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등포구에 산다. 운동을 갈 때마다 영등포역 타임스퀘어 옆에 있는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 집결지를 지나곤 한다. 영등포역에서 신도림역으로 향하는 대로변. 그곳에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한파 대비 승강장처럼 생긴 비닐 구조물이 네댓개 서 있다. 그 안에 여자들이 있다. 유난히도 추웠던 작년의 살인적인 한파에도 여자들은 거기에 있었다. 정지신호를 받고 서 있던 나는 전기난로의 빨간 불빛이 번져나오는 걸 곁눈질로 훔쳐봤다.
불편했다. 왜? 그것에 대해 생각해 봐야했다. 가식과 기만은 집어던지고.
그러나 보고 싶지 않았다.
골치 아프고, 나와 관련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고, 있다고 해도 할 수 있는게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몇몇 떠오르는 생각의 단편들만 끄적거렸다. 과거에 내가 갖고 있던 마음과 최근에 느끼는 마음 사이에 균열이 생긴 것을 느꼈다. 그 균열의 시작점을 따라가보려 애썼다. 내 주변에 있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의 개인적인 사건. 그리고 영화 수업 시간때 보았던 영화들. 그리고 과거의 노동과 현재의 노동 그리고 돈에 얽힌 떫은 감정들. 터질듯이 가득 채운 가방의 지퍼를 열자마자 내용물이 게워져 나오듯이 고통스럽게 역류했다.
우리 사회에서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시선은 곱지 못하다. 그녀들에 대한 비난은 주로 다음으로 좁혀진다.
"쉽게 큰 돈 벌려고 몸을 함부로 굴리는 년들"
"세금을 내지 않고 불법을 저지르는 년들"
"여성의 성상품화에 기여해 여성 인권을 떨어뜨리는 년들"
사람들은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혐오와 멸시의 시선을 담아 여러가지 단어를 사용한다.
매춘부. 걸레. 창녀. 윤락녀. 갈보년.
여성 인권이 많이 신장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여성은 소수자이다. 그러나 특히나 한국 사회에서 이런 인식을 나서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페미니스트에 대한 안좋은 시선 때문이다. 남성들은 혹시라도 꽃뱀을 만나 성범죄자 이력이 남아 평생 자신의 삶에 오점이 될까봐 두려움에 떤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 어마어마한 돈을 써 가면서까지 한국 여성을 만날 필요가 없다고 하며 외국 여성을 만나는게 정답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들은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폭력 (성적, 육체적 폭력)을 경험하면서 산다. 요새 젊은 여성들은 이런 일을 당하면 적극적으로 불쾌함을 표시하고 적극적으로 대항하는 편이다.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사소한 차별과 성희롱은 존재한다.
여성도 남성만큼 성적으로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 즉, 성적 욕망을 억압하지 않고 표현할 수 있고, 많은 남자와 섹스할 수 있다. 그러나 막상 누군가에게 "너는 섹스를 (혹은 연애를) 많이 했으니 창녀야!" 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기분이 무척 나쁘고 화가 날 것 같다. 왜 기분이 나빴을지 생각해봤다.
1) 나는 내가 '창녀'와 동일시 되었다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했던걸까?
2) '창녀'라는 말에 담긴 비난과 혐오의 시선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던걸까?
1) 전자였다. 나는 내가 '창녀'로 불리운다는 사실이 불쾌했다. '나는 창녀 따위가 아니야!' 이런 마음이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마음 깊은 곳에는 '내가 자발적으로 한 관계인데 왜 창녀지?' '돈을 주고 성을 판 것도 아닌데 왜 창녀지?' 라는 마음이 있었다. 직전에 썼던 글을 다시 읽으면서 내가 '술집 여자'에 대해 언급한 부분에서 시선이 머물렀고, 그녀들을 권력자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창녀'를 '걸레'로 바꾼다면 어떨까?
"넌 섹스를 (혹은 연애를) 많이 했으니 걸레야!" 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1) 나는 내가 '걸레'와 동일시 되었다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했던걸까?
2) '걸레'라는 말에 담긴 비난과 혐오의 시선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던걸까?
이상했다. 이 경우에는 1) 도 맞지만 2)도 맞는 것 같았다. 단순히 섹스를 많이 한다고 해서 모욕을 당한다는 것은 옳지 않아! 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이 마음에는 당연스레 '섹스는 둘이 하는건데 왜 여성은 걸레가 되고 남성은 알파메일이 되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나는 여성이 섹스를 많이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돈을 주고 성을 파는 행위에는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돈'과 '성', 이 두 가지가 가장 적나라하고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행위. 성매매. 이 글이 어디로 향해갈지 모르겠으나, 자기모순적이라고 느껴지는 감정의 기원을 찾기 위해 글을 시작해본다.
