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육의 흐름을 지나온, 20대 이후 성인들의 자화상
2살 터울의 여동생과 같은 초등학교를 다니며,
도로 옆 인도에 피어난 사루비아를 먹던 평온했던 날이 문득 기억난다.
그때의 사루비아 맛은 단순한 꿀맛이 아니었다. 평화와 안식의 맛이었다.
8살부터 19살까지.
학교 앞 100원짜리 철권을 하던 꼬맹이가
어른에 근접하는 과정.
우리는 같은 교육을 받았지만,
모두가 제각기 모습을 살아내고 있다.
감언이설을 10년 넘게 들으며 자라왔다
한국의 공교육은 초·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작해,
무료 카지노 게임 입시를 목표로 한 정량 평가에 집중되어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이나 흥미를 우선시하기보다는,
성적에 맞추어 무료 카지노 게임(전공)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은 이번 모의평가에서 몇 등급을 받았어요?"
"전부 1등급입니다."
"그러면 메디컬(medical)희망하겠네요?!"
그렇다.
성적이 아주 우수한 학생들에 대한 반전 없는 편향이다.
의대, 치대, 경영대, 약학대 등.
우수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학과나
미래전망이 보장되지 않은 전공을 선택하는 모습은
도통 상상하기 어렵다.
고등학생 시절, 담임 선생님은 자주 이런 말을 하셨다.
“성적이 바뀌면, 미래 배우자 얼굴이 바뀐다.”
놀랍게도 2000년대에는
이런 동기부여가 곧 잘 먹히곤 했다.
잘 먹고, 잘 벌고, 잘 사는 것이 곧 출세이며
출세만 한다면 모든 일이 원만히 이루어질 것이라는
감언이설을 10년 넘게 들으며 자라왔다.
다른 나라는 어떨까?
2024년 행복지수 2위인 덴마크(Kingdom of Denmark).
덴마크 교육의 기본 철학은 '행복한 학습'을 표방한다.
덴마크의 Folkeskole는 초등학교, 중학교를 가리키는 말이다.
Folkeskole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팀워크 중심의 수업
교복 미착용
9년 동안 같은 장소의 학교에 다님
7세 입학 ~ 16세 졸업(9년)
여기서 주의 깊게 볼 점은 테스트나 과제부여 방식이 아닌,
개인의 성장과 협동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 덴마크 교육은 공부만이 전부가 아니라, 고유한 개성을 존중하며 균형 잡힌 성장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둔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바로 '교사의 자율성'이다.
교사들이 수업 내용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교육이 얼마나 좁은 틀 안에서 정의되고 운영되는지를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만큼 주도적이고 강한 저력을 가진 나라는 찾기 어렵다. 한강의 기적은 이런 저력에서 나온 것임을 감히 부정할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드라마 '스타트업'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는 등불이 모여들어 아름답게 타오르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 많은 부분이 잿빛으로 보이는 건 나의 기분 탓일까.
어른이 된 우리는 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현실을 깨지 못한 아쉬움의 푸념일까.
성인이 된 지금, 나와 당신의 모습은 어떠한가?
(*참고: 주덴마크 대한민국 대사관-덴마크 교육정보 https://overseas.mofa.go.kr/dk-ko/brd/m_7166/view.do?seq=1326811&page=1)
진로 탐색 할 시간이 없다
현실적 훈련은 물론이거니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여유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나는 이게 정말 문제라고 생각된다.
학교마다 상이하지만,
08시까지 등교하여 심자(심야자율학습)까지 한다면 22시가 넘어야 집으로 향한다. 장장 12시간을 학교에 있는 것이고, 평일 기준 주60시간, 월240시간을 초과한다. 24년 기준, 통상임금에 계산되는 법정근로시간은 209시간이다. 수치만 놓고 봤을 때, 고등학생은 공부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
공부는 분명히 일보다 힘들다.
