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감정이 교차하던 날들
카지노 쿠폰 오픈 일주일 전, 가족 및 지인을 초대했다.
카지노 쿠폰을 열게 되었다는 사실은 정말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알렸다. 소식을 알리면 다들 한 번쯤은 방문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지 않을까 싶어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다.카지노 쿠폰이 서울에 위치했다면 '지나가는 김에놀러 와~!'라고 말할 수 있었을 텐데 서울에서 동탄까지는 (내 기준에서) 꽤 먼 거리라쉽게 말하기 어려웠다.뿐만 아니라 카지노 쿠폰을 연다는 뜬금없는 소식에'갑자기 왜?'라는 질문을 연쇄적으로 받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평소 좁고 깊은 관계를 선호하는 편이라 초대 리스트는 그리 길지 않았다. 그렇기에 카지노 쿠폰 오픈 이후 편한 시간에 방문해 주시라 말씀드리고 싶었지만,공간은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러 오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운영할 예정이었기에손님이 계실 때 '오랜만이다, 축하해~!' 등의 시끌벅적한 대화를 나누는 건 불가능할 것 같았다.그래서 편히 대화를 나누고자카지노 쿠폰 오픈 일주일 전, 가족과 지인들을 차례로 초대했다.
가장 먼저언니랑 오빠네 가족이 방문했다. 우리 가족은 평소 자주 연락하는 살가운 남매는 아니다. 그렇기에 (특히 오빠가) 이렇게 바로 와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해 더 고마웠다. 또한 우리 남매는 칭찬에 능한 편도 아닌데'공간이 예쁘네~ 고생했겠다' 등의 이야기를 해주어 또 한 번 놀랐고 고마웠다.가족 중 사업을 하는 이가 한 명도 없기에 나의 카지노 쿠폰 소식에 많이 놀랐는지도, 그래서 더 응원해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새로 오픈한 지인의 가게에 방문하게 될 경우 무엇을 선물해야 하나 참 고민된다. 아는 동생의 카페에 방문할 때 무엇을 선물해야하나 한참을 고민했었다.필요한 것은 없다 하니 나름의 고민 끝에 문에 거는 도어벨을 사갔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가서 커피나 잔뜩 팔아줄 것 그랬나 싶다.종종 지인들이 필요한 것이 없냐고 물었는데 정말 필요한 것이 없어 난감했고, 나 역시 책을 사주는 것이 가장 좋으므로.
오빠가 필요한 것을 묻길래여긴 서점이니 책을 사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내가 책을 읽을 것 같냐며고개를 저었다. 참 이상하다. 어렸을 적 내 기억 속오빠는 책을 참 많이 읽었는데.오빠 방에는 삼국지 같은 역사 소설이 잔뜩 있었고 심지어내가 산 귀여니 소설도 모조리 읽던 오빠였는데. 군대 간 오빠에게 택배로 책을 보내주기도 했었고. 언제부터 오빠가 책과 거리를 두게 된 건지 궁금했지만 세월이 그렇게 만들었겠지 싶어 묻지 못했다.
언니는 지인들에게 책 선물을 하겠다며 책을 잔뜩 골랐다. 초, 중학생인 조카도 책을 사겠다며 자신들의 용돈을 들고 왔다. 어찌나 귀엽던지. 결제의 순간, 언니가 같은 지역에 살고 있었기에 지역 화폐 테스트를 요청했다. 그러자지역화폐 카드는 형부만 있다고 했고, 결국 모든 책을 형부가 결제하게 되었다는 아주 자연스러운 이야기. 형부 덕분에(?)그달이 현재까지도 가장 높은 매출을 달성한 달로 남아있다.
멀리서 달려와준 친구들과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단연 친구들은 내가어찌 카지노 쿠폰을 열게 됐는지 그 사연을 궁금해했는데, 어쩐지 나는 갑자기 카지노 쿠폰 사장이 된 나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이부끄러웠다. 왜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 설명하려니 1년간 세계여행을 하며 겪은 일들과 나의 내면의 변화들을 설명해야 할 것 만 같아서.그것들을 하나하나 모조리 꺼내놓자니지루한 이야기가 되진 않을까 싶어 어영부영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라고 넘기기도 했다. 친구들은 내가 평소 책을 좋아하던 것을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었기에 '오오, 그렇게 된 거구나' 깊이 묻지 않고 받아들여 주었다. 고마웠다.
(친구들의 방문 후나는 문득 외로워지기도 했다. 내가 그간 살던 곳을 두고 너무 멀리 와버렸나 싶어서.특히 친구들이 '집 근처였다면 자주 왔을 텐데...'라고 말할 때마다 친구들과 나의 거리가 더 실감되었다. 언제든 친구와동네 카페에서 만날 수 있던 그때가 그리웠다. 그래도 지역의 이동은 내가 내린 선택이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뿐이었다.)
지인 초대의 시간 중 마음이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다.
카지노 쿠폰 오픈 하루 전, 사업을 하는 친척이 방문했다. 그간 방문 해준 지인 및 가족은모두 회사를 다니고 있었기에앞으로 부자 되는 거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며 응원해 주었다. 그러나 사업을 하는 지인의반응은 달랐다.방문과 동시에 공간을 진지하게 살펴보셨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셨다.서점이 위치한 지역 특성상 맘카페에 가입 후 홍보는 필수이며아이들 문제집을 팔아야 돈을 벌 수 있다고.그리고 계속해서 공간을 우려의 눈길로 바라보셨다.사업 선배로서 우리의 행보가 너무나 걱정되어하신 말씀임을 너무나도 잘 알았지만 그럼에도 아직은 응원을 받고 싶은 때라 그랬는지그분의 우려 섞인 조언들이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며 연 카지노 쿠폰. 하지만 이것으로는 밥 벌어먹기 힘든 일임을 우리가 왜 몰랐겠는가. 시작이라는 패기와 함께애써 모른 척하려던 현실을 누군가 정확히 짚어주니 마음이 쓰렸다.그래도 삶은 현실인걸. 카지노 쿠폰 오픈 하루 전, 이상과 현실 속에서 이 작은 카지노 쿠폰을 어찌 지켜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며 잠 못 드는 밤을 보냈다.
깊은 고민과 함께 찾아온카지노 쿠폰 오픈 첫날,
과연 누가 와줄까?
ps. 나는 카지노 쿠폰지기 or 식집사?
공간 오픈 직전까지 공간에 초록색 식물이라곤 하나도 없었는데, 지인 초대와 함께 급속도로 그 수가 늘어났다. 초록초록한 식물이 공간을 더 싱싱하고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안타까운 점이라면, 내가 식물킬러라는 사실이다. 옥상에 식물을 잔뜩 키우는 식물 박사 엄마의 막내딸로 자랐지만 식물을 살리는 재주는 닮지 못했다. 특히 겨울에 시작한 서점이라 환기도 어렵고 해도 받기 어려운 환경이 되다 보니 식물들은 자주 아팠다. 후두두 떨어지는 잎을 보며 나는 어찌해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 물도 줘보고 영양제도 줘보고 조명으로 인공 빛도 줘보고... 식물을 살리려 노력을 했다. 아직은(?) 죽은 식물 없이 순항중.출근을 해 화분을 모아놓고 물을 주는 날이면 내가 카지노 쿠폰지기인지 식집사인지 헷갈리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