한국의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
한국에서 성매매는 불법이다. 1961년 박정희 정부때 처음 제정된 윤락행위 등 방지법은 2000년대 초반 군산 및 부산에서 잇따라 발생한 성매매 업소 내 화재와 업소 여성들의 사망사건을 계기로 2006년 성매매 특별법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로 개정되었다. 윤방법에 비해 성매매 특별법에서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바로 성매매 여성을 '자발적/비자발적 판매자'로 나누고 '비자발적 성매매 여성'에게는 죄를 묻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성매매를 담보로 한 채무의 경우 이행의 의무가 없음을 더 공고히 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는 여전히 여러 종류의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 업소들이 있다.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 특별법이 지정된 이후 과거의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 집결지 (속된 말로 사창가 혹은 집창촌)가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2025년 1월 기준 각 지방경찰청과 지자체에 따르면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 집결지는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 특별법 시행 전 35곳에서 2024년 12곳으로 감소했다. 현재 6개의 시·도에 남아있으며 경북과 경기가 각각 3곳으로 많은 편이다. 경북 (포항시, 경주시, 구미시), 경기 (평택시, 파주시, 동두천시), 서울 (영등포구, 성북구), 충남 (논산시, 아산시), 부산 (서구), 강원 (원주시)에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 집결지가 남아있다.
이로 인해 성매매 집결지에서 일을 하던 여성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어간다. 현재 철거작업이 진행중인 파주 용주골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파주시는 2025년을 성매매 집결지 폐쇄 원년으로 삼고 46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그중 38억 6천만원은 건물 매입비다. 용주골 성매매 집결지 일부 건물을 매입한 뒤 철거해 성매매 업소 운영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파주시는 용주골의 존속이 미풍양속을 해치고 범죄 발생율을 높이며 여성 인권을 저하시킨다고 주장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파주시청은 생활권에 CCTV를 설치하고 불법건축물 강제 철거를 시작했다. 그곳에 주거하고 있는 여성들을 동등한 파주시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행태인 것이다.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는 이러한 강제철거정책은 실상 '건물주 배불리기 정책'이라고 비난받는다. 성매매 집결지라는 이유로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이 지역의 건물을 파주시가 매입하게 되면 건물주에게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건물 세입자인 성매매 업소 사장들에게 철거를 요구한 뒤 성매매 여성들이 쫓겨나게 될 상황이 벌어질 우려가 크다.
전통적인 성매매 집결지가 사라지면서 성매매는 점점 음지로 숨어들게 되었다. 일반 남성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형태의 오피, 안마방, 방석집, 휴게텔, 룸싸롱, 보도방, 노래방 혹은 가라오케 등부터 해서 유사성매매 업소인 키스방, 귀청소방, 셔츠룸, 레깅스룸, 대딸방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원칙적으로 유흥업소에서 유흥 접대는 합법이나 성매매는 불법이기 때문에 음지에서 공공연하게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오피스텔이나 방석집 등을 제외하고 2차에서 성매매가 이루어진다고 보는것이 일반적이지만 유사성행위 업소에서도 은연중에 성매매가 이루어지고 룸에서도 가격에 따라 수위가 달라진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강남과 청담 일대에 이러한 업소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게 되면서 이러한 업소에서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일하는 일반 여성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연예인 뺨치는 외모의 여성들이 접대를 한다는 텐프로부터 해서, 텐카페, 하이쩜오, 쩜오, 하이퍼블릭, 퍼블릭, 오피 등이 즐비해있다. 여성의 외모에 따라 서비스 비용이 정해지고 일부 텐프로 업소의 경우 돈만 있다고 해서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이런 업소는 멤버십제로 소수정예제로 운영되어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 등 신분이 드러나면 안되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한다. 오피나 휴게텔의 경우 불법으로 성매매 자체를 목적인 업소인데 그곳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의 경우 사회생활이 어렵다던지 (다른 아가씨들과 어울리기 어려운 경우, 관계는 할 수 있어도 술접대 등을 어려워하는 경우 등) 술을 못 마시거나 몸이 약하다던지 하는 경우가 많았다.
성매매 여성들끼리 공유하는 업소 후기 사이트와 카페에 들어가서 그곳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어보았다. 남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성매매 알선 사이트와 업소 후기 사이트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성매매 업소 여성들이 업장에 대한 후기와 근무하며 드는 여러가지 고충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사이트가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성 구매자 남성들의 성매매 후기와 성 판매자 여성들의 성매매 후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너무 어려웠다.
