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그리고 자주색
사물 별곡 10
흰색
운전면허를 따고 처음으로 흰색 카지노 게임를 가지게 되었다. 대우에서 카지노 게임라는 귀여운 경차가 나와서 출퇴근 용으로 많이 타던 때였다. 나 역시 15분 정도 학교까지 출퇴근 용으로 쓸 차라서 주저 않고 선택했다.
연수
사택에 살고 있다가 3월 다른 학교로 발령이 나서 새 학교 근처 집을 구했다. 학교 까지는 거리가 있어 출퇴근을 차로 해야 했다. 전근 가기 전 2월 퇴근 후 학교 운동장에서 운전 연수를 했다.
마땅히 가르쳐 줄 사람이 없어서 운동하러 온 동네 남자(학부모님? )께 혹시 운전 연수를 해줄 수 있냐고 했더니 흔쾌히 승낙해 주셨다. 요즘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생면부지인 사람에게 운전 연수를 받다니. 하지만 시골학교였고 그때는 그런 세상이었다. 내 운전 실력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선생님이 이렇게 둔해서 학생들은 어떻게 가르치냐고 혼을 내셨다. 하하하
등반
그 차는 오토가 아닌, 크런치를 밟으며 액셀을 밟거나 브레이크를 밟는 두발을 다 사용하는 수동식 차였다. 학교까지 가는 길에는 좌회전을 받아야 되는 곳이 하필 오르막이었다. 달릴 때 운좋게 신호가 이어지면 괜찮은데 멈췄다가 신호가 바뀌면 너무 긴장되었다. 발을 빨리 옮기는 게 안돼서 뒤로 미끄러지거나 푸더덕 거리며 시동이 꺼져서 몇 번을 다시 출발을 카지노 게임. 그런데도 뒤차들이 화를 내거나 클랙슨을 울리지는 않았다. 겨우 성공해서 출발하는 것을 보고 같이 기뻐해 주면서 응원해 줬다.그들도 초짜 수동식 운전자의 떨림을 경험해서인지도 모른다. 오래지 않아 가뿐하게 오르막을 출발할 수 있게 되었지만 오토를 운전해도 오르막은 싫다.
방전
6학년 수학여행 가던 날 차의 라이트를 꺼지 않은 채 가버려 학교 기사님들이 어떻게든 잠긴 차문을 열어 보려 했으나 실패하고 서서히 불이 꺼져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잘 지내다 왔지만. 학교로 돌아왔을 때는 배터리가 당연 제로 상태가 되어 차는 죽어 있었다. 그럼 얼른 보험 회사나 정비사를 불러야 할 텐데, 참 정겨운 시절이었다. 우리 학교 위로 쭉 산으로 가는 오르막 길었는데 남자 선생님들이 오후에 차를 밀어서 오르막까지 올라가서 무동력으로 내리막으로 달리며 시동을 걸어보겠다는 거다. 나는 말렸지만' 에헤이- 한번 해봐요 ' 하며 무슨 즐거운 일이라도 생긴 듯 우르르 나와 뒤에서 밀고 앞에서 핸들 잡고 오르막길을 올라갔다. 정말 웃기는 일이었지만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웠다. 내리막을 달려가는 카지노 게임는 귀여웠다. 하지만 시동은 걸리지 않았다. 다시 한번 더 해보자는 말이 나올까 얼른얼른 정비사를 불렀다. 선생님들은 손을 털며 이거 배터리가 1이라도 있었음 성공하는 건데 하며 아쉬워하셨다.
엥꼬
차가 잘 가다가 시내 한 복판에서 아무리 밟아도 가지를 못하고 힘이 빠지더니 멈추고 말았다. 도무지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뒤에서 차들을 빵빵 대며 다들 내 차를 피해서 지나갔다. 그때 택시 기사님이 차를 세우고 와서 살펴보시더니 기막히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며 기름 엥꼬 난 거네요 한다. 부끄럽고 어이가 없었다. 택시기사님이 1차선에 멈춘 차를 밀어서 갓길에 세워두고 나는 그 택시를 타고 근처 아파트 쓰레기장을 돌아 1.5리터 빈 페트병 하나를 찾아들고 주유소에 가서 기름을 담아와 차를 살려내서 주유소로 갔다. 택시 기사님께는 고마움의 사례를 했다. 기름이 바닥이 난 줄도 모르고 차를 몰고 다녔던 초보 시절이다. 그 뒤부터 지금까지 노란 경고등이 들어오기만 하면 무조건 기름을 채우게 되었다. (*기름이 다 떨어졌다는 뜻의 일본말 엥꼬를 편안하게 쓰던 때었다. )
잠김
부주의와 급한 성격 때문이라고 해야겠지. 어쩌면 그렇게 열쇠를 꽂아 둔 채로 차문을 잠가버리는 일을 자주 했던지 낭패스러움에 기가 막히지만 어쨌든 문을 열어야 했다. 30센티 혹은 50센티 자를 차문과 유리사이에 넣어서 잠금장치를 탁 탁 쳐서 열거나 세탁소 옷걸이를 넣어서 잠금을 걸어 당겨 열었다. 창이 조금이라도 열린 상태면 동그란 잠금장치의 머리를 걸어 당겨 올려 열기도 했다. 그런 일이 거듭 될수록 나의 기술은 발전해서 나는 자동차 절도범이 아님에도 거의 수준급 잠긴 차문 여는 데는 고수가 되었다.
