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도 이해하는 카지노 가입 쿠폰 역사 여행6] 건봉사, 낙산사, 보현사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은 어린이날과 겹친다. '초파일'은 깨끗하고 맑은 마음을 기리는 날인만큼 어린이날과 잘 어울린다. 게다가 대체휴일 효과로 5월 3일부터 6일에 이르는 휴일이 이어진다. 카지노 가입 쿠폰에는 따뜻한 봄날에 가족과 함께 하기 좋은 '천 년 고찰'이 여럿 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연휴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꽃이 피기 전의 꽃봉오리를 꺾지 말라'는『법구경』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 집 초등학생 둘과 강원 동해안 자락의 아름다운 사찰 세 곳을 찾았다. 북쪽부터 고성 건봉사, 양양 낙산사, 강릉 보현사이다. 단언컨대 어느 곳을 가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역사, 문화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곳인 만큼 어린이날 가족 역사 여행으로 제격이다.
호국불교의 산실, 금강산 건봉사
오백 년 전 사람은 쉽게 맞추고, 지금 사람은 고개를 갸우뚱할 퀴즈 하나를 내겠다. 우리나라의 4대 사찰 중 하나로 동해에 가까운 절은? 우리 아이들은 '낙산사!(벌써 몇 번 다녀왔기에)'라고 답했다. 그럴싸하지만 조선시대 사람이라면 틀렸다고 말할 것이다. 정답은 금강산 '건봉사'다. 일만이천봉을 자랑하는 그 금강산이 맞다.
건봉사는 우리나라 최북단 사찰로 금강산 감로봉 동남쪽 자락에 자리해 있다. 지금이야 설악산 신흥사의 말사 소속이지만, 전성기에는 3,183칸에 달하는 규모에 신흥사와 낙산사 등 9개의 말사를 거느린 대찰이었다. 예전에 강릉 '선교장'에서 아이들과 99칸 규모를 실감하기 위해 직접 하나하나 손으로 세어본 적이 있다. 사대부가 중에서도 상류 주택으로 꼽히는 '선교장' 답게 공간이 넉넉하여 꽤 발품을 팔았다. 하물며 3,183칸은 말해 무엇할까.
"3,183칸? 말도 안 돼. 그건 그냥 마을 아니야?"
"절이 그렇게 클 수가 있어?"
두 아이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건봉사는 척불정책이 한창이던 조선조에도 세조가 행차하여 왕실의 안녕을 비는 원당으로 삼은 곳이다. 게다가 역대 왕들의 위패까지 모셨으니 그 위엄을 짐작할 수 있다.
"너무 중요한 절이라서 군인들이 보호하는가 보다."
"아, 알록달록한 바위 같은 거?"
아이들 말에 나는 웃고 말았다. 우리는 건봉사로 향하는 도로에서 국방색 무늬가 칠해진 '대전차 장애물'을 보았다. 유사시에 장애물을 떨어뜨려 적군 전차의 통행을 방해하는 장치였다. 고성은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던 곳이다. 그 난리통에 '불이문'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사찰 건물이 파괴되었다. 이후에는 민간인출입통제 구역으로 지정되어 1989년까지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되었다. 민족상잔의 역사가 건봉사를 무너뜨린 것이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다.
"스님도 군인처럼 전쟁에 나간 적이 있어."
"불교는 자비 아니야?"
"우리나라 불교는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스님들이 무기를 들고 외적과 싸웠어."
"어떤 스님이 싸운 거야?"
나는 건봉사 출입로 초입에 있는 사명대사 동상을 가리켰다. 사명대사가 임진왜란 시절 칠백 명의 승병을 모으고 훈련시킨 장소가 바로 건봉사였다. 탁월한 외교관이기도 했던 사명대사는 왜국으로 건너가 남녀 포로 삼천을 데리고 귀환했다. 더불어 건봉사는 일제강점기에 독립투사 만해 한용운의 수행처였다.