2000년대 초반 성매매 특별법이 재정되었을때까지만 하여도 성매매 여성들 중 비성매매 여성이었는데 인신매매로 인해 강제로 성매매 현장에 팔아넘겨지거나, 감금 당한 채 성매매를 강요당하거나, 가출한 미성년자들이 꼬임에 넘어가 성매매에 유입되거나, 고리대금업자 및 조직폭력배 등 불법 조직이 결탁하여 여성들을 고금리 선불금 (마이킹)으로 묶어두고 착취하는 등의 형태로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 유린 문제가 심각했다. 자발적으로 성매매 산업으로 진입하는 여성들이라 할지라도, 많은 경우 가난, 성폭력, 가정폭력 등으로 인한 정신적 상처를 가진 경우가 많았다. 가족 중 아픈 사람이 있거나 미혼모이거나 빚이 많은데 가장의 역할을 해야 하는 여성들 중 일반적인 일을 해서는 벌이가 턱없이 부족한 경우, 가난과 가정폭력 혹은 친족 성폭력으로 가출을 한 청소년이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다가 찾지 못해 일을 시작하게 된 경우 등 많은 경우 사회 구조적으로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성매매에 많이 유입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요즘에는 성매매를 하는 여성들의 상황이 조금 다르다. 물론 위와 같은 사정으로 인해 성매매를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여전히 있다. 특히 클럽 업종의 경우 마이킹으로 여성을 묶어두는 경우가 꽤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외에는 많은 여성들이 돈을 쉽고 많이 벌기 위해 성매매에 유입되는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로 보인다. 특히나 연예인을 준비했거나 젊고 예쁜 여성일수록 업소 실장과 매니저들의 손길이 쉽게 뻗쳤다. 유튜브 등을 통해 익명 혹은 자신의 신분을 공개하는 여성들이 일반 대학생 혹은 직장인이던 그녀들이 어떻게 밤에 따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는지 공개한다. 알바몬이나 알바천국같은 아르바이트 사이트에 구직 공고를 올려놓으면 사진을 보고 그냥 잠깐 술만 따라주는 술집이라며 꼬드긴다던지 문자로 고액 알바이며 몸만 오면 된다고 설득한다던지 등의 경로였다. 혹은 아는 언니 (개인적인 지인 혹은 클럽 등에서 만난 지인)의 소개에 의해서 일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카드빚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 혹은 꼭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아도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여성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가보기나 할까?' 라고 면접을 보러 갔다가 출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강남 논현동에서 아가씨와 선수들 위주로 머리를 해주는 미용사, 강남 일대에서 여러 업종을 운영해 본 업소 사장, 그리고 다양한 업종의 현직 실장 및 업소 아가씨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곳에 오는 아가씨들은 대부분 우울증과 정신적 취약함을 달고 산다고 한다. 자살을 하는 사람도 많다. 아가씨와 선수들은 정말 말 그대로 돈을 잘 벌지만 도덕적으로 뒤틀어진 삶을 살게 된다. 선수와 아가씨끼리 눈이 맞기도 하고 실장이나 업소 사장과 아가씨가 쉽게 관계를 가지는 경우도 많다. 오늘 내 여자친구였던 사람이 내일 다른 선수 여자친구가 되는 일도 허다하다. 그 스트레스를 아가씨들은 호스트바에 가서 풀거나 퇴근 후 다른 업장에 가서 다른 업소 아가씨에게 푼다. 또 불법 범죄에 쉽게 휘말리기도 한다. 돈을 많이 벌지만 그만큼 씀씀이도 커져서 돈을 모으지 못한다.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 여성 vs. 성노동자
두 단어 중에 어떤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옳을까? 예전의 나는 이런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것을 꺼려왔다. 분명 어딘가 마음에 걸리는 지점이 있지만 나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앞서 나는 '걸레'라는 말을 듣는 것에서는 '걸레'라는 단어 자체가 옳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창녀'라는 말에서는 내가 '창녀'라는 단어 자체가 옳지 못하다기보다는 그와 동일시되는 것이 불쾌하다고 느꼈다. 돈을 주고 성을 되파는 행위 자체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화류계 여성을 비난할 때 다음과 같은 논리를 댄다.
"어려운 노동은 하기 싫고 쉽게 돈벌고 싶어서 몸을 파는 것이다."
이러한 비난은 최근의 음지 성매매 여성에게 더 공격적으로 쏟아진다. 전업으로 업소 일을 뛰는 경우가 아닌 여성들은 낮에는 일반 직장을 다니고 밤에 아르바이트로 업소를 다니기 때문이다. 그런 여성들이 업소 일을 하는 이유는 하나다.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그런데 정말 업소일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이 '쉽게'버는 것일까?
그리고 그렇게 번 돈으로 그녀들은 무엇을 할까?
