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무료 카지노 게임조각
비움, 겨울과 러닝, 절친, 싯다르타
-
마음을 다독여야 했던 하루였다. 다르게 말하자면 마음을 비워야 하는 것과 가깝기도 했는데 비운다는 것까지는 아직 어려워서 우선 잘 다독여 마음 한편에 담아두기로 했다. 저번 주에 이어 이번 주까지 이어진 가족과 지인의 출간 축하와 응원은 너무도 큰 무료 카지노 게임으로 다가왔지만, 그와 동시에 내가 대단한 사람이란 착각이 들 수도 있을 정도의 과분한 사랑이기도 했다. 나의 그릇이 더 컸다면 감사한 이 모든 사랑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었겠지만, 아직 그 정도는 아니었기에 사랑은 사랑대로, 자칫 오만해질 수 있는 태도와 사고는 따로 구분해서 분리하기로 했다. 그렇게 마음을 다독이며 사랑은과거에 담아두고 내일을 준비하는 오늘을 살기로 했다.
❊
-
사계절 중 겨울에 달리는 걸 가장 재밌어무료 카지노 게임 이유는 추위에 굴하지 않고 마치 세상과 맞서 싸우러 나가는 비장한 모습의 자신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심박수가 올라가는 것에 맞춰 몸의 열기만으로 어떤 추위라도 녹여낼 수 있는 '나'를 만나는 경험이 꽤 괜찮기도 해서다. 차가운 공기가 기도를 타고 폐로 들어와 괴롭히는 것도 잠시다. 단, 5분이면 이 모든 건 내가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 이 맛을단 한 번이라도 알기 시작하면 춥다는 건 그냥 온도계의 숫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알게 된다. 이번 겨울은 이전보다 춥지 않아 이 맛의 깊음이 조금은 덜해졌지만 그래도 아직은 겨울에 달리는 게 가장 신난다.
❊
-
한강을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참이슬 후레쉬만 마시는 친구 W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대화를 할 수 있는 정도로 속도를 조금 늦추고 숨을 고른 후 전화를 받았다. 저녁에 뭐 특별한 일 있느냐는 친구의 간단명료한 질문은 별일 없으면 오랜만에 한잔하자는 말로 자동 번역되었다. 이 말을 듣고 2초 정도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저녁에 할 일이라곤 집에 들어가서 씻고, 빨래하고, 청소기 돌리고, 독서하다가 한 시간 정도 공부무료 카지노 게임 것 말고는 딱히 없었다. 1초 정도는 저녁에 할 일을 생각무료 카지노 게임 데 썼고, 다음 1초는 그것들보다 W와 함께무료 카지노 게임 게 더 중요하단 걸 알아채는 데 썼다. 그러고 보니 단둘이 소주 한잔무료 카지노 게임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아재들의 뻔하디 뻔한 대화가 5시간이나 오갔지만 그것들은 30년이나 숙성된 것이었기에 우리에게만큼은 깊게 음미할 수 있는것들이었다. 조금만 마시자는 지키지도 못할 말을 내뱉는 것도 여전했으며 이날도 결국 만취 후 귀가했다. W와는 항상 그렇다.
❊
-
이웃의 서평을 보고 이번 주 도서로 선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싯다르타.' 이 책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단 며칠 만에 몰아치기도 했는데, 내 책을 읽으며 싯다르타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떠올라 신기했단 지인의 연락이 있었고, 친구 H는최근 싯다르타를 읽었는데 너무 좋았다며평생 한 적이 없는 책 추천을 하기도 했다. 이미 조금씩 읽기 시작하고 있었단 말로 답하며 들었던 생각은 마치 유튜브 알고리즘의 맞춤 동영상 추천처럼 요즘 주변 여기저기서 '싯다르타'의 이야기가 들리는 게 참 기묘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 불자인 나로서는 왜 이제야 이 책을 읽었을까 싶을 정도로 매우 깊게 사유하며 읽었는데, 꼭 불자가 아니더라도 태어난 김에 삶을 살아야 무료 카지노 게임 우리들에겐 한 번쯤 읽어볼 만한(개인적으로는 '꼭') 책이 아닐까 무료 카지노 게임 생각이 들었다. 한 해를 시작무료 카지노 게임 연초에 이 책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