한민족의 위기 때마다 중요한 역할을 했던 건봉사가 민족 내부 문제로 부침을 겪는 모습이 역사의 아이러니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세속인의 입장일 수도 있다. 건봉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인연 따라 담담하게 받아들일 뿐인지도.
인간사의 흥망성쇠에 무심한 건봉사 둘레의 자연은 말을 보탤 것 없이 눈부시다. 금수강산 한반도에서 금강산을 으뜸으로 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특히 물을 꼭 마셔봐야 한다. 사찰 곳곳에서 약수가 솟아오르나, 장군샘의 물맛은 저절로 눈을 뜨이게 한다. 청량한 기운이 안에서부터 솟는다.
건봉사는 씩씩한 우리 민족의 기상이 어린 사찰이다. 생명력으로 약동하는 어린이와도 결이 맞는다. 멀지 않은 곳에 통일전망대가 있으니 건봉사와 연계하여 들러봐도 좋겠다.
모든 근심 털어놓고 편안해지고 싶을 때, 양양 낙산사
"나무관세음카지노 가입 쿠폰(南無觀世音菩薩)"
불교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나무관세음카지노 가입 쿠폰'이라는 염불은 들어봤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유일하게 외우는 염불이기도 하다. 도대체 무슨 뜻이길래 이리도 오래, 널리 알려진 걸까. 우선 '나무(南無)'는 산스크리트어 namas를 음역 한 말이다. 인도식 인사인 "나마스떼(namaste)"와 어원이 같다. 존경합니다, 경배합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나무관세음카지노 가입 쿠폰'은 "관세음카지노 가입 쿠폰님께 귀의합니다."라는 의미가 된다.
카지노 가입 쿠폰은 깨달음을 추구하면서 중생을 돕는 존재를 가리킨다. 문수카지노 가입 쿠폰, 보현카지노 가입 쿠폰, 지장카지노 가입 쿠폰, 미륵카지노 가입 쿠폰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왜 유독 '관세음카지노 가입 쿠폰'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걸까. 아이들에게 불쑥 물어보았다.
"너희 길 가다가 꽈당 넘어지면 뭐라고 외쳐?"
"엄마야!"
"그래, 엄마부터 찾고 보잖아. 불교에서는 위급할 때 찾는 카지노 가입 쿠폰이 관세음카지노 가입 쿠폰이야."
문수카지노 가입 쿠폰은 '지혜'의 상징으로 석가모니 곁에서 법문을 보좌한다. 미륵카지노 가입 쿠폰은 언젠가 인간 세상에 내려와 부처가 될 존재로 중생의 희망을 대변한다. 대단히 중요한 분들이다. 그렇지만 관세음카지노 가입 쿠폰은 세상의 소리를 듣고 중생의 고통을 구제한다. 자비의 화신으로서 삶이 괴로울 때 보호해 주는 것이다. 지혜도 멋지고, 미래의 희망도 놓을 수 없다. 그렇지만 세상살이하면서 바로 피부에 와닿는 건 따뜻한 위로다. 관세음카지노 가입 쿠폰은 중생이 부르면 어떤 모습으로든 나타나 도와준다.
낙산사는 강화 보문사, 남해 보리암과 더불어 국내 3대 관음성지로 꼽힌다. 세 곳 모두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해안 절벽 부지에 있다. 우리 가족은 열 차례도 넘게 낙산사를 방문했다. 매번 느끼지만 낙산사만큼 사계절 가리지 않고 참배객 행렬이 끊이지 않는 곳도 드물 것이다. 우리 집 아이들도 낙산사를 경건한 사찰이라기보다 전망 좋은 곳에서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멋진 장소로 받아들인다. 관세음카지노 가입 쿠폰의 자비가 이런 느낌인 걸까.
"낙산사가 세워진 산의 이름은 '오봉산'이었어. 그런데 왜 절 이름이 '오봉사'가 아니라 '낙산사'일까?"
"산 이름을 바꿨겠지."
"멀쩡한 산 이름은 왜 바꿨을까?"
"오대산이랑 이름이 너무 비슷해서 구분하려고?"