많은 아가씨들이 하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그녀들이 우울증이나 조울증을 앓게 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특히 술을 함께 마셔야 하는 업종의 경우, 물론 여성들이 하기에 따라 조금 덜 마실수는 있지만, 대부분 술을 꼭 함께 마셔야만 하므로 그런 생활이 매일이 되었을 때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무리가 됨은 물론이다. 대부분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하기 때문에 이것이 장기간 지속되었을 때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 또 대부분의 여성들이 남성에 대한 회의감과 혐오감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마치 동전의 앞뒷면처럼 화류계 여성들이 연애를 하게 될 경우 남자친구에게 물심양면으로 잘해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돈은 많이 벌 수 있을지라도 대부분 외모로 가격이 매겨지는 업계이기 때문에 보여지는 외모에 굉장히 집착하고 불안해한다. 벌어들인 돈으로 성형과 관리 등 미용 혹은 명품 구매에 많은 돈을 소비한다. 초이스를 받는 것이 수입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텐프로나 텐카페 같은 경우 연예인급 뺨치는 외모를 가진 여성들은 큰손 손님들에게 스폰서를 받으며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집, 자동차, 생활비, 여행비 등등을 모두 지원받으며 애인이 되어 주는 것이다. 많은 고민과 상담글에서 외모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녀들의 모습은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그녀들에게 돈을 쉽게 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오히려 돈을 쉽게 버는건 업주들이지않을까?
주식과 코인으로 앉아서 몇십억을 버는 노동은 노동일까? 투자는 노동일까? 투자는 내가 일하지 않고 남들에게 빌붙어서 쉽게 돈 버는 것이다. 이것은 착취이지 노동이 아니다. 사람들은 왜 주식과 코인으로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성취로 여기고 부러워하면서 성매매 여성은 비난할까?
윤석열 전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탄핵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시민발언 순서에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냈다. 기억나는 영상이 있었다. 부산에서 열린 집회에서 스스로를 노래방 도우미라고 밝힌 여성이 시민 발언을 하는 모습이었다. 그 상황 자체가 참 아이러니하다고 느꼈다.
왜 윤석열과 김건희는 온갖 비리로 국민들의 돈을 뜯어가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대놓고 불법을 저지르고, 그리고 탄핵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적반하장으로 대하고 있다. 그런데 왜 성매매 여성들은 이토록 쉽게 혐오와 멸시의 대상이 되고 폭력에 노출되어 있을까? 여러가지 편법으로 탈세를 하고 있는 수많은 부자들과 권력자들은 왜 버젓이 배를 불려가고, 성매매 여성들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난받아야 할까? 부자와 권력자들은 다수자에 감정이입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왜 소수자들까지 극우정당의 손을 들어주는걸까?
노동에 대하여
'노동'은 무엇일까?
부끄럽지만 여태까지 임금을 받는 노동자로 살아오면서도 '노동'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철학 수업에서 노동에 대하여 배우면서도, 노동 운동을 하셨던 선배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노동 조합에서 근무하는 친구들의 고충을 들으면서도 '노동'의 문제가 와닿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직장을 다니면서 나는 늘 떳떳하지 못했다. 나는 공채로 입사를 하긴 했지만, 내부에서 인사권이 있던 상사와 지도교수의 연줄로 채용이 된 내정자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는 나 외의 지원자들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도 볼 수 있었다. 회사에 들어가서는 운이 좋게 1년 반동안 진행하는 신입사원 지원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신입 프로그램에 발탁된 10명 남짓의 뉴비들은 글로벌 본사와 아시아 본사의 사장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할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멘토-멘티 프로그램이 있어서 꽤 높은 직책을 가진 상사와 주기적으로 1대1로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 회사에서는 그런 연줄이 매우 중요했다. 코로나 시기와 맞물리기도 했고 많은 회의가 화상으로 진행되다보니 자주 발언을 하고 스스로를 하이라이트 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잘 나가는 경우를 볼 수 있었다. 밑에서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대부분 발언권이 있는 상사들이 그 공로를 가로채는 경우가 허다했다. 말이 많은 직원들은 대부분 실속이 없었다. 특히나 본사쪽으로 올라갈수록 그 현상이 심해졌다. 팀이 너무 많았고, 툭하면 구조조정이 되고, 새로운 팀이 생기고, 또 분업에 분업이 이루어지면서 누가 무슨일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았다. 내가 있을 때에만 해도 두세번의 인수합병이 이루어졌고 직원들이 들어오고 나가면서 점점 그런 상황이 심화됐다. 실제로 뭔가 일이 진행되는 것이 어려워질수록 속된말로 '이빨을 털어서' 회사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돋보이고 승승장구하는 형세가 이어졌다.
그런 형국에서 나는 원하지 않게 하이라이트되는 위치에 있었다. 많은 직원들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나가면서 어느새 내가 상대적으로 회사를 나갈 리스크가 적은 사람이 되어 있었다. 본사와 교류하는 위치에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그들과 알게될 기회가 많아졌다. 회사는 자꾸만 나를 키우려고 했다. 2년차쯤이었을까 인턴십 프로그램이 끝나고 연봉협상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거절당했다가 한국에서도 두세명의 직원이 회사를 나가면서 또 운이 맞아 떨어져서 극적으로 연봉을 높이 올려받을 수 있었다. 그것도 두 번이나. 다른 업계에 비해서는 많은 연봉은 아니겠지만, 또래 평균과 동종업계 다른 곳에 비해서는 많이 받는 수준이었다. 성과급을 많이 받진 않았지만 매년 받았고 법인차와 비교적 자유롭게 연차를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 등 많은 부분이 나에게 좋은 조건이었다.
