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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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이람 Apr 28. 2025

잠시 머문 바람

잠시 머문 바람이
내 어깨를 스치고 지나갈 때
나는 묻는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사라지느냐고

바람은 대답 대신
나뭇잎을 흔들어
녹빛 웃음을 흘리고
햇살 한 줌을 품에 안긴 채
멀어져 간다

나는 알 수 없는 길목에
가만히 서서
이 순간도 삶이라며
천천히 숨을 고른다

모르는 것이 많아도
괜찮다는 듯
하늘은 파랗고
바다는 먼 곳에서
잔잔히 숨을 고른다

그래, 오늘 하루도
그저 그렇게
흘러가는 바람처럼
내 마음도
자유로이 떠다녀도 좋다

한 번의 미소,
한 줄의 시,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나의 이야기 속에서
나는 다시
새롭게 불어오는
조용한 약속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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