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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산티아고

개를 사랑온라인 카지노 게임 사람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보고 있다. 치마를 입은 중년 남자분들도 기억에 남는다.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체크 치마이기 때문에 전통의상인 것 같다. 일본인들이 어디 숨어있는지 못 만나다가 모자 일본인을 보았다. 70대 어머니랑 같이 온 한국 모녀도 기억에 남는다. 한국 젊은 여성은 여기서 외국인을 만나 커플이 되어 같이 걷는다. 예전에 한국인 두 명이 우연히 만나 같이 다니다가 결혼까지 한 커플이 있다고 한다. 그들의 인연은 어떻게 될까. 그중 뭐니 뭐니 해도 반려견과 함께하는 이들이 가장 인상적이다.

반려견이랑 같이 온 독일 여성은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물품이 하나 있다. 텐트이다. 반려견을 받아주는 알베르게는 많지 않다. 예약을 못 했을 경우 텐트에서 둘이 잔다고 한다. 개 두 마리와 염소 한 마리와 같이 다니는 사람도 봤다. 최근 반려견이랑 같이 온 외국인 남성이 내 앞으로 가고 있었다. 속도가 비슷해 하루 종일 거의 같이 걸었다. 고양이를 만나면 쫓아가다가도 주인이 부르면 바로 온다. 차가 지나가는 고속도로에서는 목줄을 묶는다. 주인이 카페에 들어가면 입구에서 얌전히 기다린다. 훈련이 아주 잘 되어있다. 주인이 수시로 얼굴을 만져준다. 애교도 많아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걷고 있다. 또 어떤 사람은 개를 데리고 다니는데 구걸을 한다. 슈퍼마켓 앞에서 모자를 내밀길래 몇 유로 동전을 주었다. 가끔 알베르게에 와서 음식을 청하는 것 같다. 그런데 외국인들은 인상을 찌푸리지 않고 기꺼이 선행을 베푼다. 아무래도 반려견 때문인 것 같다. 마을마다 집을 지키는 개들도 정말 많다. 우리나라만큼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이 많은 것 같다. 그래도 순례길까지 데리고 온 사람은 정말 대단하다.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나로서는 보고 느끼는 것이 많다. 정말 사랑한다면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반려견을 맡길 곳도 마땅치 않고 반려견과 헤어져 있는 동안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우리도 해외여행을 갈 경우 개를 무척 좋아하는 지인에게 맡겼지만 해치는 한동안 불안해했다.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을 하는지, 환경이 바꾸어 적응을 못하는지 후유증이 오래갔다. 잠깐 캠핑을 갈 때 해치를 데리고 갈까 말까 고민한 내가 부끄럽다. 예쁘다고 쓰다듬는 행위는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개는 주인과 같이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그래서 같이 여행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꺼이 텐트에서 자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얼마나 사랑스러운 모습인지, 또 개도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개들도 순례의 상징 조개를 달고 있다) 아, 해치가 무지 보고 싶다. 나도 해치랑 제주 올레길을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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