나는 그런 상황이 부담스러웠다. 나의 능력이 그만큼 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내가 일을 하는 것보다 더 많이 받는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내 주변 많은 사람들이 나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하고 유능한데도 나보다 적은 임금을 받고 일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뭔가 잘못된 것 같았다. 내 나름대로 '최소한 월급 루팡은 되지 말아야지'라는 마음으로 일을 하긴 했지만, 진짜 거래가 이루어지고 프로젝트가 성사되는 것은 정치질과 눈치게임에 있는 것 같았다. 눈치를 보고 정치를 해야하는 상대가 너무 많았다. 한국지사 내에서도, 싱가폴과도, 본사와도. 그리고 그와 동시에 실제로 판매를 일으켜야 했다. 실제 매출을 가져오는건 영업사원들인데 그들이 가장 하대받는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점점 내가 되고 싶지 않았던 모습의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았다. 나는 내가 가장 편한 자리에서 영업사원들이 피땀흘려 가져온 성과를 해먹는다는 걸 알았다. 그렇다고 그들이 하는 영업을 내가 한다고 말할 용기도 없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영업의 가장 중요한 원리인 자본의 원리와 가치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도대체 그만큼 아끼기 위해 왜 이런 수고를, 아니 자존심과 존엄까지 팔아가는 짓을 해야하지?'라는 생각. 그러니 회사의 입장에 도저히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다. 어쩌면 퇴사를 하기 전에 영업이라도 한 번 해보고 퇴사를 했어야 하는걸지도 모른다.
2년마다 계약직 직원이 바뀌어서 나는 총 3명의 계약직 직원과 일을 해 볼 기회가 있었다. 그 친구들을 보면서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어떤 친구에게는 간단한 업무 외에 주지 않고 무시하거나, 혹은 일을 조금 잘하는 것 같다고 생각되는 친구에게는 너무 과중한 업무를 주면서 그만큼의 대우를 해주지 않았다. 한 번은 직속 상사가 자신의 잘못을 그 친구에게 떠넘겼다. 명목상 직속 상사는 그 사람이었지만 사실상 실무를 나와 함께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에게도 그 친구를 챙길 책임이 있었다. 많은 기간동안 그 친구를 잘 챙겨주지 못했었다. 그 사실이 아직도 부끄럽다. 그 날 정말 처음으로, 상사가 그 계약직 친구에게 짜증을 내고 나가는 걸 쫓아가서 그건 그 친구의 잘못이 아니라 상사의 잘못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런데 그 한 번을 제외하고는 그 친구의 편에 서 준적이 없다. 부끄러움은 말문을 막히게 한다. 이제는 그 한 번의 기억처럼 살고 싶다.
따라서 [노동자는] 지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기계 수준으로 전락하고, 인간에서 추상적 활동과 욕망 덩어리로 전락한다. 그리하여 인간은 또한 시장 가격과 자본 투자의 변동, 부자의 변덕에 점점 더 휘둘리게 된다 ... 자본이 존재해야 노동자도 존재할 수 있고 살아갈 수 있다. 자본이 노동자와 무관하게 노동자의 삶의 내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경제학·철학 수고』 칼 마르크스
분명 진짜 창조는 육체 노동에서 만들어진다. 그런데 내가 보아왔던 수많은 높은 직책의 사람들은 아랫사람들을 평가하고 쥐어짜는 일이 '정신노동' 이라고 주장했다. 사장이 자신의 몸값이 '한 사람의 가능성을 보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사용하는 능력'이라고 말하는 걸 듣고 실소를 금치 못했었다. 그들이 높은 보수를 받는 이유가 과연 리스크가 높은 일에 책임을 짊어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들이 높은 보수를 받은 비법은 약삭빠르게 타인을 착취할 수 있는 능력과 강자에게 머리를 조아릴 수 있는 눈치게임에 있었다.
퇴사를 하고 하는 일들은 모두가 육체 노동이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9시간 일을 하고 받는 임금은 일당 10만원 언저리다. 내가 회사를 다닐 때에는 그것의 두세배를 받았다. 회사의 자본을 통해 돈이 돈을 굴리는 자본주의 체제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착취의 아랫단계로 갈수록 육체노동에 가까워지고, 노동의 강도는 더 세지고, 인간성은 사라지고, 부품이 된다. 정말 너무나도 부끄럽지만 처음으로 '자본주의'라는 것의 표면을 만져본 것 같다. 경악스러운 충격이 온몸을 강타했다. 왜 아무도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않지?