성인, 직장인은 자율성을 갖는다. 연차를 사용할 권리가 있고, 대학수업에 자주 빠진다면 학고를 받으면 될 일이다. 고등학생은 단 하루라도 지각, 결석하게 된다면 대기업 서류전형에서 '생기부 필터링'을 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해야 하며, 일부 무료 카지노 게임생들은 지난날의 출결에 대해 한없이 자책한다.
사회구조적 조정은 한참 전에 이루어져야 했다.
기득권의 방식은 산업화시대에 머물러있고, 현장의 진실된 목소리를 담는 데 있어 너무도 게을렀다. 제대로 응답되지도 않은 설문통계를 가지고 우리나라 고등교육을 진단하고 정의한다. 일반화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게 아니라, 그걸 알면서도 잘못된 길을 가는 게 가장 큰 위기다.
우리 때에는 너보다 훨씬 힘들었어라는 말은 위로나 격려가 아닌 그들의 관점에선, 일방적 폭언이다.
사람은 기대감을 먹고 산다.
희망은 사람을 살찌우고,
그 동력으로 사회를 움직인다.
이런 환경무료 카지노 게임는 믿고 싶은 모습이 아닌,
보고 난 뒤 증명이 된 것에만 자신이라는 자산을 투입한다.
이러한 동력은 어떤 궤적을 그리고 있는가?
학생 여러분, 어떤 일을 하고 싶나요?
고등학생의 졸업 후 진로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학 진학이 감소하고
취업 비율이 전년 대비 상승하였다.
※ 무료 카지노 게임 진학: 77.3%(2023) → 66.5%(2024)
※ 취업: 7.0%(2023) → 13.3%(2024)
*출처: 2024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 발표 / 교육부
"2024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 발표"에서 발췌한 데이터를 살펴보자.
고등학생의 경우,
1. 교사(6.9%)
2. 간호사(5.8%)
3. 군인(2.7%)
4. 경찰관/수사관(2.7%)
5. CEO/경영자(2.5%)
순서로 희망 직업을 꼽았다.
나는 자음의 가장 첫 순서인 'ㄱ'이
1~4등 안에 포함된다는 것부터 사실 조금 불안하다.
내가 너무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참고: '통계의 함정' https://namu.wiki/w/%ED%86%B5%EA%B3%84%EC%9D%98%20%ED%95%A8%EC%A0%95)
초등학생이 3위로 꼽은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에서, 고등학생으로 넘어가면 좀 더 구체적으로 분화하는 것이 눈에 띈다(인생에 정석은 없기에 통계를 인용한 확언은 늘 조심스럽다). 인생은 네컷 스티커사진이 아니다. 언젠가의 내가 꼽은 희망 직업은 이방인이 채우고 있다. 그렇기에 NG는 언제나 허용된다.
과거와 현재가 우울하다면, 내일 잘하면 된다.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그래프는 딱 아래와 같다.
성인이 되고 한참 지난 지금도, 내 인생은 무의식적으로 '점점 나아지고 있다.'라는 우상향의 그래프를 떠올린다. 그렇지만, 누군가의 인생을 담은 인터뷰를 잘 살펴보면 어느 한 지점무료 카지노 게임 폭발한다. 그림무료 카지노 게임 표시한 빨간 점은 점차 복리의 속도로 올라간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언제 찾아올지 모를 기회를 잡는 것도 결국에는 크고 작은 진폭들을 버텼기에 가능한 것. 위 그래프는 자산(property)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끼워 맞추기, 땜질식 정책으로는 진짜 도움을 주기 어렵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게 아닌, 도움을 억지로 제공해 주고 성과를 만들고, 1년의 결과보고를 쓴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도움이며 정책인가.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아 이게 맞나..?’하며 갸우뚱하는 현장이 너무도 많다.
아직까지 나도 폭발지점을 만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분명 도래할 것이라 믿으며
그 지점이 허상일지라도 희미하게나마 보인다.