고수
학기를 마치고 여름 방학식 날 직원 회식을 바람재인가 증산 계곡 어디 산속의 식당으로 갔는데 덜렁이 교무 선생님이 차에 키를 꽂아 두고 차문을 잠근 사건이 있었다. 마침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고 정비사를 부르자니 너무 멀고 산속이라 오지도 않을 것 같고 우산을 쓰고 나와서 한다하는 남자 선생님들이 다 차례로 문에 붙어서 연다고 난리를 쳤지만 못 열었다. 그 모든 상황을 지켜보다가 내가 한번 해보겠다고 가서 내 차에 있는 30센티 자를 가져가 간단히 문을 열어 버렸다. 모두들 환호하며 박수를 치고 놀라며 명함 하나 새겨라고 카지노 게임. 차의 잠금이 그렇게 허술카지노 게임. 리모컨 키와 근방에만 가도 깨갱대며 시끄러운 지금 차들과는 다른, 모든 게 훨씬 인간적이었다고 해야 하나?
추억
작은 그 차를 타고 폭우가 오는 여름 안동과 상주와 예천 경북 북부를 남편과 여행하면서 차가 물에 거의 반이 잠기는 도로를 질주했고 아이의 일기장에 그림으로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그 차로 우리는 많은 추억을 쌓았다. 길도 없는 길을 가기도 하고 우연히 들린 곳이 더 아름답기도 했다. 그냥 어디 가자 하면 떠났던 젊음이 전부였던 같다. 주말이면 기차를 타고 서울로 왔지만 서울에 가지 않는 주말에는 고속도로를 타고 경산의 엄마 아버지께도 갔다가 농사지은 것들을 실어 오기도 했다.
사고
이런저런 경험을 하며 운전을 편하게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나는 위험천만한 대형 사고를 당하고 그 차를 폐기처분 해야 했다. 겨울밤이었고 나는 친구 집으로 가고 있었다. 삼거리에서 직진 신호에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오토바이가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와 좌회전을 하며 내차 운전석 바로 옆을 박았고 나는 반대차선 끝까지 밀려가서 보도블록에 힘껏 부딪혔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하늘로 떠서 내 차 앞유리에 떨어졌다가 다시 바닥으로 떨어져 다행히 충격을 줄여 죽음을 면했다. 나는 그때 베레모를 쓰고 벨벳 쟈켓을 입고 있었는데 앞 유리창이 금이 자자작 가고 깨지면서 작은 유리 가루가 떨어져 내렸다. 기적처럼 나는 한 곳도 다치지 않았고 멀쩡하게 걸어 나왔다. 옷과 얼굴에는 유리가루가 바늘처럼 찔렸다. 정말 하늘이 도운 것이다. 아이와 같이 가 아닌 혼자였음에 감사했다.
폐차
사고로 거의 완파가 된 내 차는 수리비가 더 든다고 바로 폐차처리 했다. 어두운 밤인 데다 사고로 제정신이 아닌 상태라 이 차의 마지막 모습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그게 차라리 나았을 수도 - 그렇게 흰 카지노 게임와 아쉬워하거나 슬퍼 할 겨를도 없는 황망한 순식간의 이별을 했다.
자주색
갑자기 차가 없어진 나는 출근이 너무 불편하게 되었다. 꼭 이때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 마침 친구가 자기 카지노 게임를 네가 탈래? 물어왔다. 업그레이드 버전, 자주색, 오토, 차 시트에 붉고 파란 무늬가 있는 내가 타던 카지노 게임보다는 신형이었다. 아이와 불편하게 출퇴근을 하고 있어 하루가 급하던 나는 반갑게 그 차를 받았다. 이왕 차 바꾸는데 더 좋은 차를 사지 했지만 당장 급하기도 하고 타던 차와 같아서 더 편하기도 하고 더 좋은 차를 사야 할 이유도 없었다. 전혀 낯설지도 새로움도 없이 그렇게 흰색 티고에서 자주색 카지노 게임로 - 갈아탔다.