다시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와 성노동의 문제로 돌아가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노동이 자본과 교환 가능한 가치를 생산하는 행위라면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 역시 노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 가치를 만들어내는 가장 근본이 되는 요소가 '몸'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또한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 에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라는 단어에는 인간성이 깃들지 않은 어떤 물건을 사고 파는 행위라고 정의한다면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보다는 '성노동'이라는 말이 더 적합해 보인다.
그러나, '성노동' 행위 그 자체에는 인간성이 상실되어 있다. 여성이 돈을 받는 대가로 남성에게 섹스를 제공해주는 행위에는 계급과 폭력이 내재되어 있다. 그러므로 '성매매'라는 단어가 더 적합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또 한 편 성노동이 아닌 노동에는 계급과 폭력이 부재할까? 노동자들은 노동에 대한 정당한 만큼의 임금을 돌려받을까?
종종 많은 노동자들은 착각한다. 나도 회사에 정당하게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나 없으면 회사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나 역시 비슷하게 생각했을 때가 있었다. '노동자가 있으니까 회사가 있는거지'라고. 실제로 경영진들은 인자한 얼굴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라고 말하곤 했다. 언제나 안전을 중요시하고 되도않는 심리치료나 심리 상담 등에 대한 교육을 받거나 형식적인 절차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정작 일이 바쁠 때에는 오히려 그런 절차를 지키면서 일을 하는 것이 비효율적이었고 직원들은 사규에 걸리지 않게 하느라 더 거추장스러운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회사는 그런 직원들의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우리는 안전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했으니 끝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공장에는 노조가 있었는데, 매년 임금협상때마다 노조와 협상을 했지만 언제나 회사측 입장에 대체로 수긍하는 편이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노동' 에는 애초에 계급과 폭력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에서의 상실
성매매 여성은 성폭력이 상존하는 환경에 놓여 있다. 성구매자들은 번번이 성폭력을 행사하는데 경험상으론 구매자들 다수가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믿고 싶어하지 않거나, 아예 이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 역시 성폭력을 행사한다. 폭력을 즐기지 않으면서 성매매 여성을 이용하기는 불가능하다. 성매매에서 성폭력을 행사하는 남성들은 세 부류로 나뉜다.
그저 폭력을 사용하지 않거나 성매매에 폭력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를 선호하는 남성들이 있다. 다음으로는 폭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도 근절하지 않는 부류이다. 또 다른 부류는 폭력이 존재한다는 걸 너무 잘 알면서 그 사실로 인해 크게 성적 즐거움을 느끼는 이들이다. 성매매 여성들은 이 마지막 부류의 구매자들을 그들이 알게 모르게 분출하는 자아감 때문에 구분할 수 있는데, '타인을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주파수를 내보내지만 악을 행하는 사람은 어둡고 악한 주파수를 내보낸다' 라는 일본인 과학자이자 저자인 마사루 에모토의 글에서 잘 표현된 바 있다.
『페이드 포: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지나온 나의 여정』 레이첼 모랜
얼마 전 청소년기인 15살부터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유입되어 7년간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 일을 하다가 탈성카지노 게임 사이트 후 자신의 삶에 대해 회고하는 내용이 담긴 책을 읽었다. 레이첼 모랜의 『페이드 포』이다. 그녀의 집은 무척 가난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정신질환이 있었고 아버지는 조울증으로 인해 자살을 했다. 가난으로 인해 집에서 나오게 된 그녀는 노숙을 하다가 만난 남자친구에 의해 첫 거리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하게 된다. 이후 그녀는 에스코트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나 스트립바 등 여러 업종의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경험하게 된다.
탈성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후 레이첼이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 유입 이전과 이후의 삶을 연결시키는 부분을 읽으면서 울었다. 그녀는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통해 자기 자신을 잃었다고 묘사했다.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할 때 성관계를 하는 도중, 자기 자신을 자기 자신과 분리시키는 과정, 그녀가 표현하기로는 '해리'의 과정에 능숙하게 되면서 그녀는 자신의 몸과 마음의 연결성을 잃었다.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 유입 이전, 그녀는 춤을 추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탈성카지노 게임 사이트 후에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는 할 수 있어도 춤을 출수는 없게 되었다고 했다.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 유입 이전의 그녀는 자연과 문학을 사랑하던 수줍은 소녀였다.
