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하고 짜릿한 마법 학교 판타지 로맨스
<Zodiac Academy는 근 4년 이래 출판된 매우 최근의 판타지 로맨스 신작이다. 총 9권으로 완결되었으며 작년에 마지막 편이 출판되었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해외 커뮤니티 팬덤에서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조디악 아카데미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별자리를 소재로 한 마법 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학생들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성인들이며, YA(영어덜트)가 아니라 최소 NA(뉴어덜트) 이상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소설이다.
해외에서는 이 <조디악 아카데미를 매콤한 호그와트 버전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만큼 비방적 표현이나 소위 말하는 F-Word, 그리고 spice가 많고 인물들의 대화가 매우 솔직하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장르적으로는 뉴어덜트 픽션, 로맨스 판타지, 그중에서도 Urban Fantasy Romance로서 도시 판타지로 분류된다. 즉, 작가가 세계관을 허구로 만드는 하이 판타지와 다르게 <조디악 아카데미는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그래서 인물들이 Atlas라고 하는 휴대폰도 갖고 있고 Faebook이라고 하는 SNS도 있다. 그외에 주인공들이 같이 바이크를 타거나 클럽에도 가는 등, 다크 도시 판타지를 즐기는 독자 분들에게 최고의 소설이다.
주인공과 세계관 소개
<조디악 아카데미는 요정들(Fae)이 사는 'Solaria(솔라리아)'라고 하는 가상의 대륙에 있는 최고의 마법 학교 '조디악 아카데미'를 배경으로 한다. 18년 전에 솔라리아를 지배하던 Savage King이라고 하는 Hail Vega 왕이 부인과 함께 의문사하면서 그의 두 쌍둥이 딸들도 실종되었다.
그래서 왕족 혈통이 끊겼기 때문에 Celestial Councillor라고 하는 4명의 지도자들이 왕의 빈 자리를 이어받아 솔라리아 대륙을 통치하고 있었고, 이들의 아들들이자 4명의 Celestial Heir들인 Darius Acrux(다리우스 아크룩스), Caleb Altair(케일럽 알타), Seth Capella(세스 카펠라), Max Rigel(맥스 리겔)이 바로 시리즈의 남자 주인공들(MMC)이다. 한편 죽은 줄로만 알았던 쌍둥이 공주들이자 마지막 왕족 혈통인 Tory Vega(토리 베가)와 Darcy Vega(달시 베가)가 인간 세상에서 살다가 18살이 되어 다시 카지노 게임 아카데미에 나타나면서 시리즈의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된다.
이들이 속한 조디악 아카데미는 원소 마법을 사용하며 불, 흙, 공기, 물, 이렇게 4개의 기숙사로 나뉜다. 4명의 상속자들인 다리우스, 케일럽, 세스, 그리고 맥스는 각각 불, 흙, 공기, 그리고 물 기숙사의 수장들이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혹독한 훈련을 받으면서 솔라리아의 차기 지도자들로 성장해 왔기 때문에 인간 세상에서 막 넘어온 토리와 달시 베가의 귀환을 반가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4명의 상속자들 VS 2명의 쌍둥이 소녀들 사이에 큰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면서 <조디악 아카데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혐관 로맨스 / 다크 로맨스
사실 MMC와 FMC의 관계는 매우 익숙한 트로프인 'enemies to lovers,' 즉 혐관 서사에서 시작된다. 서로 매우 싫어하던 남주와 여주가 치고박고 싸우다가 정드는 스토리인데, <카지노 게임 아카데미야말로 '적에서 연인' 서사의 교과서격이라고 볼 수 있다. 남자 주인공 중에서 가장 비중이 큰 인물인 다리우스 아크룩스는 극중 쌍둥이 중 한 명인 토리 베가와 로맨스 서사를 형성한다.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은 <카지노 게임 아카데미가 다크 로맨스, 그중에서도 bully romance, 그리고 M/F Paranormal Romance 장르에 속한다는 점이다. 먼저 소설이 다크 로맨스/괴롭힘 로맨스인 이유는 주인공들의 사랑이 매우 거칠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앞선 리뷰에서 본 <아코타르나 <니악시아의 왕관, <유리의 왕좌 등 시리즈와는 매우 다르다.
