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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선 Mar 24. 2025

에필로그 - 온라인 카지노 게임 고리를 끊기 위하여

친일, 청산되지 않은 과거를 마주하며

해방은 시작이 아니었다. 새로운 질서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는 빠르게 무너졌고, 과거를 덮은 자들이 다시 권력을 손에 쥐었다. 독립운동가들은 조용히 사라졌고, 목숨을 걸고 싸운 이들의 외침은 ‘이념’이라는 이름으로 왜곡되었다. 친일 세력은 반공이라는 완벽한 논리를 손에 넣었고, 그 논리는 곧 ‘현실’이 되었으며, 우리는 그 현실 속에서 서로를 의심하고 대립하며 살아왔다.


권력은 언제나 질서를 말하며 적을 만들었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가가, 해방 이후에는 공산주의자가, 오늘날에는 서로가 서로의 적이 되었다. 과거를 직시하지 못한 사회는 끊임없이 갈등을 반복했다. 교육은 침묵했고, 기록은 선택적으로 쓰였으며, 진실은 여전히 조용히 묻혀 있다. 친일의 논리는 이제 기득권의 언어가 되었고, 그 언어는 불평등의 구조를 지탱하는 기둥이 되었다. 정치, 경제, 언론, 법조계 전반에 뿌리내린 이 구조는 세대를 넘어 세습되었고, 그 안에서 독립운동의 정신은 역사책의 문장으로만 남았다.


그러나 이 땅의 국민들은 늘 그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견디지 않았다. 수많은 날과 밤을 지나며 거리로 나왔고, 외쳤고, 바꾸었다. 4월의 봄, 6월의 함성, 겨울의 촛불은 그 증거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우연히 주어진 것이 아니다. 깨어 있는 시민들의 눈과 손으로 지켜온 결과다. 그러나 여전히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지금 얼마나 깨어 있는가. 다시 온라인 카지노 게임되는 공포와 분열, 특정한 세력이 설정한 ‘공통의 적’ 앞에서 우리는 또다시 갈라지고 있지는 않은가.


특정 언론이 쏟아내는 혐오의 프레임, 불편한 진실을 말하는 이들을 향한 비난, 정의의 이름으로 포장된 침묵과 왜곡이 지금도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지는 않은가. 가짜뉴스와 여론 조작, 진실을 감추는 정치적 연출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과거의 유령과 싸우고 있다. 과거를 청산하지 못한 사회는 미래를 상상할 수 없다. 이 땅에서 친일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오늘의 권력 구조이자, 내일의 갈등을 준비하는 언어다.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 반복의 고리를 끊지 않으면, 그 반복은 이 사회를 더욱 깊은 분열로 이끌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구는 ‘생존’을 말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고, 누구는 ‘안보’를 내세워 권력을 공고히 하며, 또 다른 누구는 ‘애국’을 외치며 진실을 덮고 있다. 그러나 진짜 애국은 과거의 잘못을 마주하고 바로잡는 데서 시작된다. 그것이 정의다. 그것이 시작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는 결단해야 한다. 진실을 기록하고, 정의를 세우고, 기득권의 논리에 질문을 던져야 한다. 국민을 편 가르는 정치, 분열을 유도하는 담론, 과거를 반복하는 권력에 맞서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의무다. 역사는 되묻는다. 우리는 여전히 기억하는가. 우리는 끝내 바꿀 것인가. 아니면 또다시 반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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