재미있는 추측이지만 이유는 따로 있다. '낙산사'는 관세음카지노 가입 쿠폰이 살고 있다는 인도의 보타낙가산에서 유래된 명칭이다.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관세음카지노 가입 쿠폰을 친견하고 절을 세우면서 이름을 '낙산사'로 정했다. 자연스레 산 이름도 오봉산에서 낙산이 되었다.
관음성지답게 낙산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전각은 관세음카지노 가입 쿠폰을 모시는 '원통보전'이다. 보통 절에 가면 '대웅전'이 있다. 그러나 낙산사에는 대웅전이 없다. 대웅(大雄)은 법화경에서 석가모니를 위대한 영웅에서 지칭한 데서 비롯된 말이다. 대웅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전각이라 할 수 있다.
원통보전을 나와 언덕으로 향하면 '해수관세음카지노 가입 쿠폰상'을 만날 수 있다. 해수관음상은 낙산사의 랜드마크다. 우리가 낙산사를 방문한 날에도 어린이와 노인 할 것 없이 많은 이들이 기도를 올렸다. 흥미로운 현상도 발견했다. 기도를 마친 사람들이 다른 장소로 곧장 이동하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바다가 잘 보이는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앞을 바라보았다. 주문에 걸린 것처럼.
"여기서 보는 바다 너무 예쁘다."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아."
홍련암에서도 의상대에서도 사람들은 바다를 멍하니 지켜보았다. 때로는 감탄하면서, 때로는 눈을 감으면서. 이 순간을 위해 낙산사에 온다고 말하고픈 얼굴이었다. '바다'가 모든 것을 받아준다고 해서 바다라고 불리는 것처럼, '관세음카지노 가입 쿠폰'은 모든 괴로움을 받아주는 듯했다.
어린이와 함께 낙산사를 방문한 엄마 아빠라면 '보물찾기'에 도전해도 좋겠다. 보물 제499호로 지정된 원통보전 '칠 층 석탑'을 비롯해서 '건칠관음카지노 가입 쿠폰좌상', '해수관음공중사리탑 비 및 사리장엄구' 등 낙산사에는 진짜 보물이 있다. 보물을 부지런히 찾다 보면 어느새 갑갑했던 마음이 풀어져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고즈넉한 천년 고찰, 강릉 보현사 한 바퀴
천년 고찰을 '최고의 산책' 코스로 꼽으면 다소 불경한 걸까. 강릉에 살고 있는 우리 가족에게 보현사는 떠올리기만 해도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는 '숲 산책' 핫 플레이스다. 사실 주변에 더 유명하고 화려한 절도 많다. 평창 쪽으로 월정사가 있고, 설악산에는 신흥사가 있다. 그렇지만 보현사는 다른 어떤 절 보다도 친근하게 다가온다.
보현사는 대관령과 선자령 바로 아래에 자리하여 산세가 훌륭하다. 보현사로 접어드는 도로부터 예사롭지 않다. 보광리 입구에서부터 보현사까지 이어지는 4km 길이의 도로는 계곡을 끼고 있다. 사파이어빛 물총새가 날아다니고, 물 소리가 고막을 편안하게 두드린다. 자동차 창문을 저절로 내리게 만든다.
"얘들아, 보현사가 왜 보현사인줄 알아?"
"너무 쉬운데? 보현카지노 가입 쿠폰이 있겠지. 아빠가 낙산사에서 카지노 가입 쿠폰들 가르쳐줬잖아."
관세음카지노 가입 쿠폰과 보현카지노 가입 쿠폰을 비교하며 흘리듯이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보현사에는 재미있는 창건 설화가 전해진다. 옛날 문수카지노 가입 쿠폰과 보현카지노 가입 쿠폰이 천축국에서 돌로 된 배를 타고 남항진 해변에 당도했다. 두 카지노 가입 쿠폰은 도착한 자리에 절을 세우는데, 절이 완공되자 보현보상이 말하길.
"한 절에 두 카지노 가입 쿠폰이 같이 있을 필요가 없으니, 나는 활을 쏘아 화살이 떨어지는 곳을 새 절터로 삼겠다."