다리우스와 토리는 처음에 서로를 정말 증오하고, 특히 다리우스가 상속자들의 리더이기 때문에 그는 다른 상속자들과 협력해서 왕족 혈통인 베가 쌍둥이들이 카지노 게임 아카데미를 떠나게 하려고 애쓰면서 토리와 달시를 위협한다. 예를 들어 상속자들이 토리를 물속에 빠뜨린다거나 쌍둥이들에 대한 잘못된 소문을 퍼뜨려서 명예를 실추시킨다거나 그들의 옷을 태우는 등의 내용이다. 이런 내용이 1~4권 정도까지 펼쳐지기 때문에 만약 성인 로맨스/불리 로맨스를 본 적이 없는 분들이라면 적응이 조금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호불호가 갈렸지만 책 중간중간에 다리우스를 비롯한 네 명의 상속자들의 POV(관점) 챕터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소설에 입덕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 또한 토리와 달시가 네 명의 상속자들 모두에게 과감하게 복수하고, 기본적으로 소설이 다크 어반 판타지 로맨스 학원물이기 때문에 이 장르 자체적인 재미가 크다.
다리우스와 카지노 게임의 혐관 - 진정한 사랑
특히 다리우스는 카지노 게임에게 첫눈에 반했었지만 잔인하고 학대적인 아버지 Lionel Acrux와의 관계, 상속자로서의 책임감,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신과 왕위를 놓고 경쟁할 왕족 혈통인 카지노 게임에 대한 금지된 사랑 속에서 갈등하는 입체적인 캐릭터이다. 다리우스와 카지노 게임는 결국 관계를 갖게 되고 사랑하는 감정을 강하게 느끼지만, 둘 다 고집이 센 캐릭터들이기 때문에 4권 후반부에서 그들은 큰 관계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카지노 게임 아카데미 또한 <ACOTAR처럼 mate, 즉 운명의 사랑을 뜻하는 Elysian mate bond라는 개념이 존재한다. 이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는 순간을 바로 Divine Moment라고 묘사하는데, 다리우스와 상속자들의 괴롭힘에 질린 토리는 이 순간에 별들이 내려준 엘리시안 메이트인 다리우스와 짝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 그래서 그들은 'star-crossed'라고 해서 별들에게 저주받은 커플이 되고, 이것이 5권인 'Cursed Fates'로 이어지면서 둘은 큰 고행을 겪는다. 가령 둘이 같이 있으려고 하면 벼락이 친다거나 지진이 생긴다거나 하는 등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 사건을 계기로 다리우스와 토리는 고집을 한풀 꺾고 서로에 대한 사랑에 충실하기로 결심한다. 특히 <카지노 게임 아카데미는 파라노말 로맨스인 만큼 학생들이 모두 일정한 동물로 변신할 수 있는데 이 부분도 로맨틱함을 더한다. 예를 들어 다리우스는 가장 덩치가 크고 용맹하고 힘센 용으로 변하고, 다른 상속자들인 케일럽은 뱀파이어, 세스는 늑대, 그리고 맥스는 사람들의 감정을 조절하는 사이렌으로 변할 수 있다. 그리고 토리와 달시는 1,000년 만에 부활한 불사조로서 왕족 혈통으로서의 위엄을 자랑한다.
그래서 카지노 게임와 다리우스가 별들의 저주를 받은 이후 서로 관계를 만회해 보려고 애쓸 때, 보통 타인을 자신의 생활공간 속에 들이지 않는 용인 다리우스가 카지노 게임와 함께 하늘을 날고, 그녀가 용으로 변한 자신을 쓰다듬을 수 있게 하는 것은 매우 로맨틱한 제스처이다.
이뿐 아니라 거칠게만 나왔던 다리우스가 토리에게 매일 아침마다 커피를 내려준다거나, 호그와트의 퀴디치처럼 학교에서 원소 마법으로 진행되는 '핏볼(Pitball)'이라는 경기에서 선수로 뛰는 다리우스가 치어리더인 토리에게 자신을 응원해달라고 이름표를 주는 장면 등은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사랑을 위해 싸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리우스와 카지노 게임의 반전 가득한 로맨스
그러다가 둘의 관계는 6권 'Fated Throne'과 7권 'Heartless Sky'에서 드라마틱하게 전환된다. 다리우스가 카지노 게임와의 저주를 끊고 그녀를 온전히 사랑하기 위해서 방법을 갈구하다가 6권 후반부에서 별들과 계약을 맺게 된다. 다리우스가 1년만 사는 대신 별들의 저주를 받지 않고 카지노 게임와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다리우스가 이렇게 자신을 희생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6권이 마무리되고 7권에서 다리우스는 카지노 게임와의 시간을 최대한 잘 쓰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러나 예상할 수 있다시피 적들과의 전쟁에서 다리우스가 예상보다 일찍 전사하면서 카지노 게임는 다리우스를 되살리기 위해 애쓰고, 결국 8권 'Sorrow and Starlight'에서 카지노 게임가 저세상까지 넘어가서 죽었던 다리우스를 부활시키는 놀라운 서사가 펼쳐진다.