그녀는 성매매여성을 '성노동자'라고 부르는 것을 반대한다. 성매매라는 행위 자체에 권력관계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성매매를 '성적 학대의 상품화'라고 말한다. 실제로 한 키스방 아가씨는 인터뷰에서, 성관계 자체가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강제로 삽입을 시도할 경우 어쩔 수 없이 당하게 된다고 했다. 그런 일이 그저 관행처럼 일어나고 있고 그곳에서 일하는 아가씨들도 실장도 업주도 성구매자도 모두 알고도 모른척 넘기는 분위기라고 한다. 한마디로 "그럴줄 몰랐어? 그 정도로 순진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또한 많은 업계 종사자들의 인터뷰에서 소위 '진상 손님'이라고 불리우는 손님들에 대하여 언급하는 내용 안에는 구매자의 폭력이 어떻게 내재되어 있는지 잘 나타난다. 성구매 남성이 원하는 서비스를 받기 위해 여성을 협박을 한다거나, 콘돔을 중간에 빼버리고 여성의 질 안에 사정을 해 버린다거나, 여성을 때린다거나 하는 일들이 심심지 않게 일어난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더 권력 있는 남성들에 의해 착취당하는 현실은 줄곧 수그러들지 않았고, 도망칠 수 없었기에 우리에게 실질적 혜택이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착취를 경제적인 이유로 '선택했다'라고 표현하는 일이었다. 성매매를 '성적 자기 결정권'으로 표현하려는 시도가 뒷받침될 수 없는 이유는 우리가 성적인 이유가 아닌 경제적인 이유로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성적인 요소는 즐길 수 없었고 견뎌야 했는데 우리가 진정으로 자기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더라면 업주에게는 빈 업소가, 성구매자들에겐 빈 필름이 남았을테다.
어떤 성매매 여성들은 학대를 넘어 이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있으며 자신이 특별히 강인하다는 환상을 즐긴다. 나 스스로도 한때 그런 사고방식에 빠졌었고 혹은 그러려고 노력했기에, 성매매가 일어나는 동안 학대당하고 있다고 지적받고 싶지 않은 마음을 안다. 성매매가 성학대라는 진실에 너무 가까워지면 스스로 상황을 '통제' 하고 있다는 신화를 더욱 믿기 어렵게 만든다. 성매매 여성에게 그 신화는 중요하다.
『페이드 포: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지나온 나의 여정』 레이첼 모랜
그렇다면 성산업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스스로를 '성노동자'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가씨들이 자발적으로 성산업에 종사해왔음을 주장하기 위해서이다. 과거 악독한 포주(업주) 밑에서 어쩔 수 없이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게 스스로를 '성노동자'라고 여기는 주장이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공간은 성매매 집결지이다. 국가권력이 그녀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공간. 그곳에서 그녀들은 '피해자다움'을 전제로 자활지원을 외치는 국가권력에 맞선다. 그녀들이 불쾌해하고 수치스럽게 느끼는 이유는 국가에서 그녀들을 사회에서 지워져야할 암적인 존재로 몰아세우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표면적으로는 사회적 약자로 표방한다. 그러나 그녀들에 대한 대우를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른 소수자들에 비해 더 노골적으로 혐오와 멸시의 시선을 숨기지 않는다. 가난한 사람보다, 장애가 있는 사람보다, 쉽게 멸시하고 혐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이첼은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금지하는 모델로서 스웨덴에서 시행하고 있는 '노르딕 모델'을 지지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자발적 성 판매자'와 '성구매자' 및 '알선업자' 를 처벌한다. '비자발적 성 판매자', 즉 외압이나 강요에 의해 성판매를 한 사람은 처벌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노르딕 모델에서는 성 판매자는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처벌하지 않고 구매자나 알선업자만을 처벌한다. 즉, 수요가 없으면 공급도 없을 것이라는 논리이다. 자발적인 것처럼 보이는 성 판매자도 결국은 '가난'과 '기회의 부족'이라는 이유로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로 내몰렸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의 고액알바 아가씨들처럼 경제적으로 궁핍하지 않은 경우라 하더라도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그 자체로 폭력이 내재되어 있기에 근절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유사이래 성매매는 언제나 있어왔기에 성매매를 불법화한다고 하여도 어떤 형태로든 살아남을 거라는 주장도 있다. 무엇보다 성매매 불법화를 하게 되면 성매매로 밥벌이를 하는 여성들의 벌이가 사라지기 때문에 불법화에 반대한다. 성매매가 오히려 더 음지로 숨어들어 성매매 여성들의 신변이 위험해질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구매자만 처벌을 받게 되면 구매자는 그에 대해 불만의 감정을 품게 되고, 그것을 여성들에게 화풀이할수도 있고, 단속을 피해 그들의 집이나 혹은 더 음지의 어딘가에서 성매매가 이루어지게되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성매매의 경우에는 업주나 실장 혹은 새끼마담과 같은 사람들이 여성들의 안전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상황을 통제할 수 있지만 더 음지로 숨어들게 되면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런 복합적인 이유 때문에 성매매 여성들 중에도 많은 수가 성매매 불법화를 반대한다. 성매매 합법화를 주장하는 측의 근거도 설득력이 있다. 스페인과 영국 등에서는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성매매 여성들의 복지와 건강을 위해서라도 성매매를 합법화여 제도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레이첼 모랜이 말하길, 성매매 합법화는 화류계 여성에게 꼬리표를 다는 행위라고 말한다. 또한 국가 시스템에 자신의 신분을 등록하고 주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는 등은 모두 여성의 몫이 된다. 성매매가 합법화된다고 해서 범죄가 줄어들지도 않는다. 독일과 네덜란드 등 이미 성매매가 합법인 국가들에서는 범죄 (인신매매, 성매매 등)을 근절하기 위해 성매매를 합법화했지만 범죄가 오히려 늘어나거나 취약계층 여성이 성매매로 더 쉽게 유입되는 등 여러가지 고충을 겪고 있다.
