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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로우 May 09. 2024

이제 남은 카지노 게임 추천 500km

일본종주 31일 차 : 야마구치~후쿠오카 (149Km)

자전거를 주차해 둔 신야마구치 역으로 돌아가기 위해 전철 시간에 맞춰 캡슐호텔을 빠져나왔다. 전철에는 나 이외에도 출근하는 일본 직장인, 등교하는 일본 학생들이 줄지어 함께 올라탔다. 참 힘들어서 내가 별짓을 다하고 있구나….


다행히 공용 주차장에 메어 두었던 자전거는 어제 그대로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심지어 트렁크백도 귀찮아서 안 떼고 두고 왔었다). 어제의 갑작스러운 펑크로 인해 큐슈에 도착하지 못했지만, 대신 오늘 170킬로를 달릴 수 있다면 기타큐슈를 넘어서 후쿠오카까지도 도착할 수 있었다.


신야마구치 역에는 몇몇 라이더들이 자전거를 정비하며 그룹 라이딩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뭔가 자전거 동아리의 대학생들로 보였다. 6주간의 오랜 나 홀로 여행으로 외로움과 싸우고 있는 내 마음은 ‘나도 저 사람들이랑 함께 라이딩하고 싶다.’라고 외치고 있었다. 함께 라이딩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다가 애써 그들을 외면한 채 신야마구치역을 뒤로하고 페달을 밟았다.


시모노세키까지는 사실상 3번 국도로만 가도 도착할 수 카지노 게임 추천. 대신 그 말인즉슨 해안가라던지 멋진 경치는 기대할 수 없고, 오늘도 역시 화물 트럭들이 달리는 삭막하고 지루한 국도만 시야에 되풀이될 것이라는 의미였다. 뭐, 그래도 길은 깔끔해서 좋고 구글 지도를 보지 않고 3번 국도 표지판만 보고 달려도 되어서 편하긴 하다.


오전 11시쯤 점심을 먹으러 한 가게에 들렀다. ‘드라이브 인 미치시오(Drive in Michishio)’라는 바지락 요리로 굉장히 유명하다는 가게였다. 비젠에서 들렀던 ‘오사카야’처럼, 이곳도 24시간 국도변에서 운영되면서 야간 운전자들이 쉬어가며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가게였다. 무려 리뷰 수가 5천 개였다.


리뷰 수에 걸맞게 가게 내부는 일본 현지인들로 인산인해였다. 30분 정도 웨이팅을 한 끝에 앉자마자 공깃밥과 바지락 된장국 중자를 주문했다. 된장국은 정말 흔한 대파 하나 떠다니지 않았지만 정말 바지락이 산처럼 쌓여서 한가득 담겨 나왔다. 허겁지겁 먹어치우자 바지락 껍데기도 산처럼 쌓여 카지노 게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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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 즈음 드디어 어제 도착하고 싶었던 시모노세키를 지나가고 카지노 게임 추천. 마치 여기서부터는 외진 곳이 아닌 한국인이 오는 관광지라고 말하는 것처럼 표지판에 한국어가 정말 오랜만에 보여서 반가웠다.


혼슈에서 큐슈로 넘어가는 칸몬교와 칸몬 해협이 서서히 시야 멀리에 보이기 시작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와 함께 눈부시게 빛나고 있던 칸몬 해협을 보자, 혼슈가 드디어 끝났다는 벅찬 후련함과 함께, 칸몬 해협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마지막 혼슈의 국도 끝자락을 달리고 카지노 게임 추천.


칸몬교를 지나 큐슈로 넘어가기 전, 먼저 유명한 해산물 시장인 가라토 시장에 들렀다. 가라토 시장 앞에 긴 해변공원에는 봄철의 한강공원처럼 수많은 인파들이 우글대고 카지노 게임 추천. 시장 내부는 서울의 노량진 수산시장과 비슷한 분위기인데, 빵집처럼 초밥을 골라 집어서 담을 수 있는 시스템인 가게가 많았다. 주말이 아닌 평일임에도 가라토 시장은 정말 인파를 헤치고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결국 30분은 족히 기다려야 할 듯한 길게 늘어선 줄의 유명한 가게들은 포기하고 웨이팅이 길지 않은 가게에서 초밥들을 골라 담아 계산했다.