그때는 학교 주차장에 같은 색 티고가 있어 번호판 보고 내차를 찾았야카지노 게임. 경차가 많았는데 여자 운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던 시기다.
과속
추운 겨울의 이른 아침 김천서 대구로 가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무리 액셀을 밟아도 속도가 안 나고 차가 점점 느려져서 어쩔 줄 몰라하며 갓길로 빼놓고 교통경찰이 왔다. 젊은 경찰은 차를 들여다 보고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가까운 카센터 전화를 찾으며 애를 썼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고 혹시 하고 다시 시동을 거니까 아무 일 없었던 듯 시동이 걸렸다.
아, 이게 무슨 일이었는지 속으로 깨닫게 되었지만, 혹시 또 차에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고 톨게이트를 빠져나갈 때까지 에스코트를 해준 경찰에게는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카지노 게임로 130 킬로 이상을 계속 달려서 과부하가 걸렸던 거다. 엔진이 식으니 다시 시동이 걸린 거였고. 미친 짓을 한 것이다. 그때만 해도 속도위반 카메라는 별로 없었다. 경찰도 차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걸까? 그건 나도 모르겠다. 하여간 무모한 나의 운전이었다.
엄마
나는 엄마에게 받기만 했지 제대로 해드린 게 없다. 방학에 친정 가서 엄마와 같이 내 카지노 게임를 타고 포항 언니집으로 간 적이 있다. 가는 길에 독락당을 들러 구경을 했다. 독락당에 갔을 때 엄마는 소녀처럼 좋아했다. 고즈넉하고 조용하고 -그때만 해도 관광지로 개발이 안될 때여서 사람들도 없었다. 엄마는 차를 타고 어디든 떠나는 것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했다. 그래서 어디든 가자고 하면 아이들처럼 신나 했다. 내 카지노 게임에 그렇게 작은 엄마의 추억이 실려 있었다.
초과
학교에서 내 차에는 집이 같은 방향인 선생님 3 사람과 내 딸과 그 집 아이들 둘과 7명이 정원이었다. 이것 또한 정원 초과로 걸리는 일이다. 조수석에 선생님이 내 딸을 안고 타고 뒷자리에 선생님 두 분이 앉고 아이들 둘이 사이에 더 앉혔다. 다른 차도 아니고 이 작은 차에 우리는 끼어 타는 순간부터 얼마나 웃고 재미있었는지 모른다. 학교 앞 문구점에서 계란 햄이나 쥐포 누른 것, 컵 떡볶이 같은 것을 애들에게 시켜서 사 오게 했다. (선생님이 군것질한다고 문방구 앞에서 기다리는 건 좀 그랬으니까) 차에 끼어 앉아서 모두 맛있게 먹으면서 애들 놀리고 장난하고 퇴근하는 길이 즐거웠다. 가끔은 중간에 내리는 선생님 집에 다 같이 가서 놀다 오기도 하고. 지금 생각하면 위험하고 말도 안 되는 일이 그때는 왜 그렇게 당연한 듯했는지.
배짱
서울로 발령을 받아 서울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차는 여전히 카지노 게임였다. 발령받은 학교가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라 카지노 게임로 아이 둘을 싣고 출근을 했다. 차 위에 운동화를 얹고 그냥 달렸고 - 왜 뒤차가 저렇게 빵빵거리지 - 뭐야? 하면서 무시하고 갔는데 말이다. 도착해서도 차 위에 운동화가 그대로 있는 것도 놀라웠다.
서울 지리를 하나도 모르면서 -내비게이션 이런 건 당연 없고 표지판과 교통지도 책을 보고 다니던 때였는데 - 이동할 일이 있으면 차 없는 선생님들을 싣고 서울에서 살아본 적도 없는 내가 연수원으로, 다른 학교로 출장을 가고 회식 장소로 결혼식장으로 다녔다는 것이다.
방학이 되어 운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다섯 살 아홉 살 아이 둘과 서울에서 경산 친정까지 가기로 한다. 김천에서 가던 것과는 거리가 너무 멀어서 좀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뭐 가면 되겠지. 출발을 신나게 했는데 서서울 톨게이트에서 영동선을 타야 하는데 어? 어? 하다 서해안 고속도로로 들어가 버려서 애라 -어쩔 수 없지. 시간도 많고 잘됐다 하면서 처음 가는 길, 표지판 보고 서산 목장을 지나 마애삼존불을 들러 평화로운 미소를 보고 감동하고 해미 읍성도 보고 충청도를 거쳐 그렇게 경상도로 넘어갔다. 무슨 배짱이었는지 낯선 곳에 대한 모험에 두려움이 없었다.