남성들은 상대 여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말이 없고 움직이지 않는 무생물에 욕구를 실컷 풀어내듯이 여성의 몸에 성기를 밀어 넣는 행위를 용인하는 가벼운 태도로 성적 친밀감을 형성하게끔 부추겨진다. 남성들이 겪게 되는 가장 큰 상실이다. 애석하게도 많은 면에서 성매매 여성은 자신이 이런 존재가 되게끔 훈련해야만 한다. 성매매되는 여성은 말없이 움직이지 않고, 온순하게 불평하지 않으며 인간이 아닌 것처럼 행동하도록 학습된다.
그러나 이 구매자들이 여성들의 아버지, 오빠, 남동생, 남편, 아들, 그리고 파트너임을 감안해봤을 때 일반적으로 어떻게 남성과 여성의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칠까? 구매자 자신 또한 인간성을 상실하게 되는데, 이는 기록되지도 검토되지도 않은 거대한 상실이다. 여성과의 성적 친밀감에 있어 남성이 둔감해지는 건 그 자체로 매우 큰 상실이고, 관계에서 그들의 잠재성이 최대한으로 발현될 수 없게 한다고 생각한다. 여성이 인간보다 못하다고 생각하게끔 배웠다면 왜곡된 가르침의 결과로 그는 동반자로서의 인간 존재를 잃었다. 남성의 눈에 여성이 그렇게 평가절하된다면 남성은 그가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여성 동반자를 강탈당하게 된다.
하지만 남성이 겪는 상실은 그뿐이 아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성의 몸이 다른 남자의 정자를 받아내는 용기로 취급당하는 사실을 알게 된 고통을 발견한 남자라면 내가 이 세상에 성매매가 존재함으로 인해 많은 남자들이 상처받았다고 말할 때 뜻하는 고통의 의미를 알 것이다. 성욕의 배출구로 성매매에 건강치 못한 의존을 하는 성구매자에게도 상실이 있다. 성구매를 통해서만 성적 친밀감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자기 존중감이 어떻게 손상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그의 자아감이 상실되지 않을 수가 있을까?
『페이드 포: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지나온 나의 여정』 레이첼 모랜
내가 가지고 있던 '창녀'에 대한 불편한 감정으로 다시 돌아간다. 나는 비자발적 성매매 여성, 즉 상대적으로 '피해자다움'의 모습을 더 가지고 있는 모습의 여성들에게는 동정과 연민의 마음을 가질 수 있어도, 자발적 성매매 여성에게는 나 역시 몸 함부로 굴리는 창녀라고 비난하고 싶었던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건 바로 보수적인 권력자들이 그녀들을 바라보는 잣대와 정확히 일치되는 시각이었다.
레이첼은 성매매를 함에 있어서 성매매 여성이 입는 피해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성매매 여성은 분명 자기 자신의 본성을 잃는 듯한 상실감과 해리를 경험하지만 이것은 성 판매자만 겪는 상실이 아니다. 성을 구매하는 남성 역시 상실을 겪는다. 내가 놓치고 있었던 많은 조각 중 하나는 이것이 아닐까? 다수자와 권력자 역시 상실을 겪는다는 것. 누군가를 상처입히는 행위는 그 자체로 모두에게 슬픔을 야기한다는 사실 말이다.
인간은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것을 원하고 슬픔을 주는 것은 피하려고 한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상실을 유발하는 성매매가 당연시되고 만연하다는 것은 이 사회가 무언가 잘못되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성매매 그 자체를 없애고 규제하는 것보다 성매매를 할 수 밖에 없게 된 더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야 하는 것 아닐까. 동시에 성매매라는 행위 자체가 인간성을 상실시킨다는 것, 그 인간성 상실이 가져오는 해악에 대해 알아차려야 하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그와 그녀들은 자신들의 중요한 무언가가 상실되어 간다는 사실을 모를까? 아니, 그들도 알고 있다. 그들은 지독한 환멸에 빠져있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의 바닥을 본 사람들이 가지는 두 가지 마음이 있다. 염세주의 (혹은 회의주의), 그리고 자비심. 성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참여하는 구매자와 판매자는 모두 염세주의와 회의주의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다. 화려함과 사치, 그리고 향락에 젖은 그들의 삶의 민낯은 짙은 슬픔의 색을 드리우고 있다. 그 사실을 그들만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