이처럼 <카지노 게임 아카데미는 <니악시아의 왕관 시리즈처럼 운명을 거스르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니악시아의 왕관도 여신 이름을 시리즈 제목에 썼지만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뱀파이어들의 이야기를 담았듯이 <카지노 게임 아카데미도 별들의 운행이나 별들의 흐름을 읽는 점성술 등이 중요하게 묘사되지만, 정작 주인공들은 별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스스로 자기 앞길을 개척하고 사랑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마찬가지로 토리와 다리우스도 별들의 저주를 받았음에도 함께할 방법을 갈구하려 했었고, 여기에 더해 8권에서 토리가 죽은 다리우스를 부활하는 장면은 가히 일품이다.
이처럼 이들의 로맨스는 편을 거듭할수록 감동적으로 변화하며 특히 5권인 'Cursed Fates'와 6권 'Fated Throne'에서 정점을 찍고, 7권(Heartless Sky)과 8권(Sorrow and Starlight)에서 큰 반전을 맞이하다 9권(Restless Stars)에서 마무리된다. 특히 <조디악 아카데미의 에필로그는 모든 주인공 커플들을 다 포괄하며 그들이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 결말로 마무리되기 때문에 필자가 지금까지 읽어본 어떤 판타지 로맨스 소설들보다 완벽한 결말을 자랑한다.
매력적인 서브 커플들
한편 토리와 다리우스뿐 아니라 <카지노 게임 아카데미에는 다양한 커플들이 등장한다. 먼저 토리의 쌍둥이인 달시 베가는 극중 'Lance Orion'이라고 하는 선생님과 사랑에 빠진다. 선생 - 학생 로맨스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낯설다고 느꼈고 다소 불편한 느낌도 있었다. (다만 이들은 둘 다 성인들이니 나이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해외에서도 평이 갈렸지만 뒤로 갈수록 달시와 랜스의 진정성이 드러나고, 특히 다른 상속자들과 tory의 로맨스가 더 bully romance에 가깝기 때문에 오히려 팬덤 내에서는 'Darion (darcy + orion)'이라고 해서 팬이 굉장히 많은 커플이다. 극중 유일하게 쌍둥이들을 괴롭히지 않았던 사람이 랜스이기도 하고, 그는 마초적인 느낌의 상속자들과 다르게 달시에게는 부드러운 성격이기도 하다. 특히 달시가 카지노 게임와 달리 머리를 파란색으로 염색했기 때문에 랜스가 달시를 'Blue'라고 부르는데 이 애칭이 매우 큰 인기를 얻었다.
이들뿐 아니라 케일럽과 세스는 남남 로맨스를 형성하고, 맥스는 조디악 아카데미의 또 다른 학생이자 왕족 혈통의 쌍둥이들을 지지하는 Geraldine이라는 소녀와 로맨스 서브플롯을 형성한다. 이처럼 조디악 아카데미는 어반 판타지이자 다크 로맨스, 그리고 마법 학교를 배경으로 한 학원물 판타지 로맨스이기 때문에 이쪽 장르를 선호하는 독자들에게 매우 크게 어필할 것이다. 필자도 굉장히 즐긴 시리즈이며 해외 팬덤도 엄청나다.
카지노 게임 아카데미 추천
특히 다양한 커플들이 나오기 때문에 누구나 자기 취향에 맞는 커플을 고를 수 있으며 마법 시스템도 원소 마법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하이 판타지보다 읽기도 쉽다. 그리고 도시 판타지를 배경으로 해서 첨단 문물이 등장한다는 점, 더불어 용, 뱀파이어나 그리핀, 불사조, 사이렌, 센타우로스 등 익숙한 신화적 동물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점 등은 젊은 독자들에게 크게 어필한다.
시리즈가 매우 긴 만큼 뒤로 갈수록 많은 스토리가 공개되며, 결론적으로는 다리우스의 아버지 리오넬을 주축으로 한 거대한 악의 세력과 학생 반란군들 사이의 결투로 치닫기 때문에 단순히 마법 학교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그리고 9권의 최후의 전투와 그에 이어지는 에필로그까지 읽으면 마치 한 편의 거대한 마법 모험 이야기에 빨려들어간 듯한 기분이 든다. 호그와트의 느낌과는 매우 다르지만 정말 매콤한 호그와트 느낌이 나며, 슬랭과 F-word가 가득한 마라맛의 뉴어덜트 픽션, 진한 다크 어번 로맨스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시리즈이다. 판타지 로맨스 팬 분들께 강력하게 추천한다.
참고한 링크:
https://tvtropes.org/pmwiki/pmwiki.php/Literature/ZodiacAcademy
https://susannevalenti.com/b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