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에 이름 붙여 본 적이 있나요?
빨간 머리 앤 중 2장 <매슈 커스버트가 놀라다와 3장 <마릴라 커스버트가 놀라다 두 부분을 함께 윤독으로 낭독했어요. 책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아요.
6월 초 어느 날 오후, 매슈 커스버트는 밤색 말을 몰고 브라이트 리버 역까지 12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달려갑니다. 노바스코샤에 있는 고아원에서 남자아이 하나를 입양하기로 했었는데, 그 남자아이가 5시 반 기차로 온다고 해서 매슈가 마중을 나가는 것이었죠. 그런데 기차역에 도착하니, 남자아이가 아니라 열한 살쯤 돼 보이는 여자 아이가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매슈는 무슨 착오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아이를 기차역에 혼자 놔둘 수는 없어 아이를 데리고 초록지붕 집으로 향합니다.
매슈의 길동무이자 수다쟁이 여자 아이는 장소나 사람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새로운 무료 카지노 게임을 지어 준다고 합니다. 너무나 아름다워 기분 좋은 통증을 느끼게 하는 '가로수길'은 그냥 '가로수길'이라고 불려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여러 가지 상상을 할 수 있는 '기쁨의 하얀 길'이 더 멋지다고무료 카지노 게임을 붙여줍니다. 그리고 배리 연못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서 '반짝이는 호수'로 불러주는 것이 더 가슴이 짜릿해 온다고 하면서 무료 카지노 게임을 바꿉니다.
마침내 매슈와 앤이 초록지붕 집에 도착했을 때, 마릴라는 깜짝 놀랍니다. 마릴라는 남자아이는 어디에 있냐고 묻고, 매슈는 남자아이는 없었고 뭐가 잘못된 건진 몰라고 아이를 거기 두고 올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아이는자신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펑펑 웁니다. 마릴라는 난감해하면서 그날 밤은 문 밖으로 내쫓지 않을 거라며 아이의 무료 카지노 게임을 물어봅니다. 그 상황에서 아이는 말합니다.
- 코딜리어라고 불러주시겠어요?
- 굳이 앤 이라고 부르시려거든 제발 'e'가 붙은 앤으로 불러주세요.'e'가 붙은 앤은 훨씬 품위 있어 보인다고요.
https://youtu.be/gKYMSImMQK0?si=ut0tIop6-pJicDtv
낭독 후 정민샘이 두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어릴 적 자신의 무료 카지노 게임을 좋아했었냐고. 그리고 앤처럼 사물에 무료 카지노 게임을 붙여 본 적이 있느냐고요. 작가님들은 어떠셨나요? 자기의 무료 카지노 게임을 좋아했었나요? 사물에 무료 카지노 게임을 붙여본 적이 있었나요?
전 생각해 보니 어렸을 적 나의 무료 카지노 게임을 엄청 싫어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남자로 태어났으면 더 좋았겠다 싶을 때가 많았거든요. 아마도 대가족 집안이라였을 거예요. 미혼의 두 삼촌과 두 고모, 게다가 동생도 셋이나 줄줄이 있던 터라 시끌벅적한 집이 싫었던 거죠.특히 추석이나 설 등 큰 명절땐 여자들은 몇 날 며칠을 일하지만 남자들은 남의 일이거니 하면서 티브이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평소처럼 받아먹기만 했으니까요.
어린 눈에 엄마가 안 돼 보였어요. 며느리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의 역할뿐만아니라 또 학생이었던 어린 삼촌들과 고모들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학교에 보내느라 도시락부터 시작해서 대식구의 빨래 등을 혼자 다 감당하셨거든요. 게다가 할머니로 인해 속상해하고 마음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 불편했어요. 더 싫은 것은 엄마도 엄마의 삶을 당연히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는 거였죠.
그래서 이름이라도 막연히 남자 같은 무료 카지노 게임을 선호했던 것 같아요. 다행히 '자', '숙', '옥'자로는 끝나지는 않지만 지극히 여성적이고 평범한 나의 이름이 싫었거든요. 중학교 때 한 친구의 무료 카지노 게임을 무척 부러워했던 적이 있어요. 실제 모습을 보지 않으면 완전 남자였기 때문이죠.
어릴 시절, 앤에 비하면 그다지 긍정적이진 않지만 나의 미래를 많이 그려보곤 했어요. 비록 여자로 태어났지만 언제든 남자라는 사람에게 기대지 않고 당당하게 독립해서 살 수 있는 멋진 여성으로 살아가는 모습을요. 그리고 집에서 벗어나 유학도 가고, 해외에 정착해서 사는 모습을요. 그래서 지금 상상한 대로 이렇게 해외살이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하하.
살면서 사물에 무료 카지노 게임을 붙인 기억은 없지만 책, 펜, 필통, 커피 컵 등 물건들에게, 그리고 산책하면서 만나는 나무들, 꽃들, 새들, 다람쥐들에게 말을 걸때가 있어요. 나의 주위에 있는 물건들을 더욱 사랑하게 되고, 자연과는 더 가까운 친구가 된 느낌을 받거든요.한 마디로 분명히 말할 수는 없지만, 아니 살짝 알 수 있을 것도 같지만, 앤의 마음과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