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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사원츄 Apr 11. 2025

카지노 쿠폰 자유를 꿈꾸다 카지노 쿠폰 감옥에 갇히다

2025년 4월 초 미국 증시는 말 그대로 무너졌다. 나스닥은 이틀 연속 5% 넘게 빠졌고 다우지수와 S&P500도 비슷한 낙폭을 보였다. 무역 긴장이 원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적인 관세 부과를 예고했고 시장 참가자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던지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베어마켓 진입이다”라는 말이 실시간 뉴스 타이틀로 올라왔다.


업무를 시작한 이래 처음 보는 낙폭이었다. 숫자와 차트로만 바라보던 시장의 급락이 공포스럽게도 내 계좌로 직진했다.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또 한 번의 ‘최악’이 현실이 됐다. 그때의 기억을 들춰가며 사람들은 이 폭락이 어디까지 갈지 가늠하려 애썼다. 그러나 시장은 언제나 그 예측보다 더 깊고 더 빠르게 움직인다.


이성보다 시장에 먼저 반응하는 것은 언제나 감정이다. ‘버티면 결국 오른다’는 말은 익숙하다. 그러나 막상 그 폭풍 한가운데 버티는 일은 꽤나 버거운 일이다. “카지노 쿠폰이라도 팔아야 할까?” “이제는 회복 못하는 거 아닐까?” 이성은 애써 괜찮다고 말리지만 감정은 자꾸만 흔들린다.


하락장 속에서 흔히 들리는 말들. “장기적으로 우상향”, “카지노 쿠폰이 기회다.” 그러나 정작 그 안에 있는 사람에겐 그 말들이 오히려 공허하게 들린다. 마음은 이미 쪼그라들었고 계좌에선 자산이 증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린 이미 알고 있다. 그 공허한 말들이 결국 정답이라는 것을.


이런 상황에서 공포를 느끼는 건 너무도 당연하다. 문제는 그 공포로 인해 충동적으로 ‘결정’하는 순간이다. 감정이 결정에 개입하면 그 카지노 쿠폰는 이미 전략이 아니라 반응이 된다. 그리고 그 반응은 대부분 손실로 끝난다. 이럴 때일수록 냉정함을 유지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카지노 쿠폰를 바라봐야 한다. 뻔한 말이지만, 가장 어려운 말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말이기도 하다.


물론 여기엔 전제조건이 있다. 첫째, 카지노 쿠폰 투자한 자금은 당장 써야 하는 돈이 아닌 오래 버틸 수 있는 여유 자금일 것. 둘째, 추가 하락이 왔을 때 새로 투입할 수 있는 현금 여력이 있을 것. 하지만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자책할 필요는 없다. 현금이 없을 땐 그저 더 ‘조용히’ 버티면 된다. 감정적 매도는 손실을 확정할 뿐. 역사적으로 최악의 위기에서도 미국주식은 결국 우상향했다.


나는 지금 이 글을 녹아버진 계좌를 바라보며 쓰고 있다. 미국주식 투자뉴스를 쓰는 일을 하며 차곡차곡 넣어둔 월급 일부가 하루 만에 수백만 원씩 사라져가는 것을 목격한다. 경제적 자유를 꿈꾸다 경제적 카지노 쿠폰에 갇힌 신세가 됐다. 이 글을 어쩌면 무사히 수감생활을 마치고자 감방 동기들과 나누는 작은 위로인지도 모르겠다.

우리 모두가 카지노 쿠폰은 잃고 있지만 결국은 다시 회복할 것임을 믿고 견뎌보자는 조용하고 단단한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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