방뇨
밤이었다. 같이 차를 타고 가던 친한 선생님이 너무 화장실이 급하다해서 - 그럼 차를 세워서 가려줄 테니 차 뒤에서 소변을 보라고 - 선생님이 사방을 둘러보며 조심스럽지만 급하게 바지를 내리고 앉는 순간, ㅋㅋㅋ 기다렸다는 듯 나는 바로 차를 천천히 앞으로 뺐다. "야 신정애 니 뒤질래?" 고함 소리를 들으며- ㅋㅋㅋ엄청 웃었다. 등짝 두 대 정도야 뭐. ㅋㅋ
학년 회식- 강화도로 대하를 먹으러 갔다. 남자 선생님 차 한 대와 내 카지노 게임로 갔다. 더 크고 좋은 차가 있어도 운전을 꺼리시는 경향이 있었다. 나는 가자면 무조건 제가 갈게요 -했었다. 초행길이라 일단 앞차를 따라갔다. 아주 시골이었는데 비포장의 둑길을 따라 달리니 허허벌판 같은데 식당이 있었다. 이런 곳을 어떻게 아는지. 맛있는 대하 소금구이- 양이 엄청 많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왔을 땐 이미 깜깜해져 있었다. 여자 선생님들이 화장실로 우르르 가고 술을 한잔 하신 남자 선생님들은 급한 대로 어둠 속 둑에서 해결을 했다. 나는 혹시라도 어두워서 불편할까 내 차 라이터를 쫙 ------------- 비춰 줬다. ㅋㅋㅋㅋㅋ
야!! 이거 뭐야!!! 당황한 남자 선생님들 - 낄낄낄 난리가 났다. 야, 신정애!!! 이 고함 소리가 강둑너머까지 울려 퍼졌다 ㅋㅋㅋㅋ
차박
저녁에 약속이 있어 큰애를 믿고 둘째를 집에 두고 나갔다 10시쯤 왔는데 둘 다 잠이 폭 들어서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아파트 우유 구멍으로 엎드려 입을 대고 부르고 전화하고 벨 누르고 문두 드리고 난리를 쳐도 깨지 않았다. 전화, 문드리기, 벨 누르기를 한꺼번에 다해도 깨울 수 없었다. 남편은 하필 그날 일이 있어 야근 중이었다. 점점 시간은 12시를 넘기고 시끄럽게 할 수 없어서 포기하고 우리 집 베란다의 불빛이 보이는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둔 카지노 게임에서 차박을 했다. 새벽 퇴근하는 남편이 차문을 똑똑 두드렸을 때 6시? 였다. 그런데 이때 전화해도 아이들은 깨지 않았다 - 정말 이해 불가의 대단한 잠이었다. 우리는 아이들을 더 자게 두고 시간을 보내기 위해 얼떨결에 가본적이 없는 새벽 미사를 드리게 되었다. 몰골이 말이 아니지만.
안녕
10년을 훨씬 넘게 탄 차는 이제 명을 다해 죽고 싶었다. 하지만 학교와 집이 가까워서 죽자 싶으면 학교에 도착해 버리고 고장 날 만하면 집에 도착해 버려서 죽고 싶어도 죽을 수가 없었다. 어느 겨울날 학교 운동장이 하얗게 눈으로 다 덮여버린 날 나는 무리하게 차를 가지고 학교를 갔고 공사 잔해가 있는지 모르고 차를 냅다 끌고 달렸더니 갑자기 뒤꽁지에서 모기차처럼 연기를 뿜어댔다. 임종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억지로 집까지는 와 주었다. 다행히. 지하주차장 - 엘리베이터 옆 작은 주차 박스 - 내 카지노 게임 전용 주차장이었다. 거기에서 안녕을 해야 했다. 마지막 인사 - 사진을 예쁘게 찍었는데 지금 그 사진을 못 찾겠다. (분명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저녁에 차를 가져간다고 했다. 다음 날 아침 텅 빈 카지노 게임의 자리를 보며 마음이 허전해서 혼났다.
카지노 게임
그렇게 두 대의 카지노 게임와 인연이 되어 30대와 40대의 매일을 같이 보냈다. 많은 즐겁고 행복했던 일들은 뭉뚱그려 '좋았다' 하고 제쳐두고 송곳처럼 튀어나온 것들로 글을 쓴 걸 보면 그것이 좋은 것 위에 더 좋았던 것이었나 보다. 두 대의 카지노 게임도 나도 젊어서 무모하고 용감했고 겁날 게 없었던 시절,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단종이 된지 오래라 어쩌다 아직도 달리고 있는 카지노 게임를 볼 때면 "카지노 게임다!"하며 옛 친구 본듯 반가워 눈으로 따라간다.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