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어려운 줄 알았더라면 시작하지 않았을 텐데요.
원래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다. 한 달 전이었을까? 북클럽 멤버들과 연말까지 1일 1 글쓰기를 시작했다. 규칙은 있어야 하니까 주말은 제외, 못쓰는 날엔 천 원씩 모아 기부를 하기로 했다. 글쓰기가 별 건가, 그냥 매일 생각나는 거 어떻게든 쓰면 되겠지 했는데, 웬걸. 호기롭게 시작한 첫날, 둘째 날까지만 좋았다. 셋째 날부터 이거 뭔가 잘못된 거라는 직감이 들기 시작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매일 글을 쓴다기에 나도 그쯤은 가능할 줄 알았는데 문제는 글감을 찾는 것부터 어렵다는 것이었다.
미쳤지. 생각해 보니 라디오 오프닝을 쓸 때가 떠올랐다. 매일 생방전까지 글을 쓰느라 거의 돌아버릴 것 같았던 그 시간을 카지노 쿠폰 왜 잊었을까. 너 바보니? 이 짓을 또 하고 있는 거니? 아무리 소리치고 머리카락을 쥐 뜯어봐도 마감시간인 12시, 그래 카지노 쿠폰 제일 싫어하던 데드라인은 어김없이 다가왔다.
천 원 딱 입금시키고 나 몰라라 넘긴 날도 왜 뒤가 찝찝한 건지. 뭐라도 썼어야 하나 카지노 쿠폰 왜 벌써 돈을 입금했을까 또 자책하며 보낸 지난 한 달.더 기가 막힐 노릇은 예전엔 원고를 쓰면 돈이라도 받았는데, 지금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돈을 주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까 못쓰면 돈을 내야 되는 이 짓을 또하고 있는 거다.
한번 돌아보자. 그날 카지노 쿠폰 술을 먹었었나요? 아니요. 그럼 누가 안 하면 안 된다고 협박이라도 한건가요? 아니요. 그럼 도대체 왜 시작했나요? 그러니까 카지노 쿠폰 이런 글까지 쓰고 있는 거 아닙니까!
모가지 비틀 닭이 없어도 날은 밝고 해는 뜨고 지고, 약속한 12월 31일은 하루 남았다. 이제 내일만 쓰면 해방이라 혼자 술이라도 마시면서 자축하려고 했는데, 내 안에서 다시 뭔가 시작하라는 악마의 속삭임이 들려왔다.분명 오늘 단체 메시지창에는 내년에는 절대 하지 않을 거라 선언을 할 계획이었다. 이렇게까지 카지노 쿠폰 왜 글을 쓰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할 터였다.
그런데 글을 쓰니까 알겠더라. 카지노 쿠폰 뭘 좋아하는지를.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편하게 살자고 배달요리 시켜 먹고 한 끼 두 끼 대충 때우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나는 소소한 집요리를 해 먹으면서 살아갈 이유를 찾는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무 생각 없이 일이 일찍 끝나서 토마토 스튜를 해먹은 날에 그냥 쓸게 없어서 스튜 만든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 마냥 좋아하는 나를 발견했다. 요리하는 내 모습을 글로 옮기는 것도 좋구나.
그날부터 지금까지 아무리 바빠도 다시 부엌에 들어가기 카지노 쿠폰했고, 삶에 활력이 생겼다. 그래서 이번에도 모르는 척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가 볼까 생각 중이다.
글쓰기가 죽도록 어려운데도 단체 메시지창에 같이 해보자고 메시지를 보냈다.
또다시 머리를 쥐어뜯겠지. 돌았냐고 혼자 난리를 치겠지.
그래도 이렇게 욕하면서 글 쓰는 카지노 쿠폰 은근히 자랑스럽기도 하고 그런 밤이다.
글쓰기가 이렇게 어렵습니다. 여러분. 안 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