카지노 가입 쿠폰의 신력으로 활시위를 당기자 화살이 멀리 날아가는데, 떨어진 곳이 바로 현재의 보현사라는 것이다. 굉장한 신력이 아닐 수 없다. 얼마나 힘이 세면 그 먼 바닷가에서 대관령까지 활을 보낼 수 있을까. 닮고 싶은 신력이다. 보현카지노 가입 쿠폰의 신력을 내 체력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리 가족이 즐겨 사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보현사 바로 앞 주차장에 차를 대지 않고 1.5km 전방의 공터에 주차하는 것이다. 그럼 계곡을 거슬러 가며 '성황당'과'부도군', '불유각'을 차례차례 만날 수 있다. 자동차로 바로 절 앞 주차장에 가버리면 놓치는 것들이다. 단 부작용이 있다.
"여기는 너무 멀어. 다리 아프단 말이야."
운동을 즐기는 어른은 괜찮으나, 체력이 약한 아이에게 원망을 들을 수 있다. 이때 대안으로 삼기 좋은 선택은 낭원대사부도탑에 오른 후 계단을 따라 내려오지 않고 산 둘레길을 돌아오는 코스다. 자동차는 절 앞 주차장에 두어도 무방하다.
우선 보현사에 들어가 대웅보전(카지노 가입 쿠폰 유형문화재 제37호)과 삼성각, 영산전을 충분히 둘러보자. 지장선원 너머로 보이는 동해바다도 감상하고 동정각 옆 약수도 한 모금 마시자. 경내를 천천히 감상했다면 최종 코스로 '낭원대사부도탑'에 도전하는 것이다. 부도탑까지 가려면 오솔길을 걸어야 한다. 어렵진 않다. 최근 보수를 하여 튼튼한 돌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키 큰 나무가 양 옆으로 자라있어 햇빛을 막아준다. 돌계단의 끝에서 '낭원대사부도탑'을 만날 수 있다.
여기서부터가 포인트다. 귀환할 때 올라왔던 돌계단으로 되돌아 가지 않아도 된다. 위로 난 산길을 타면 절을 우회해서 입구 쪽 주차장으로 내려올 수 있다. 산길 중간중간 벤치와 계단이 갖춰져 있다. 늦은 시간에 가면 숲이 어두울 수 있으나, 보현사 템플스테이 하는 분들도 참여하는 산책 코스 중 일부라고도 하니 겁먹지 않아도 된다.
보현카지노 가입 쿠폰은 지혜의 실천을 상징하는 카지노 가입 쿠폰이다. 그런 탓인지 '보현사'에 오면 꾀를 부리거나 편함을 추구하기보다는 땀을 흘리고 싶어진다. 허벅지에 힘을 주고 정직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 보면 잡생각이 빠져나간다. 이런저런 고민 없이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부처님 오신 날에 이보다 더 값진 경험이 또 있을까.
깨달은 마음, 어린이 마음
천 년이 넘은 고찰 세 곳을 들르며 나는 절의 생명력에 새삼 놀랐다. 문화재나 보물이 있는 국가유산으로서가 아니라 절은 현재진행형으로 휴식과 평안을 제공했다. 유록빛 잎이 돋아나는 봄날이었다는 점도 나의 감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다사다난했던 우리 역사의 흐름 속에서 카지노 가입 쿠폰의 오래된 절은 여러 번 불타고 무너졌다. 그렇지만 잿더미 속에서도 기어코 다시 기둥을 세우고 기와를 올렸다. 그리고는 언제 그랬냐는듯 고요하게 자리를 지켰다. 넘어지고 무릎이 까져도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달려 나가는 어린이의 마음처럼 사찰은 늘 현재에 머물며 '지금 여기에' 있었다.
모처럼 초파일과 어린이날이 겹친 긴 연휴다. 카지노 가입 쿠폰 동해안에는 몸과 마음을 휴식할 수 있는 근사한 고찰이 있다. 천진한 어린이 마음은 깨달은 사람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 절에 가기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