여느 관광객처럼 시장 앞의 데크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면서 사 온 음식을 먹었다. 해협 위에는 간간히 화물선들이 움직이고 카지노 게임 추천. 복어가 유명하길래 산 복어회 한 접시도 쫄깃쫄깃하고 맛있었지만 가장 맛있었던 것은 생새우초밥. 가격도 너무 비싸지도 않고, 맛이 너무 신선했다. 과장을 보태자면 일본 전역에서 먹었던 초밥들 중 가라토 시장의 초밥이 가장 맛카지노 게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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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는 칸몬교를 건널 수 없기 때문에 대신 도보로 갈 수 있는 칸몬 터널을 통해 가야만 했다. 해협을 지나는 지하로는 딱히 볼 건 아무것도 없다. 그냥 긴 터널을 사람들과 함께 저벅저벅 걷다 보면 어느새 큐슈에 도착해 있다. 큐슈의 지상으로 나와서도, 칸몬교와 시모노세키의 모습이 혼슈에서 바라보던 기타큐슈의 모습과 똑같아 꼭 들어왔던 곳으로 나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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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몬 해협을 지나 큐슈에서 시모노세키를 바라보았을 때


큐슈의 첫 시작점인 기타큐슈까지도 거의 100킬로를 달려온 상황이었다. 기타큐슈에도 유명한 관광지들이 있지만 둘러볼 여유는 없었다. 오늘 후쿠오카까지 달린 후에 내일 후쿠오카를 돌아다니며 하루를 쉬고 싶었다. 아쉽지만 기타큐슈와는 짧은 인연으로 작별을 고하고, 빠르게 시내를 통과하고는 그대로 3번 국도를 따라 라이딩을 이어갔다.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조금만 더 느리게 어두워지길 빌면서 페달을 밟았다. 하지만 어느새 주변을 바라보면 차량의 헤드라이트들이 저마다 섬광을 그리고 있다. 오히려 간간이 나오는 조명으로 환한 터널 내부가 밤거리를 달리는 것보다 안전했다. 후쿠오카까지 50킬로, 40킬로, 30킬로… 표지판에 쓰여있던 거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3번 국도에는 시끄러운 배기음을 내며 차량 사이를 요리조리 비켜가며 도로를 내달리는 폭주족들도 자주 보였다.


시커먼 밤길을 질주하던 도중, 갑자기 오른쪽에 지나가던 한 차량에서 소름 끼치는 남자의 괴성이 나를 덮쳤다.


“에레레으갸악!!!”


그 순간 너무 깜짝 놀라서, 핸들바가 휘청거려 자빠질 정도로 간이 철렁했다. 자칫 위험한 순간이 될 뻔했다. 10대일 법한 앳된 목소리의 괴성이었다. 나를 놀리기 위해 국도 한복판에서 차창을 내리고 소리를 지른 것이었다. 차량 속도를 따라갈 수만 있었다면 따라가서 욕을 뱉고 싶을 만큼 화가 났지만… 두근카지노 게임 추천 심장을 진정시키고 계속해서 페달을 밟았다.



도시에 가까워지다 보면 어느새 나를 반기는 찬란한 건물의 불빛들. 오후 8시가 되어서야 드디어 후쿠오카 시내에 도착했다. 여행 중 가장 늦은 시간까지의 라이딩이었다. 후쿠오카 거리는 이미 12월의 겨울을 준비하는 듯한 일루미네이션이 나무 위를 수놓아 반짝이고 있었고, 거리 곳곳에는 유명한 포장마차들 뒤로 수많은 사람들이 일렬로 줄을 서 있었다. 하지만 뭘 먹어도 좋으니 그냥 먼저 쉬고 싶었다. 미식이든 여유는 내일 즐기기로 하고, 먼저 숙소로 가는 것이 우선이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최소 1만 엔 이상의 비싼 호텔들밖에 예약할 수가 없었다. ‘그래, 카지노 게임 추천 넷카페 한번 갈 때 되었지.’ 하는 수 없이 오늘도 넷카페로 향했다. 오호리 공원의 근처의 한 넷카페에 체크인 후 전광석화 같은 속도로 샤워를 하고 나와서 바로 옆의 사카지노 게임 추천리야로 향했다. 오늘도 저녁을 350엔 피자와 150엔 무제한 드링크바, 총 500엔으로 때웠다.


후쿠오카까지 지금까지 총 달려온 거리를 합산해 보니 이미 3,000킬로를 훌쩍 넘은 3,200킬로가 찍혀 있었다. 남은 종주 거리는 대략 500킬로. 4일이 걸렸던 서울~부산 국토종주 거리인 633킬로보다 짧은 거리였다. 죽을 만큼 힘들지만 조금만 힘내자고 생각했다. 정말 조금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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