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 걸음
"오빠는 돈도 안 벌면서 책은 왜 그렇게 사는 거야? 그냥 도서관에서 빌려서 봐도 되잖아?"
아프다.
정곡이 찔리는 순간 통증이 느껴졌다.
"집에 잔뜩 쌓아두는 것도 별로고 나중에 이사 갈 일 생기면 골칫덩어리란 말이야."
"그래서 요즘은 전자카지노 가입 쿠폰 사고 있다우."
"......"
도서관 너무나 좋은 곳이다.
너무 좋지.
갈 때마다 빌려서 보고 싶은 주제의 책도 많고 말이야.
보통 내 명의로 2주 동안 5권을 빌릴 수 있다.
문제는 5권을 2주 동안 읽을 수 있느냐 하면?
"헤헤 못 읽어요."
못 읽겠다.
나를 느리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나참. 하루에 한 권 이상 읽는 제가 이상한가요?
"예."
내 기준에선 하루에 한 권은 쉽지 않은 편이다. 물론 예전에 소설의 경우 각 잡고 3-4시간 투자해서 카지노 가입 쿠폰 적도 더러 있긴 했지만, 이제는 소설 한 권 하루에 읽기도 버거울 때가 많아졌다.
여하튼 그런 연유로 5권을 빌렸을 때 2주 동안 다 읽지 못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아니! 그러면 1-2권만 빌려서 보면 카지노 가입 쿠폰?"
그런데... 2주 동안 빌린 책 1권도 못 카지노 가입 쿠폰 적이 있었다.
"......"
-이 정도면 그냥 안 읽는 거 아닌가?
맞다. 안 읽는 게 확실하다.
숏폼 영상에 익숙해지듯 편당 읽기에 익숙해지다 보니 긴 집중력과 호흡으로 읽는 게 어렵다고 핑계를 대보겠다.
"아니 그럼 책도 사지 마! 어차피 안 읽는다면서?"
"음... 그렇진 않아."
참 신기하기도 하지.
이상하게 #내돈내산 한 책은 잘 읽힌단 말이다.
그리고 왠지 더 손이 간달까.
지금 당장 읽지 않더라도 언젠가 어느 순간 가장 먼저 내 눈에 띄고 픽할 확률도 훨씬 높다.
항상 내 마음속에 짐처럼 남은 '안 카지노 가입 쿠폰 책 목록'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그리고 도서관에 당장 읽고 싶어서 찜해놓은 책이 없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서..."
진짜다. 내가 읽고 싶어서 찜해놓은 책이 없는 경우도 상당하다.
그래서 난 결국 '책'을 구매한다.
좋은 점도 몇 가지 있다.
예를 들자면, '과시'가 가능하다.
카지노 가입 쿠폰 사서 SNS에 올리며,'저 이런 책도 읽는 사람입니다만?'을 시전 할 수 있다.
물론 다 읽지 않은 채 박제할 때도 몇 번(?) 있었다. (박제해 놓고 안 카지노 가입 쿠폰 책은 어떻게든 꼭 읽겠습니다!)
또 다른 좋은 점은 뭐가 있을까.
흠...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명품 소비나 값비싼 IT 기기에 비해 책이 저렴한 관계로 가성비 좋게 물욕도 채우고, 쌓인 스트레스도 날려버릴...
좋은 점 맞나 이거?
또또 다른 좋은 점이라면.
흐으으으으으으으음... 아이에게 자랑할 수 있다.
"아빠는 이렇게 카지노 가입 쿠폰 읽는데 니들은 숏폼에 빠져 사니? 한심하다 한심해!"
"아빠도 그냥 사놓고 표지 감상만 하잖아요."
그러니까 카지노 가입 쿠폰 구매했을 때의 장점을 요약해 보자면,
#SNS과시 #자기만족 #스트레스해소 #아이에게자랑 #가성비좋은소비렸다?
-에라이!
.
.
.
읽고 싶은 책은 많고 읽지 못한 책은 더 많다.
AI 넌 좋겠다.
그냥 던져주면 던져주는 대로 얼마 안 걸려서 전부 학습해서 저장해 버리고, 필요할 때마다 요약된 핵심 정보만 뽑아낼 수도 있고.
"난 그게 안돼."
설령 카지노 가입 쿠폰 책도 시간이 지나면 아무런 내용이 기억 안 날 때도 있다고.
어떤 땐, 읽기는 카지노 가입 쿠폰 걸까 싶을 때도 있단 말이야.
내가 읽는 방식이 많이 잘못된 걸까?
그냥 느낌, 이미지만 남아 있어서 다시 읽으면 새롭게 느껴지곤 해.
그래서 내가 샀던 카지노 가입 쿠폰 또사곤한다.
"......"
종이책으로 산걸, 전자책으로 재구매하거나 반대로 전자카지노 가입 쿠폰 읽다가, "오호라? 이건 종이재질로 소장해야 해!"라며 가뜩이나 좁은 집구석의 공간을 책 한 권으로 메꿔버린다.
아내는 모를 것이다. 아니 이 글을 쓰지 않았다면 100% 몰랐을 거다.
'아니지? 내가 쓴 글을 읽지 않을 확률도(꽤나 높다) 있으니 앞으로도 모를지도?'
그러니까 계속해서 지금처럼 소비해야겠다.
나는 카지노 가입 쿠폰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매우 좋아지는 성향이니까.
기분 좋은 소비-스트레스 감소-건강관리 성공
이 아니겠는가?
"PT 다닐 돈으로 책 사서 쟁여두면 알아서 건강관리가 되는데 뭐 하러 함?"
정정하겠다. 사실 돈이 넉넉하다면 PT 다니고 싶다.
다시 수정하겠다. 그 돈이면 미루고 미뤄왔던 전자기기를 하나 지르고 싶다.
"사실 예전부터 가지고 싶었던 게 하나 있었거든요 :)"
-꾸짖을 갈(喝)!
거짓말이었다. 사실 난 책만 사면 만사 오케이다.
절대로 돈이 부족해서는 아니고(일부의 문제일 뿐...),
거짓 소비를 하는 것도 아닐뿐더러(과연...),
과시욕에 눈먼 자여서도 아닐 것이다.(...)
어찌 됐든 그래서 난 여러 이유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것보다 직접 사는 걸 선호한다.
오늘 글이 독서와 무슨 연관성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자그맣고 하찮은 나의 소신발언이었다.
혹시 저 같은 사람 없나요?
진짜로?
나만 그런가?
그런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