가 되어가며 점점 세상이 밝아져 오는 걸 실감한다. 늘 그대로이지 않은 우리의 대자연 속에 인간이 오가는 하루가 점점 사라져 간다.
아빠도 가족을 기다리실 텐데 조만간 또 가서 뵈어야겠다.
202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