'어떻게 하다 보니 하게 된 일'의 전제는 Action이다. 당시에는 무척 짜증 나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었을지언정, 그 계기로 나의 적성을 찾거나 부자가 되는 길을 가기도 한다. 이처럼 실패경험은 무척 중요하다.
반면교사는 그 대상이 자기 자신일 때 초인적 효과를 발휘한다.
학업 현장에서 힘겨워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다. 나 역시 성격이 급해 단거리 육상에 더 적합한 사람이지만, 인생은 분명 마라톤이다. 때로는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질 만큼 불운한 순간이 찾아올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지 않기를 바란다. 불운은 결국 지나간다. It's gonna be okay.
‘고온다습(高溫多濕)’한 교육의 현장.
라니냐(La Niña), 엘니뇨(El Niño).
학교무료 카지노 게임 이런 자연 현상에 대해 배운 기억이 있다.
적도(equator) 해수의 온도에 따라 가뭄이 오거나 폭우가 내릴 수 있다.
사실 의미부여를 하자면 끝이 없다.
하지만 교육 현장의 온도는 무척 중요하다.
자아(Ego) 형성이 시작되는 중요한 단계,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무척이나 부담 가는 일일 것이다.
바다의 순환이 세계 날씨의 변화를 만들 듯, 교육에서도 다양한 온도와 환경을 만들어주어 순환이 이루어진다면 쓰나미 같은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다양성의 인정과 존중이 가장 필요한 요소다.
2025년부터는 전 고등학교에 고교학점제가 시행될 예정이다.
물론, 주사위를 던지듯 변화하는 교육 정책에 따른 혼란과 불만도 존재하지만, 이번 변화에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 바로, 학생의 다양성을 존중하겠다는 의지이다. 교육의 중심은 학생이다. 학생이 없다면 교육은 그 의미를 잃는다. AI로 인한 특이점이 다가온다는 시대의 흐름 속. 이제 개인의 가장 큰 경쟁력은 창의력이 될 것이다.
학생, 학부모, 교사의 진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융합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비닐하우스무료 카지노 게임 피는 꽃
앉아서 하는 공부는 분명 중요하며,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채용 현장에서 학벌이 가점으로 작용하고,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선호되는 이유 역시 불안정한 시기 속에서 지구력, 인내, 문제 해결 능력을 발휘했는지 평가하기 위함일 것이다. 나는 주의력이 낮은 편이라, 마감 기한을 두어도 자주 어기곤 한다. 그런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루틴은 바로 '직장'이다.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더 편하고, 회사에서 매달 나오는 월급의 무게는 나에게 책임감을 심어준다. 이 체계는 내가 살아가는 데 중요한 장치가 되어 준다.
나는 적정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는 비닐하우스무료 카지노 게임 피는 꽃과 같다.
"나는 회사의 부품이 되기 싫어!"라는 말 뒤에는 구체적인 진단과 계획이 따라야 한다. 누구나 편안한 삶을 꿈꾸지만, 결국 일에서 얻는 성취감은 그 어떤 것보다 고귀한 가치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약 17,000여 개의 직업을 모든 사람에게 고루 배분할 수는 없다. 수요와 공급,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직업과 세대는 변화한다.
유튜버와 같은 미디어 영향력이 강해짐에 따라 창직(創職)은 지루한 삶 속 희망이다.
펫 시터, 이모티콘 디자이너, 업사이클 디자이너 등. 송길영 작가의 책 '시대예보:호명사회'무료 카지노 게임 얘기하듯 조직이 아닌 개인의 힘을 키우는 것이, 이 시대에는 맞는 흐름이 아닐까 싶다.
늘 선택취사는 필요하다. 모든 학생들에게 대기업 입사를 포기하고 세계 일주를 다녀온 사례를 권장하는 것은 전체적 위안을 주기 어렵다. 각자의 상황과 가치관에 맞는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나와 당신은 단순히 직업의 형태를 바꾸는 것을 넘어, 개인의 삶과 사회적 가치를 조화롭게 연결하는 과정 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