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단편 <세 가지 카지노 게임은 인간 삶의 중요한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질문이 담겨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할 ‘때’, 가장 중요한 ‘사람’,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세 가지를 묻고 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의외로 간결하다. ‘지금’, ‘자신과 함께 있는 사람’, ‘그 사람에게 선(善)을 행하는 것’이다.
톨스토이의 질문과 같은 맥락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내게도 성인강좌를 진행할 때 스팟(Spot)으로 활용하는 세 가지 카지노 게임이 있다.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수단이다. 좀 더 의도한 목표가 있다면 학습의 동기부여나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서이다.
첫 번째 질문은 ‘젊었다’와 ‘늙었다’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물론 숫자 나이나 건강, 주름살 같은 노화 정도가 아니다. 정답은 호기심이다. 호기심이 있으면 젊은 것이고, 없으면 늙은 것이라고 강조한다. 생각을 멈추지 말라는 의미다.
두 번째 질문은 ‘살아 있다’와 ‘죽었다’의 차이다. 이 질문 역시 생명현상을 묻는 것이 아니다. 정답은 배움이다. 배우고 있으면 살아 있는 것이고, 배우지 않으면 죽은 것이다. 인생의 모든 순간이 배움임을 강조한다.
세 번째 질문은 ‘젊게 오래 사는 방법은 무엇인가?’이다. 앞의 두 질문을 합성하여 어렵지 않게 정답을 예측할 수 있다. 호기심을 가지고 배움을 이어가면 된다. 억지 논리인 것 같지만 곱씹어보면 그 이상의 모범 답안을 찾기가 쉽지 않음을 인정하게 된다.
세 가지 카지노 게임은 현재보다 나은 삶을 바라는 사람에게 관심이 많다. 이때 변화하기 위한 불씨가 호기심이며 그 답을 찾아내는 과정이 배움이다. 그래서 호기심만 있거나, 또는 배움만 있는 경우는 의미가 없다. 함께 그리고 지속할 때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
우연한 기회에 내 마음이 끌리는 호기심과 배움을 찾았다. 지금의 글쓰기다. 정해진 대상이나 주제가 있는 글에서 가벼운 신변잡기까지 어떤 글을 쓰더라도 호기심으로 시작한다. 완성을 위해서는 독서나 자료수집과 같은 배움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나에게 글쓰기는 삶을 풍요롭게 하는 호사(好事)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